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더 어떻게 해봐도
어쩔 수 없으리란 예감이 드는
그런 순간이 있다.
그저 음식을 바닥에 떨군 것이라면
단지 행운 동전이 튕겨 나온 것이라면
이미 떠난 버스를 놓친 것이라면
차라리 불합격 통지서를 받아 든 것이라면.
그런 순간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부담 주기 싫은 건지
창피해지기 싫은 건지
초라해지기 싫어 선지
추해지기 싫어 선지.
너와 헤어질 때 내가 그랬다.
김민의 브런치스토리입니다. 소설도 쓰지만, 브런치에서는 다양한 주제의 시를 연재해서 출간하려고 합니다. 사람 사는 얘기를 함께 나누고자 하니 지켜봐 주세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