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답은 올바른 질문에서 나온다.

by 민정애

언제부터인가 TV 뉴스 헤드라인은 정치뉴스가 단골이다. 희망적인 뉴스는 별로 없고 정치인의 온갖 비리에 대한 이슈가 시청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요즘은 국회 본회의 회기 중 국정 전반 또는 국정의 특정 분야를 대상으로 국회의원이 정부에 대하여 질의하는 대정부질의 기간이다. 방송을 보고 있자니 한 숨이 저절로 나온다.

국회의원의 질문이 국민을 위한 정책에 대한 질문이 아니고 인신공격적인 질문이 대부분이다. 또 상대의 답변이 마음에 안 들면 말투가 갑자기 공격적으로 바뀐다. 질문하고 답하는 민주주의적인 토론이 아니고 상대방 흠집 내기, 무조건 우기기 등 논제의 합당한 논리로 접근하지 못하고 고성으로 상대를 제압하려는 태도는 이해할 수 없다. 또 상대편의 말을 경청하지 않고 자기 할 말만 줄기차게 한다. 질문하고 답하는 토론도 제대로 못하는 저질의 정치인이 정치하는 나라의 국민이라는 것이 나를 부끄럽게 한다.


그뿐인가, 비리를 저질러 놓고도 국회의원의 불체포특권을 악용하여 버젓이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킨다. 국민은 안중에 없다는 듯 자기 이익만을 위해 억지 쓰는 정치인들을 언제까지 보아야 하는가. 진정 국민을 위하고 나라를 위한다면 여야가 힘을 합쳐 정당하게 질문하고 진정성 있는 답변으로 국정을 운영하길 소망한다. 올바른 토론이란 올바른 질문에서 나온다. 국정질문시간에 엉뚱한 질문으로 논점을 흐려놓고 올바른 답을 하지 않는다고 호통 친다. 이 얼마나 무례한 일인가.


인생은 질문에서 시작된다고 배웠다.

철학자 볼테르는 이렇게 말했다. “사람을 대답이 아닌 질문으로 판단하라.”

역시 철학자인 프랜시스 베이컨은 “신중한 질문은 지혜의 절반을 차지한다.”라고 했다.

인디라 간디는 “질문할 수 있는 힘은 인류 진보의 첫걸음이다.”라고 했다.

정치인들 제발 자신에게 먼저 올바른 질문을 해보길 바란다. 나는 나라와 국민을 위하는 정치인인가? 내 개인의 사리사욕을 위해 이 악물고 싸우는 정치인인가? 누구보다 본인의 양심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물론 양심 있는 정치인은 제외다.


요즘 뉴스 접하기 무서울 정도의 사건들이 줄을 잇는다. 강남 한 복판에서의 납치 살인, 강남의 학원 1번가인 대치동에서 시음용 마약을 어린 학생에게 나눠주는 일까지, 아동학대, 성범죄 등 우리 사회가 어쩌자고 이렇게 막 나가는지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다. 혹시 죄를 짓고도 뻔뻔한 정치인들을 보고 배운 건 아닌지 궁금하다.


나는 70대 할머니이다. 정치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누가 국정조사에서 논제에 대한 질문과 답을 올바르게 하고 있는가, 또 누가 수준이하의 엉뚱한 질문으로 귀한 시간을 낭비하고 국민을 무시하는가 정도는 안다.

또 중요한 것 한 가지 더 안다. 권력도 돈도 영원하지 않다는 것. 때로는 권력과 돈이 재앙이 된다는 것, 너무 사라사욕에 이끌려 아귀다툼으로 시간 낭비하면 나중에 후회하게 된다는 중요한 사실을 나는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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