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한 권 샀습니다.
시인은 참 위대합니다.
함축된 글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니까요.
시 한 편 읽고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이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새삼 느껴봅니다.
기대어 울 수 있는 한 가슴 <이 정하>
‘비를 맞으며 걷는 사람에겐 우산보다
함께 걸어 줄 누군가가 필요한 것임을.
울고 있는 사람에겐 손수건 한 장보다
기대어 울 수 있는 한 가슴이
더욱 필요한 것임을.
그대를 만나고서부터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대여, 지금 어디 있는가.
보고 싶다 보고 싶다
말도 못 할 만큼
그대가 그립습니다.’
내 젊은 날을 돌아봅니다.
경제적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남편을 원망했습니다.
남편은 고정 수입이 없는 예술인입니다.
돈을 많이 벌 때도 있었지만 수입이 없는 오랜 시간을 견뎌야 할 때도
있었습니다.
아이들 키우기 위해 내가 나서야 했기에 그저 열심히 살다
어느 날 나를 바라보니
기존의 나보다 훨씬 괜찮은 내가 되어있었습니다.
물론 실패도 있었고 몸이 아플 때도 있었습니다.
큰 수술하고 누워있으며 남편의 소중함을 깨달았습니다.
내가 아플 때 기댈 수 있는 사람,
내가 아플 때 제일 먼저 달려와 주는 사람,
내가 아플 때 같이 마음 아파해 주는 사람,
정기 검진 때 꼭 같이 가주는 사람,
부족한 나를 항상 과대평가해주는 사람,
내 음식 솜씨가 좋다고 식사 때마다 칭찬해주는 사람,
내가 하는 일이면 무조건 맞다고 해주는 사람,
아침에 일어나면 내 다리부터 주물러주는 사람.
바로 남편입니다.
시인은
‘그대여, 지금 어디 있는가.
보고 싶다 보고 싶다
말도 못 할 만큼
그대가 그립습니다.’
라고 했는데
나는 기댈 수 있는 따뜻한 가슴 항상 열어 놓은 남편이 바로 옆에 있습니다.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남편보다 귀한 사람 이 세상에 없습니다.
이제 내가 철이 났나 봅니다.
‘있을 때 잘해 후회하지 말고~~’
유행가 한 자락 흥얼거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