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흐르면 생각도 흐른다

그땐 최선이었던 선택, 지금은 다를 수 있다

by 단미


기록이란 참 좋기도 하고 새롭기도 하고 나의 기억을 되살려 주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아무튼 매일매일 기록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블로그에 기록된 글들은 지난날 오늘 있었던 일을 되새겨 주니 반갑기도 하고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기도 합니다.



출근하면서 1년 전 지난 글을 보게 되었는데요,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안면마비를 겪게 된 지 벌써 1년이 훌쩍 넘었고 이제는 더 이상 회복은 기대하기 힘든 시간이기도 한 거 같습니다. 처음부터 1년이 넘도록 회복되지 않은 증상은 후유증으로 남게 된다는 설명을 듣기는 했지만, 막상 그렇게 되니 처음 안면마비가 찾아왔을 때보다 더 절망스러운 기분이 되는 거 같습니다. 처음에는 회복될 것이라는 희망으로 기다릴 수 있었지만, 이제는 회복할 수 있다는 희망이 사라졌다는 것이니까요.








아무튼, 1년 전에 병원에서 처방을 받아 약을 먹은 것 외에는 별다른 치료를 하지 않았고, 할 수 있는 것도 없다는 설명을 듣고 시간이 약이라는 생각으로 기다렸습니다. 다만, 주변에서는 침을 맞기를 권하였지만 저 스스로 한방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고 병원에서도 권하지 않은 일이기에 일부러 침을 맞지는 않았습니다.



안면마비 치료, 침 치료 꼭 하지 않아도 됩니다, 라는 지난 글을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그때 느낌으로 95% 정도 회복을 보였기에 이제 곧, 다 회복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게 끝이었나 봅니다. 더 이상 회복이 되지 않고 멈추었습니다.



결과가 그렇게 되고 보니, 만약에 그때 침을 맞았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지요. 뭐든 해보는 것이 방법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너무 단정적으로 병원에서 하는 말만 믿고 무심했던 것은 아니었는지.


지금에 와서 후회해도 소용없는 일이긴 하지만, 침을 맞으나 안 맞으나 시간이 흘러야 회복된다는 사실만 믿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무슨 병이 찾아오든, 치료 또한 본인이 선택해야겠지요. 안면마비 치료에 대한 수많은 정보를 검색해 보고 영상을 찾아보았지만 내용은 거의 다르지 않았습니다. 어느 것 하나 확실한 답이 없다는 것이지요.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당연하다 생각됩니다. 확실한 발병 원인도 모르고 사람마다 증상이 다르고 회복 시간도 다르니 치료방법이 정해져 있을 수 없고 결과도 다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만약,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침 치료를 하겠니?라고 묻는다면, 아마 똑같은 결정을 하지 않을까요? 지나고 나서야 후회를 하고 알게 되는 것들이니까요. 하지만, 앞으로 누군가 안면마비가 찾아와 침을 맞을지 말지 고민한다면 결과는 모르는 일이니 뭐든 해보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말해주고 싶네요. 제가 해보지 않아서 그 효과를 알 수는 없지만, 혹시라도 회복될 수 있는 기회를 놓쳤을지도 모르는 일이니까요. 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면 다 해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때는 그것이 최선이라 믿었지만, 시간이 흐른 뒤에는 또 다른 선택을 할 수 있고 생각이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씁쓸한 기분을 애써 지워봅니다. 아무쪼록 코로나 조심하시고 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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