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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책장

너그러운 글쓰기 이웃

by 마일로


매일 운전하고 다니는 시골길, 그러나 새로운 곳에 가면 또 새로운 기분을 느끼며 운전하게 된다. 첫 만남 이후 한 달여 만에 글을 쓰는 이웃들을 만났다.

글을 쓰는 동아리 안에서 나이 차이가 크게 나는 분들도 있으니 ‘이웃’이라는 말이 어떨까 문득 떠오른 말을 적어본다.


첫 만남에서는 각자 어떤 글을 쓰고 싶은지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는 각자 어떤 마음으로 동아리를 하게 되었는지 서로 알고 싶었다. 공식적인 첫 만남을 갖기 전, 글을 쓰기 위해 주변을 새롭게 바라보며 일상을 기록하는 혜경 언니가 쓴 글을 읽어주었는데 왠지 모르게 마음이 뭉클해졌다.


두 번째 만남에서는 다들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오셨다. 일상에서 느꼈던 그것들에 관한 이야기나 평소 글로 적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편안하게 풀어내 주셨다.


나도 내내 품고 있었던 이야기를 쏟아 냈다. 우연히 티브이 프로그램에 나온 20대 중후반의 여배우가 학창 시절 부모님이 자신의 재능에 아낌없이 지원해 주셨던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고 내가 아이에게 그렇게 해 줄 수 있는지 고민하게 되었다는 것을 이야기했다.

그런데 함께하시는 책장 이웃들은 싱긋이 웃으시며 당신이 지나온 길에 관해 이야기해 주셨다. 이야기를 나누니 막막했던 내 고민이 조금은 가벼워진 기분이 들었다.


평소 나는 아이들과 그림책을 읽고, 이야기를 쓰는 수업을 하고 있다. 아이들은 별것 아닌 소재로 종종 멋진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그렇게 늘 누군가의 이야기를 먼저 읽는 사람이었는데 내가 글을 쓰는 모임에서 글을 쓰려고 하니 처음엔 어색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그런데 함께하는 이웃들이 편안하고 너그러워서 무엇이든 써보고자 하는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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