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저캣의 일기
9월이 가는 동안 베드민턴은 한번도 못쳤다. 살랑살랑 뺨에 닿는 바람을 느끼며 파란 하늘에서 포물선을 그리는 베드민턴 공을 탕!맞출 때 짜릿한 기분이 든다. 그러나 입시 준비를 하는 아이들에게 베드민턴을 같이 치자고 조를 수는 없다.
그렇다고 베드민턴 동아리를 들자니 저질 체력으로 민폐만 끼칠 것 같고, 운동이 끝난 뒤 우루루 이동해 나누는 식사자리도 많이 해봤지만 그닥 즐겁지 않았다.
혼자 밥 먹고, 혼자 영화 보고, 혼자 전시회도 갈 수 있는데 베드민턴은 혼자 못하니 속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