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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박사 레오 Aug 20. 2019

심리만만. 중요한 약속 있는 날, 업무 부탁하는 사람?

심리학자가 읽어주는 세상 이야기. 심리만만 4회. 곤란한 부탁 거절하기

Photo by Ian Espinosa on Unsplash



직장생활이란 기본적으로 여러 사람들이 함께 모여, 역동적인 관계와 교류 속에서 생활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이는 서로의 성격이나 스타일 상에서 매우 “다름”을 가진 사람들이, 상호 간의 “다름”에 기초한 다양한 요구와 기대 상의 차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즉, 각자의 입장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이로 인한 다양한 현상들이 나타난다. 


긍정적인 측면에서 보면, 이는 “다양성”이라는 관점에서 볼 수 있다. 즉, 각자의 “다름”에 기초한 여러가지 관점들이 있으며, 이를 종합하여 통합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경우 보다 완벽한 솔루션이나 해결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것이다. 반면에 서로의 경험이나 성격의 다름에 기인한 “잠재적 갈등 요인”도 큰 것이 현실이다. 즉, 언제 터질지도 모르는 시한폭탄 혹은 수류탄을 안고 사는 것이 바로 직장생활이다.  


그 안에는 아주 큰 견해나 가치관의 차이도 있으나, 업무에 대한 관점이나 부탁과 같은 사소한 것까지 매우 다양한 갈등 요소들이 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소소한 문제부터 큰 이슈까지를 해결해야 하는 연속된 과정이 바로 “삶”이다. ‘중요한 약속이 있는 날, 야근이 필요할 정도의 업무 부탁을 하는 것’도 일상적으로 부딪치면서도 해결해야 하는 일상적 문제 상황 중 하나이다. 



1. 일단, 무리한 부탁을 하는 사람이 잘못이다.  


우선은 ‘중요한 약속이 있는 날, 야근이 필요한 업무 부탁을 하는 것’은 무리한 부탁임에 틀림이 없으며, 이는 분명히 부탁한 사람이 잘못한 것이다. 그들이 잘못한 것은 ‘나의 입장이나 상황을 충분히 배려’하지 않았으며, 상대의 부탁으로 인하여 나의 ‘개인적 일정 상의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를 명확하게 정의하는 이유는 이와 같은 일반적 수준에서의 문제점들을 어느 정도 고려하여 부탁을 하느냐에 따라서 들어줄지, 말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즉, 부탁을 하는 과정에서 ‘늦은 시간에 미안한데..’라던가, 혹은 부탁을 한 후, ‘개인적 일정 있다고 했는데.. 부탁해도 될까?’ 정도라면 그나마 덜 밉다. 


그런데 이와 같은 배려나 미안한 기색 하나도 없이 너무도 당연한 것처럼 부탁을 해 온다면 그것은 아주 나쁜 행동이며, 당연히 화나 짜증이 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이와 같이 화가 나거나 짜증을 유발하는 행위라면 반드시 “효과적인 대처방법들을 미리부터 준비하여 활용하여 예방하거나 적극 해결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2. 거절에도 기술과 급이 있다. 


만약 너무도 ‘정중히 부탁’하고, 매우 ‘미안’해 하며, 보기에도 ‘긴급’해 보이는데,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아마도 왠만하면 들어줄 것이다. 왜냐하면 개인적 약속이란 유도리가 있는 것이며, 또한 이 정도로 부탁하는 것은 나의 능력과 존재감을 인정해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 못 이기는 척(?!) 우쭐하면서 좀 도와줘도 크게 기분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만약 이런 조건들에 맞지 않는 상황이라고 하면 당당하게 “거절”을 해야 한다. 그런데 만약 두눈을 똑바로 보면서 “싫은데요!”라고 하거나 “제가 만만해 보여요?”라고 반응하는 순간 이는 큰 전쟁으로 확장되게 된다. 만약 그 사람과 함께 일할 날이 한두달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 아니라면 이는 결코 좋은 방법이라고 볼 수는 없다. 싸움은 일단 피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부드럽게 거절하는 방법"을 다양하게 알고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자면, '(딱히 진짜 미안하지는 않지만) 미안한데, 오늘 정말 중요한 약속이라서 안될거 같애요~ 어쩌죠? 미안해요!’라고 말하거나 혹은 ‘오늘은 약속을 이미 정해놓아서.. 변경이 불가능해서 안될 것 같아요. 다음에는 제가 꼭 부탁 들어드릴께요!’ 정도로 거절하는 것이 현명한 대응이다. 왜냐하면, 도와주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라 나의 어쩔 수 없는 입장을 핑계로 거절하였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공격의 명분을 주거나 혹은 기분 나쁘게 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정도로 말했는데도 불구하고 강압적으로 나온다면 그런 사람은 진짜 나쁜 사람이다!!



3. 손익 계산이 필요하다. 


상대방의 부탁이나 요구에 응해줄 것인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손익계산”이다. 즉, 이 부탁이나 요구를 들어주어 내가 얻는 것과 잃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냉정한 계산이 필요하다. 감정적으로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낸다고 해결되는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여기는 목적적 관계로 결합되어 서로에게 역할을 나눈 계산적 상황일 수 밖에 없는 직장이기 때문이다. 


만약 그 동안 상대방이 나의 어려운 부탁이나 업무 상 도움을 많이 주었다면 아마 별 고민없이 도와줄 수 있다. 혹은 상대방으로부터 앞으로 도움 받을 일이 많은 사람이라면 보험 하나 들어준다고 생각하고 응해주어도 될 것이다. 그러나 순간적인 불쾌감이나 생각들(뭐야? 내가 만만해 보이나? 내가 노는 것처럼 보이나보지? 내가 쉬워보이나?)로 인하여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항상 손해다. 


만약 상대의 부탁을 거절만 하고, 내가 필요할 때에는 부탁하기만 하는 사람들을 보통 “얌체”라고 칭한다. 즉,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성향을 보이는 자기 생각만 하는 사람으로 인식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만약 얌체로 인정받는다면 향후 당신은 타인과의 협력이나 지원이 필요할 때 틀림없이 손해를 보게 될 것이다. 철저한 손익계산에 근거한 냉졍하고 합리적 대처가 정답이다.  




이나저나 세상은 “Give and Take”가 아니던가?! 이것은 부모 자녀 간에도 마찬가지이며, 부부 사이에도 마찬가지이다. 또한 개인을 넘어서서 집단이 되거나 국가 차원이 된다면 정말 이기주의의 극단을 보게 될 정도로 계산적이고 손익을 따지는 냉졍한 관계가 되는 것이다. 하물며 직장이라는 이익집단 속에서의 행동은 철저한 손익계산에 기초한 “Give and Take”를 해야만 하는 냉정한 관계가 맞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표현이 있다. 하지만 말로 천냥 빚은 갚는 것은 절대 쉽지 않다. 그만큼 충분한 준비와 노력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그래도 말 몇 마디로 천냥 빚을 갚을 수만 있다면 노력하고 연습할 가치는 있지 않겠는가? 


혹자는 이를 ‘처세술’이라고 하며 평가 절하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를 객관적으로 보면, 대단한 “고급 커뮤니케이션 스킬”이자 “갈등관리 소통능력”이다. 이를 위해서는 나의 감정이나 생각에 따라서만 대처하는 것이 아니라 내 말에 따른 상대방의 상태와 반응을 예민하게 모니터링하고 그에 맞추어 행동하는 능력인 것이다. 


어차피 이 직장에서 사람들과 어울려 살 결심이라면, 이런 고급진 기술은 배우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이를 우아하게 표현하면 “자기개발”이요, “의사소통 능력 향상”이다. 배워서 적재적소에 잘 쓸 수 있다면 이는 대단한 자원이자 능력이다! 




본 글과 관련된 방송은

4화.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이게 뭐죠? : 오디오클립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2665/clips/4

에서 직접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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