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23일 Grace에게
사랑하는 쥴리아, 여기저기 장미가 만발한 계절이야. 곧 우리의 생일이구나. 장미가 화려한 계절에 태어났지. 출근길에 늘 스타벅스를 들렀던 기억이 나.
아침 7시, 나의 데일리 루틴은 스타벅스에서 시작된다.
‘스모닝’이라는 말이 자연스러워졌던
출근 전 한 시간.
나에게 하루의 워밍업이자, 글을 다듬는 가장 소중한 브런치스토리 타임이었지.
오늘도 난 말차 한 잔을 주문했어.
텀블러에 담긴 따뜻한 말차라떼는 묘하게 안심을 주지. 나의 soul tea
오늘 너에게 건네고 싶은 말은 오래된 고전 속 문장에서 시작되었어.
“높은 덕성을 갖는다는 것은 자유로운 정신을 갖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끊임없이 불쾌한 마음에 빠지고, 언제나 사물에 불안감을 가지고,
욕심에 사로잡히는 사람은 자유롭고 평안한 정신을 갖지 못한다.”
처음 이 말을 읽었을 때, 마음 한편이 조용히 울렸던 기억이 나.
지금 너도 그렇게 느끼고 있을까.
너는 늘 어제보다 더 나아지고자 스스로를 응원하고,
타인의 시선보다는 자신의 내면에 귀 기울이며 살아가는 사람이지.
찬란한 이 생에서 ‘내가 나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마음,
그게 너를 오늘 이 자리까지 이끌어준 힘이었지.
너는 남의 인정에 목말라하지 않았고,
사랑받기 위해 애쓰기보다 스스로를 먼저 사랑하려고 애써온 사람이었어.
낯가리지 않고 친화력이 있어서 외향형 같지만
내면은 깊고 단단한 내향형.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말이 네 마음에 닿았다는 건
네 안에도 어딘가 ‘조용한 무게’가 있었기 때문 아닐까.
너를 힘들게 한 건 다그침이 아니라
네가 사랑하는 일들,
네가 책임지고 싶은 것들,
네가 이루고 싶은 것들로 머리와 마음이 꽉 차 있었기 때문이었을 거야.
그만큼 자유는 어느새 멀어졌고
스스로를 더 돌볼 시간은 자꾸만 뒤로 미뤄졌겠지.
그러니 오늘의 너에게 조심스레 전하고 싶어.
“생이 깊어갈수록 그 생을 더 사랑하라.”
조금 느리게 가도 괜찮아.
해야 할 일들이 잠시 비워져도 괜찮아.
‘의미 있는 삶’은 어쩌면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비롯되는 걸지도 몰라.
오늘 하루를 살아낸 너,
그 자체로 참 대단하고 고마운 사람이야.
장미로 붉게 물든 2025년 5월의 너에게
조용히, 그리고 다정하게.
2035 Grace로 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