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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박사 레오 Sep 23. 2020

사랑이 서툰 당신에게... (부모편)

자녀를 사랑하는 방법을 몰라 괴로운 당신과 당신 자녀를 위한 글

Photo by Juliane Liebermann on Unsplash



애 아빠는 기본적으로 애들하고 놀 줄을 몰라요. 

나름대로 같이 놀아주려고 노력하는 건 알겠어요. 

그런데 애들이 원하고 좋아하는 방식으로 놀아주어야 할 거 아니에요. 

그러니 애들이 아빠랑은 안 놀고 저랑만 놀려고 해서 더 힘들어요 ㅠㅠ


더 문제는 본인이 잘못한 거는 생각하지도 않고 서운하다고 하면서 불평과 불만이 가득해요. 

가족들 사이에서 본인이 어떤 존재인 것이냐, 서운하다, 가족 중에 자신을 누구도 안 알아주고 반겨주지도 않는데 집에 뭐하러 들어오냐고 하면서 투덜댈 때면 더 화가 나요. 


지난번에도 밤늦게 술 먹고 기분 좋게 들어와서는 '사랑하는 내 새끼들~'하면서 애들을 끌어안고 뽀뽀하고 난리를 했다니까요!

근데 문제는 그때 아이들이 자고 있었다는거죠 ㅠㅠ

애들이 자다 깨서 신경질을 내니까 서운해하면서 결국은 자던 애들을 앉혀놓고 혼내는데... 정말 저도 돌아버리는 줄 알았어요 ㅠㅠㅠㅠ




1. 부모님에 대해 어떤 기억이 있습니까?


여러분들이 어릴 때 부모님의 모습을 기억하십니까?

어떤 모습들을 기억합니까?

혹시 어린 시절, '사랑한다!^^'라는 말을 자주 들어보셨나요?

아니면 주로 혼나거나 때로는 회초리를 들고 무섭게 혼내시던 기억이 더 많습니까?


어린 시절 부모와 관련된 과거의 기억들은 부지불식 간에 내 안의 가치와 기준으로 자리 잡게 됩니다. 

부모로부터 받은 사랑의 방법과 기술은 나의 기준이 되며, 좋은 쪽이든 안 좋은 쪽이든 큰 영향을 미칩니다. 

어렸을 때 좋았던 것으로 기억하는 부모의 행동은 따라 하려고 합니다. 

반면에 힘들고 고통스러웠다고 기억하는 부모의 행동은 절대로 하지 말아야지 라고 다짐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생각과 노력의 결과가 바로 지금 당신이 자녀에게 하는 행동입니다. 

나름대로의 생각과 기준에 맞추어, 그리고 자녀의 입장을 고려하여 최선을 다해서 그들과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 혹은 자신 나름대로의 사랑을 표현하고 전달하고자 하는 방법이 바로 지금 당신이 하는 행동입니다. 

그 어떤 부모라도 나쁜 마음을 먹고 자녀를 괴롭히고자 하는 행동을 하지는 않으며, 나름대로는 진정한 사랑과 애정이라고 생각하며 행동합니다. 


하지만 자녀의 입장에서 그것을 사랑으로 느끼는지 여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2. 사랑하는 법을 제대로 배워본 적이 있습니까?


요즘은 부모와 자녀 관계도 많이 달라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전과는 다르게 권위적인 가정이나 엄한 통제 중심의 부모 역할에서 친구 같은 관계나 스스럼없이 편안하게 대하는 부모-자녀 관계가 많아졌습니다. 

이와 같은 변화가 일어난 이유는 사회적 분위기나 환경이 달라졌다는 점도 있으며, 개인적 차원에서도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많은 공부와 노력을 한 결과일 것입니다. 


그런데 십여 년을 학교를 다니면서 많은 정보를 학습하고 실력을 키우는 과정 중에 '타인을 사랑하는 방법'을 공부해 본 적 있던가요? 

특히 '부모로서 자녀를 사랑하는 방법'을 제대로 배워본 적이 있습니까?

아마도 거의 대부분은 '생각해보니 없네!!ㅠㅠ'라고 답하실 것입니다. 


즉, 우리는 '서로를 사랑하는 방법', 혹은 '부모가 자녀를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서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습니다. 

단지 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하지만, 그것은 개인적 차원에서의 노력과 실행일 뿐 진정한 사랑의 기술이나 노하우를 배운 것은 아닙니다. 

여기에서부터 많은 문제들이 발생하게 됩니다.  



3. '못 배워서'는 변명이 되지 않습니다!


예전에 배가 아프다고 하면, 할머니가 'OO이 배는 똥배, 할머니 손은 약손'이라고 주문을 외듯이 읊으시면서 배를 쓰다듬어주신 기억이 있습니다. 

신기하게도 할머니의 민간요법(?)을 받다 보면, 어느새 배 아픈 것을 잊어버릴 뿐 아니라 편안한 몸과 마음의 상태가 되면서 스르륵 잠들어 보리는 일도 종종 있었습니다. 

그런데 만약 그 '배아픔'이 단순히 속이 불편한 수준이 아니라 '맹장염'이나 아니면 신체 장기에 문제가 생긴 것이라면 어떻게 될까요?


할머니 손이 약손인 것은 지금도 충분히 인정을 하며, 단순히 손의 문제가 아니라 거의 심리치료 수준의 힐링과 마음치유가 더해져 좋은 결과(?!)가 나타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인 (배아픔의) 증상 수준에 대한 이해나 심각도에 대한 고려가 없다면 이는 자칫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이 되기도 합니다. 

나중에 큰 문제가 일어난 후 '내가 뭘 잘못했니? 너희 다섯 남매가 배 아플 때마다 내가 다 이런 식으로 치료하면서 잘 키워왔어!'라고 할머니가 말씀하시는 것이 적절한 변명이 될 수 없습니다. 


즉, 자녀를 사랑하는 방법도 마찬가지입니다. 

자녀를 사랑하고 아끼고자 하는 마음은 100%, 200% 이해하며 인정합니다. 

하지만 실제적인 스킬이나 노하우, 그리고 관련된 기술을 학습하기 위한 자기 계발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이는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못 배웠기 때문에' 혹은 '이것밖에 할 줄 몰라서'라는 말은 변명이 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배우고 노력해서 부모로서 자녀를 사랑하고 아끼는 기술을 배우면 되기 때문입니다. 



4. 자녀를 사랑하는데 항상 도움되는 3가지 행동


자녀를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을 잘 전달하여 진정한 사랑을 전하는 좋은 방법들이 있습니다. 


그 첫 번째는 '자녀의 언어를 따라 하라!'입니다. 

부모의 말은 자녀의 언어적 수준에서 120~150% 정도 풍부한 어휘와 표현 정도면 충분합니다. 

자녀에게 어른의 입장에서 어른의 말로 아무리 설명해도 아이들은 알아듣지 못합니다. 

이는 어린 자녀들로부터 청소년 자녀 모두에게 해당하는 접근입니다. 

자녀들이 쓰는 언어와 표현을 진지하게 살펴보고, 이들이 주로 사용하는 언어 수준에 맞춘다고 생각하고 행동하면 도움됩니다. 

(비록 연령 수준을 고려해야 하지만) '그랬어?!', '알았어!', '잘했네!!', '그건 안돼~!', '힝~ 아빠(엄마)도 속상해ㅠㅠ', '사랑해!!^^' 정도의 단어라면 아이들과 충분히 눈높이를 맞추어서 대화하고 소통할 수 있습니다(가능하다면, 그들 수준에 맞는 '애교'나 '비언어적 뉘앙스'까지 더해준다면 금상첨화입니다!). 

이와 같은 눈높이 소통은 서로의 마음을 열어주고 이어주는데 항상 도움됩니다.  


두 번째는 '몸으로 교류하고 대화하기!'입니다. 

아주 간단하게는 출근할 때나 외출할 때 항상 포옹을 하면서 '아빠 잘 갔다 와~'등과 같은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초등학교 수준의 아이들이라면 같이 몸으로 부딪치면서 할 수 있는 활동들이 도움됩니다. 

특히 어린 자녀일수록 말도 중요하지만 몸으로 나누는 대화 및 행동적 소통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어릴수록 인지적 성숙이나 지적인 발달이 덜 이루어졌기 때문에 '머리'보다는 '몸'과 '행동'을 나누는 것이 좋습니다. 


세 번째는 '같이 즐거울 수 있는 활동하기!'입니다. 

아무리 자녀가 중요하다고 하더라도 무조건 부모가 자녀를 위해 희생하고 봉사할 수는 없습니다. 

자녀와 함께 하는 소통이나 활동에서 부모도 즐거움과 재미를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이처럼 자녀와 부모의 공통영역을 발견하여 공유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운동', '캠핑, 그리고 '게임' 등입니다. 

이와 같이 '같이 즐거울 수 있는 활동'을 함께 하며, 자녀는 부모와 즐거운 활동을 연합하게 됩니다. 

그리고 부모는 함께 하는 활동 자체에서도 즐거움을 느끼지만 자녀가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더 큰 만족을 느끼며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긍정적 소통과 교류 속에서 더 큰 행복감을 느끼게 됩니다. 



5. 자녀를 사랑하기 위해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3가지 행동


자녀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서로의 애정을 나누기 위해서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행동들도 있습니다. 


그 첫 번째는 자녀가 원하는 것을 부모가 판단하는 것입니다. 

'우리 아이는 이런 것을 좋아할 거야!'라고 부모가 판단하는 경우 대부분은 맞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녀가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활동을 하면서 '왜 안 좋아하지?'라고 생각하는 것만큼 우스꽝스러운 일도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 부모들은 생각보다 이런 실수를 많이 합니다.

자녀들이 책 읽기를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알고 보면 부모의 바람인 경우가 많습니다. 

공부를 잘했다고 자녀에게 도움되는 보상을 제공한다고 위인전기를 사주는 것도 부모의 대단한 착각입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요? 자녀에게 물어보세요!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

그 안에서 부모와의 공통영역과 타협점을 찾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 


두 번째는 내 기분이나 상황 따라 사랑해주기입니다.

실제로 부모들은 바쁘고 힘듭니다. 

자녀 양육만을 하는 것이 아니면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회사도 다녀야 하며, 다양한 사회적 활동도 해야 하고, 또한 집안 운영과 관련된 잡다한 일을 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자녀에게 온전한 집중과 몰입을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다른 일을 다 하고 '시간 날 때' 혹은 '자녀가 부모를 원할 때'가 아니라 '부모가 자녀와 놀아줄 수 있을 때' 그들과 소통하고 교류하게 됩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술 한잔 하고 들어와서 업된 기분에 자녀들을 안아주거나 뽀뽀해주면서 '사랑한다!'라고 말해주기입니다. 

길거리에서 술 먹은 아저씨가 달려들어서 자녀를 안고 애정을 쏟는다고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과연 그들이 좋아할까요? 진정 이런 애정 표현을 원할까요?

특히 잠자고 있는 아이들을 안고 애정 표현을 하는 것은 최악입니다!!!!! 

원래 '먹을 때'와 '잠잘 때'는 O도 안 건드리는 법입니다!


세 번째는 '정색하고 부모 노릇 하기'입니다. 

평상시에 사이가 좋을 때에는 친구처럼 지내거나 격의 없이 대하다가도 문제가 생기면 정색하면서 '엄격한 부모 노릇'에 몰두하는 경우 자녀들은 크게 상처를 받아 그동안 공들였던 노력이 허사로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한 시간 동안 운전을 하는데, 59분 동안 집중해서 안전운전을 하다가 마지막 1분 동안 졸음운전을 해서 사고가 나는 것과 똑같습니다. 

어린이나 청소년들의 마음은 어른과 같지 않아서 참 투명하고 맑습니다. 

투명하고 맑은 물일수록 사소한 이물질에도 쉽게 혼탁해져 보입니다. 

자녀와 문제나 갈등이 생겼을 때, '정색하고 부모 노릇'을 하는 경우 이는 큰 상처를 남기기 쉽습니다. 

그리고 이 상처를 극복하고 치유하기 위해서는 그동안 했던 것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해야만 하는 경우들이 발생하게 됩니다. 




'사랑'과 관련된 대표적인 '사랑' 두 가지는 바로 '남녀 간의 사랑'과 '부모-자녀 간의 사랑'일 것입니다. 

'사랑'이라는 것은 여러 가지 감정 중 가장 복합적이고 어려운 감정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많은 연습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게다가 성숙하고 비슷한 연령의 성인 두 사람이 만나서 나누게 되는 '남녀 간의 사랑'에 비하여

2~30년의 나이 차와 세대 자체가 다른 부모세대와 자녀세대 간의 사랑법을 너무도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들은 나의 자녀이기 이전에 이 시대를 살아가는 다른 세대의 구성원이기도 합니다. 


결국은 상대방의 심리적 상태나 상황을 고려한 역지사지가 결국 해답입니다. 

역지사지가 바탕이 되어 서로 간의 소통을 촉진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스킬과 노하우를 학습하고 개발해야만 합니다. 

이것이 부모와 자녀 간에 서로 더 깊은 사랑과 애정을 나누는 좋은 방법입니다^^




본 글과 함께 읽으시면 좋을 글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https://brunch.co.kr/@mindclinic/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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