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행복한 성공을 만드는 부모 되기.6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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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시작하기 전에...
오늘 글은 제가 작심하고 (일부) 부모들에 대해 비판적일 수도 있는 글을 쓸 것입니다.
성적중심 교육과 학벌 중심의 사회이며, 이것들이 아이들의 감정과 마음의 고통에 우선하는 우리의 안타까운 현실에 대해 전문가로서 반박하고 위험성을 경고하는 내용일 수도 있습니다.
혹시라도 읽으시면서 왠지 혼나는 것 같고, 영 내용이 불편하신 분들은, 오늘 & 반드시 & 끝까지 & 진지하게 & 앞으로도 여러 번 읽으시기를 바랍니다.
댓글로 욕을 하셔도 좋고, 현실감 없다고 비난하셔도 좋고, '그럼 당신이 책임질 거야?!'라고 소리치셔도 됩니다.
하지만 그래도 우리 아이가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는 부모님이라면 불편한 마음을 감수하고라도 꼭 & 끝까지 & 여러 번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말해야만 하는 저도 참 안타깝고.. 슬픕니다.. ㅠㅠ
하지만 자녀의 "행복한 성공"을 위해서는 부모님들 스스로 건강한 자성과 반성을 해야 합니다.
혹시라도 내가 자녀의 행복에 대해서 잘못 알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녀의 행복을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본다는 긍정적이고 발전적 관점으로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글을 시작합니다.
학교에서 ADHD가 의심된다고 해 소아종합심리검사를 받은 후 부모와의 결과 설명 자리에서..
상담자. 검사 결과가 나왔는데요.. 우선 OO이가 ADHD는 아닙니다. 그런데 심리적인 어려움이 아주 큰 상태여서, 이 정도면 마음의 고통이라고 표현해도 될 정도예요. 상중하로 말하면 '상' 수준으로 우울한 게 심합니다. 그래서 주의집중력도 떨어지는 것이고 공부는 물론이고 다른 영역에서도 의욕이 없고 열심히 하지 못하는 거예요. 부모님이 말씀하신 문제들은 정서적인 문제가 원인이 되어서 그런 현상들이 나타나는 겁니다. OO이의 심리적 상태를 부모님들이 좀 심각하게 생각하시고 빨리 상담을 받으시는 게 필요합니다.
부모. 네? 저희 애가 우울하다고요? 전혀 안 그래 보이는데? 아니 우울한 애가 그렇게 놀기 좋아하고 친구들하고 어울리려고 하고 공부는 안 하고 유튜브만 보나요? 우리 OO이는 전혀 안 우울해요.
상담자. 부모님, 그렇게 생각하시면 안 돼요. 그나마 아직은 완전히 심한 우울증까지는 아니니까 그나마 그런 에너지라도 있는 거고, 그렇게라도 하면서 스트레스랑 힘든 거 풀면서 버티는 거예요. 이 정도면 벌써 오래전부터 힘들다고 하고, 부모님에게도 도움을 요청했을 거 같은데요.. OO이가 힘들다고 안 해요?
부모. 맨날 힘들다고 투덜대죠.. 그런데 요즘 학생들치고 안 힘든 애가 있나요? 그냥 입버릇이에요. 힘들다.. 공부하기 싫다.. 근데 그런 걸 어떻게 다 받아줘요! 그래서 어떻게 대학을 가요! 애가 아주 심성이 여리고 정신이 연약해서..
상담자. 근데 어머니 이 정도면 OO이 아주 심각해요. 지금 간신히 버티고 있는 중이고요.. 아마 혼자 있을 때는 왠지 모를 눈물이 줄줄 흐를 정도예요. 혹시 OO이가 힘들어하는 모습 못 보셨어요?
부모. 아니 그것도 그냥 습관이라니까요. 그렇게 물러 터져서 어떻게 이 세상을 사냐고요? 저희 때에는 과외나 참고서도 제대로 없이 혼자서 다 이겨내고 공부했어요! 그나마 그랬으니까 이 정도 사는 거죠.. 저렇게 정신 못 차리고 투덜대면서 어떻게 대학 가고 좋은 직장 가고 성공을 합니까?! 지난번에는 소리까지 지르고 울면서 확 죽어버리겠다고 하는데.. 참내 지가 공부를 열심히 하기를 해요, 아니면 뭐 뚜렷하게 특기나 장기가 있기를 해요.. 그래 놓고 뭐라고 하면 무슨 협박하듯이 그런 말이나 내뱉고.. 정말 정신이 저렇게 나약해서야 원.. 제대로 사람 구실이나 하려는지...
상담자. 부모님들 알고 계셨네요? OO이가 자살 사고가 있어요! 이건 정말 심각하게 받아들이셔야 돼요.. 부모님들도 몸이 너무 아프거나 마음이 너무 아프신 적 있죠? 그때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면 얼마나 힘든 건지 아실 거잖아요? 그럴 때에는 부모님들도 일도 잘 안되고 집중도 안되고 괜스레 짜증과 화만 나고 그러시잖아요.. 지금 OO이가 그렇게 힘든데.. 그나마 지금 기를 쓰고 버티고 있는 거라니까요!
부모. 저희 때도 다 그런 얘기했고요.. 요즘 애들이 다들 그리 죽겠다 죽겠다 이런 말 입에 달고 살아요! 그런데 죽고 싶다는 애가 저렇게 놀러 다녀요? 친구들하고 있으면 그렇게 좋아서 난리예요? 아주 친구들하고는 좋아서 죽어요.. 공부를 좀 그렇게 하지.. 그럼 제가 뭐라고 안 하죠! 공부를 열심히 하고, 그럼 제가 잔소리도 덜할 거고, 그럼 스트레스도 없어지고 우울함도 사라지잖아요!
상담자. 다시 한번 정리해서 분명하게 말씀드리면요, OO이가 지금 심하게 우울하고 마음이 고통스러울 정도로 힘들고요, 명백한 자살사고까지 있을 정도로 마음이 아주 힘든 상황입니다! 빨리 치료받으셔야 해요!
부모. 아유.. 참.. 네 알았어요. 그럼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상담자. 지금 OO이가 너무 힘드니까요, 당장 이번 토요일에 아이 데리고 오세요. 최대한 빨리 데리고 오세요. 워낙 응급이니까 제가 어떻게든 시간 내 볼게요.
부모. 안 돼요 이번 주는! 이번 주에는 이미 학원들이 다 잡혀 있어서 안 돼요! 그리고 2주 후부터 시험이 있는데 그거 끝나고 상담 올게요!
1) 공부를 잘하는 것
2) 즐겁게 생활하기
3) 친구들과 잘 어울리기
4) 자기 미래에 대해서 고민하기
5) '나는 누구인가'를 위한 방황과 고민하
4) 왠지 어둡고 침울한 친구
본 글의 대제목은 '자녀의 "행복한 성공"을 만드는 부모 되기'입니다.
혹시 여러분들께서는 왜 저런 제목을 정했을까에 대해서 생각해 보신 적이 있나요?
특히 그냥 '성공'이 아니라 "행복한 성공"일까에 대해서 궁금하셨나요?
어떤 부모님들은 단지 '성공'이라는 단어에 꽂혀서 이 글을 읽기 시작하셨을 수도 있습니다.
또 다른 부모님들은 '행복'이라는 단어에 이끌려 이 글을 읽기 시작하셨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부모님들은 단순한 '성공'도 아니고 막연한 '행복'도 아닌 "행복한 성공"이라는 표현에 마음이 끌려서 이 글을 열독 하시기 시작하셨을 수도 있습니다.
글쓴이로서 저는 자녀의 '행복' 또는 자녀의 '성공'이 아닌 자녀의 "행복한 성공"을 위해서 이 글을 시작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부모님들의 개인적 경험이나 생각에 따라 '행복'에만 치우쳐 있거나 또는 '행복'이 배제된 '성공'에만 집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또한 현실적으로는 "행복한 성공"을 만들기가 쉽지 않고 아주 어렵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우리의 주변에는 '성공은 했으나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이 널려 있으며, 아이들의 경우에도 '공부는 잘하지만 인성에는 문제가 많거나 표현은 우울한 아이들'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자녀의 '행복'을 강조하면서 오히려 '성공'의 중요성과 가치를 지나치게 무시하는 경우도 많으며, 이로 인해 기본적으로 가져야 하는 다양한 핵심적 심리적 능력의 학습과 개발을 등한시하여 경쟁 기반의 자본주의 사회에서 생존력과 경쟁력이 떨어지도록 하는 경우들도 많습니다.
이렇듯....... "행복한 성공"이라는 표현 이면에는 많은 가치와 의미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2. 자녀의 행복을 진정 원합니까?
'부모로서, 자녀의 행복을 원하십니까?'
아마도 이 질문에 대해서 모든 부모들은 '당연하죠! 그걸 질문이라고 하세요?! 당연히 행복하기를 원하죠!'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그런데 '부모로서, "진정" 자녀의 행복을 원하십니까?'라고 심각하고 진지하게 질문하면 어떨까요?
혹은 '우리 자녀가 다른 어떤 것보다도 "행복"한 삶을 살기를 원하십니까?'라고 묻거나 '자녀의 "성공"이 중요합니까, 아니면 자녀의 "행복"이 더 중요합니까?'라고 묻는다면 어떻게 대답하시겠습니까?
이와 같은 질문에 대해서 어떻게 대답해야 되는지에 대한 정답은 없습니다.
부모의 가치관이나 양육 태도에 따라 '행복'이라고 답변할 수도 있으며, '성공'이라고 답변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분명한 오답은 있습니다.
전형적인 오답은 '전적으로 "행복"입니다!'라고 답변하거나 '전적으로 "성공"입니다!'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또 한 가지 오답은 '물론 "행복"입니다만, '행복'하려면 일단 "성공"부터 해야죠!'라는 답변입니다.
부모님들을 만나서 얘기를 하다 보면, 이와 같은 극단적인 대답을 하는 경우들을 자주 보게 됩니다.
보통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점은 성적 중심 교육을 하며, 아이들의 심리적인 케어나 돌봄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무관심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와 같은 현실 공교육에 대하여 혐오나 반감을 가지고 있는 부모들이 상당히 많으며, 이 때문에 아예 역으로 기존 학교 교육을 대신하여 "비-성적주의"를 선언하고 "교육보다는 인성 또는 행복 중심의 교육"에 지나치게 몰두하거나 아예 공부보다는 인성을 중시하는 대안 학교로 학교를 옮기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에게는 사회적 성취와는 별개로 자신의 수행을 통해 이룬 성취나 성공 경험에서 느끼는 만족 또는 행복감과, 무엇인가를 해 냈다고 생각하는 성취감과 실제 성취 및 성취감에 기반한 자기 존중감 모두가 중요합니다.
성공과 행복 중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가 하는 것은 부모의 생각이나 원칙에 따라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며, 인간의 발달 단계 상 필수적으로 모두 거쳐야 하며, 모두 개발되어야 하고, 모두 경험하고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3. 스카이 캐슬을 보셨나요?
자녀 교육이나 양육과 관련된 이야기를 할 때 '스카이캐슬'이라는 드라마를 많이 언급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우리 사회 교육의 전반적인 문제점과 '행복인가, 아니면 성공인가'의 대척점을 가장 극단적으로 대비한 드라마이기 때문입니다.
드라마의 내용은 대한민국 상위층의 사람들이 모여 사는 동네의 최고 명문 고등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자녀의 성공을 위한 부모들의 경쟁과 암투(?)를 그린 내용입니다.
예를 들면 3대째 의사인 집안에서 의사가 아니면 사람 취급을 안 하며 오직 의대를 가서 의사가 되는 것만이 성공과 행복의 길이라는 부모의 원칙을 자식에게 강요하는 부모와 그들의 성적 중심 교육 속에서 고통받는 아이들이 그려집니다.
이 드라마를 보다 보면 왠지 성적을 가지고 아이들을 조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런 부모들이 문제라는 식으로 나옵니다.
하지만 실제 심리적 과정은 그렇지 않습니다.
인간의 기본적인 심리적 발달에 대해서 처음 언급하고 연구하였던 프로이트나 에릭 에릭슨의 이론과 개념들을 참고하여 정리해 본다면...
만 5세 이전은 기초적인 수준의 사고, 감정, 행동 등 인간으로서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하는 심리적 구성체들을 형성하는 시기입니다.
그런데 이 시기가 지나 만 6세에서 10~12세 정도까지는 세상의 정보를 학습하고 개발하는 단계로서 이때의 심리적 발달 과업은 적절한 성취감과 주변의 인정에 기초한 유능감과 자신감입니다.
그리고 이 시기가 건강하게 거친 후에는 사춘기가 오게 되는데, 사춘기는 지금까지 형성해 온 자기 인식을 기반으로 하여 스스로의 정체성을 만들어 가는 혼돈의 시기입니다.
이를 통합해 보자면,
학령기 이전에는 인간으로서 가져야 하는 감정이나 기초적인 사고 능력과 행동 상의 통제와 관리 능력을 배우는 것이며,
학령기에는 이를 바탕으로 하여 본격적으로 세상에 나가 기초적인 정보와 학습을 이루는 시기이며,
이와 같은 과정을 건강하게 거치면 청소년기에 '나는 누구인가?'라는 내적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아 일시적인 내적 혼란과 더불어 자신 만의 미래를 꿈꾸는 시기가 오게 되는 것입니다.
요약하자면, 발달 시기에 따라서 행복과 같은 정서적 능력을 개발해야 하는 시기가 있으며, 성공과 같은 과업 중심적이고 실제적인 성취와 업적을 달성하는 것이 중요한 시기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과정들을 건강하고 균형 있게 지나야 청소년기 이후 성인이 되어서 건강하고 올바른 '행복'과 '성공'을 모두 누릴 수 있습니다.
즉, 자녀 양육에 있어서 '행복'도 키워주어야 하며, '성공'도 만들어주어야만 합니다.
왜냐하면 최고의 대학을 나오거나 억대 이상의 연봉을 받지는 않더라도 이 세상에서 행복을 충분히 향유하기 위해서는 기초적인 생존 능력과 일정 수준 이상의 경제적 능력은 갖추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4. 자녀가 행복하기 위한 조건
자녀가 "진정" & 장기적으로 & 성인이 되어서도 & 평생 행복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조건들을 갖추어야 합니다.
첫 번째는 기본적으로 안정적이고 튼튼한 심리적 기반을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특히 5세 이전의 아동들에게 있어서는 세상과 사람에 대한 태도가 중요하며, 자신이 처한 주변 환경을 긍정적으로 느낄 수 있어야 하며, 타인(아마도 부모)을 좋아하고 신뢰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자녀와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해야 하며, 특히 스킨십과 같이 감성적인 상호작용을 늘리는 것이 좋습니다.
인지적으로도 충분한 발달이 이루어지지 못한 상태에서 너무 엄격한 규칙이나 통제를 가하여 자녀의 내적 긴장감과 스트레스가 높아지는 것은 부정적인 결과를 낳습니다.
만약 자신의 자녀가 5세 이전이라고 하면, 이 부분에 주력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자녀가 행복할 수 있게 도와주는 방법입니다.
두 번째는 제대로 된 감성 능력을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감성 능력이란 감정을 인식하고, 스스로 경험하며, 이를 표현하는 능력을 모두 말합니다.
이처럼 감성 능력을 만들어주는 방법은 가장 간단한 방법은 부모의 감정을 표현하고 전달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부모가 자녀를 꼭 안아주면서 '사랑해, 우리 수빈이! 아빠는 우리 수빈이 때문에 아주 행복해!^^'라고 말해주면 자녀는 부모가 자신을 통해 느끼는 그 감정을 관찰하고 학습하며 함께 공감하여 느낄 수 있습니다.
또 다른 방법은 자녀가 느끼는 감정이 어떤 것인지를 질문하여 그것을 표현하고 확인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어린이 집이나 학교를 다녀온 자녀에게 '우리 수빈이, 학교 잘 다녀왔어? 오늘 학교에서 어땠어?'라고 질문하는 것과 딸이 표현하는 말과 감정에 대해 , '아하! 그랬어? 선생님한테 칭찬받았어? 와우~ 잘했네! 우리 딸 기분이 엄청나게 좋았겠네!'라고 해주며 자녀의 감정을 확인하고 표현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성취감과 자신감을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성취감과 자신감은 기본적으로 개인적인 목표나 학업 등과 같은 성취 활동과 관련된 것입니다.
그런데 그 활동을 칭찬하고 인정해 주는 가운데에서 긍정적인 감정을 경험할 수 있으며, 이 또한 행복감을 느끼는 중요한 소재가 될 수 있습니다.
게다가 균형적이고 건강한 행복을 경험하기 위한 기반은 스스로에 대한 긍정적 인식과 높은 자기 존중감을 향상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성취감과 자신감은 우리가 목표하는 "행복한 성공"을 경험하는데 아주 중요한 요소입니다.
특히 초등학교(그중에서도 특히 고학년) 학생들이나 청소년기 자녀라면 이와 같은 성취감과 자신감은 행복하기 위해서 꼭 필요합니다.
'괜찮아! 공부 잘하는 건 중요하지 않아!'라던가 '행복은 성적 순이 아니란다!'만 너무 강조하는 것이 그렇게 좋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5. 불행한 성공을 쫒게 하지 말라
이번 글 모음의 제목이 '행복한 성공'이며, 오늘 글에서 반복해서 '행복'을 강조하는 이유는 생각보다 우리는 '행복이 빠져있는 성공'을 추구하는 습관에 빠져있기 때문입니다.
소위 성공했다고 평가받으며 심지어는 위인전기에 나올 정도의 사람들도 알고 보면 외적인 성공이나 비즈니스 차원에서의 성공만을 이루었지 그 삶은 불행했던 경우들이 매우 많습니다.
특히 부모님들 중 우리 사회에서 성공적 삶을 살아왔으며, 현재도 타인들의 존경과 부러움을 받는 경우 이와 같은 경향들이 자주 나타납니다.
우리는 주변에서 사회적으로는 성공이나 부를 이루었으나 마음이 가난하고 궁핍한 사람들을 자주 보게 됩니다.
그 이유는 그들은 '행복해지는 방법에 대해서 무지'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그와 같은 경향이 심한 편인데, 그 이유는 우리나라의 불행했던 근대사와 지난 몇십 년간 이룩해 놓은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급격한 경제적 성장 때문입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지금 80대 이상의 분들은 어린 시절 일제 강점기를 겪었던 분들이며, 60대 이상의 분들은 한국 전쟁을 직접 겪었거나 전후의 폐허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분들입니다.
반면에 88 올림픽 이후에 태어난 20대와 30대는 비교적 풍족하고 발전된 사회적 상황 속에서 자라난 사람들이며, 그 사이에는 아주 궁핍하고 힘들게 보낸 부모 세대와 풍족함에 여유로운 삶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 사이에서 방황하는 40~50대의 '낀세대'가 있습니다.
현재 부모 역할을 하는 부모들의 부모나 그전에 부모 역할을 했던 분들은 궁핍하고 힘들었던 사회적 생활 속에서 우리가 말하는 감성적인 '행복'을 제대로 배우거나 학습하지 못하고 자란 세대입니다.
그러니 당장 먹고사는 것 자체가 중요한 절박한 심정이 대부분이었으며, 어찌 보면 우리가 지금 말하고 있는 감성적이고 긍정적 감정으로서의 "행복"은 사치라고 생각했을 분들이십니다.
그래서 그분들에게 있어서 나와 가족의 '행복'이란 돈을 많이 벌어서 기본적인 생계를 유지하고 가족이 안전하게 거주할 수 있는 집을 마련하는 것이었으며, 자신과 가족의 기본적인 안전과 안녕을 보장할 수 있도록 열심히 일하는 것이 행복을 만드는 길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세상이 너무 달라졌습니다.
이전의 행복 추구 방식은 이제는 바뀔 때가 왔으며, 부모들로부터 물려받은 행복에 대한 과거의 인식도 변화할 때가 되었습니다.
6. 그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지난번 글에서 '자녀가 원하는 자녀의 성공은 무엇인가?'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오늘도 같은 질문이 필요합니다.
'자녀가 원하는 자녀의 행복은 무엇인가?'에 대한 해답을 찾아야 합니다.
이 해답 역시 자녀에게 찾으시면 됩니다.
자녀가 언제 행복한 미소와 웃음이 보이는지를 잘 관찰하시면 됩니다.
그것은 무조건 행복한 거 맞습니다.
아이가 편안함을 느끼고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잘 관찰하시면 됩니다.
그것 역시 행복한 거 맞습니다.
자녀들에게 직접 확인해 보는 것도 가능합니다.
자녀들에게 물어보세요!
'우리 수빈이는 언제 행복해? 어떻게 해주면 행복해?'라고 질문하시면 됩니다.
단 그들의 발달 수준이나 인지적 성숙도를 고려하여 10세 이전이라고 하면 행복 대신에 기분 좋음 정도로 바꾸어 다음과 같이 질문하시면 됩니다!
'우리 수빈이는 언제 기분이 좋아?'
'우리 수빈이는 아빠가 어떻게 해주는 게 좋아?'
'우리 수빈이는 아빠랑 무엇을 할 때 가장 기분이 좋아?' 등등..
자녀들의 성공을 부모의 잣대로 평가하고 판단하지 말아야 하며, 자녀들 입장에서의 맞춤형 성공 방정식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마찬가지로 자녀들의 성공을 부모가 생각하는 기준으로 추측하고 예상하지 말아야 하며, 자녀들의 지적 및 정서적 수준을 고려하여 눈높이를 맞추어 공감하고 이해하며 지지하고 표현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궁극적으로 여러분들이 원하는 "진정한 자녀의 행복"을 만들어주는 방법입니다!
'행복'과 '성공'이 모두 중요하다고 말하면서도 더욱더 강조해서 '행복'을 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이유는 우리 사회 자체가 이미 '성공' 쪽으로 많이 편향되어 있으며, 양육과정에서 '행복'을 배우게 하는 것보다 '성공'하도록 만드는 방법들이 더 알려져 있고 더 쉽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부모들이 잠시 정신을 놓는 순간, 또는 자녀에 대해서 걱정이나 불안이 심해지면, 혹은 챗GPT 등과 같은 새로운 세상에 대한 변화 요구들이 강해지는 순간 '행복'에 대해서는 잠시 잊고 '성공'에 더 초점을 두는 오류가 발생하곤 합니다.
굳이 & 억지로 구분하자고 하면, 심리적 측면에서 보면 '행복'은 '성공'보다 훨씬 더 기본적인 하부구조입니다.
'행복'이 밑바탕에 깔리면, 당연히 '행복'할 것이며 그에 더하여 '성공'의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그런데 충분히 안정적인 '행복'이 받쳐주지 않는다면, '성공'을 할 수는 있지만 '행복'을 불러오는 성공이 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으며 목표는 달성했으니 왠지 공허하고 허전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그래서 부모는 자녀의 행복을 먼저 고민하고 자녀가 행복할 수 있도록 더 많은 노력과 에너지를 투자해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 이 글을 다 읽으셨다면 다음과 같은 실천을 해 보시기 바랍니다.
글쓴이가 덧 붙이는 말..
제가 성공? 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쎈스가 부족해서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글을 쓰면서.. 이건 독자들이 좋아하겠다고 생각한 글이 실제로는 별 관심을 못 받는 경우도 있고,
제가 글을 쓰면서.. 이건 좀 위험한데.. 구독자분들이 떨어져 나가겠네..라고 걱정하며 조심스럽게 글을 올렸는데.. 엉뚱하게 몇만 명이 클릭을 하기도 합니다.
이번 글이 그렇습니다, 걱정스럽고 염려하는 마음으로 썼는데.. 댓글도 많이 달리고 단기간 내에 좋아요도 많은 것을 보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한편으로는 '역시 나는 쎈스가 없어!'라는 생각도 하게 되지만..
저와 비슷한 문제의식을 가지신 부모님들이 많은 것 같아 다행이다 싶기도 합니다.
지금 당장 나의 상태가 바뀌거나 갑작스럽게 큰 변화가 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건강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모두가 노력할 때 우리는 조금씩 변화하고 성장하며..
후일 어느 순간 뒤돌아보면 '우리가 그동안 많이 노력했구나!'라는 만족감과 성취감을 가지는 날이 오게 됩니다.
이 글은 어찌 보면, 충분한 정서적 케어를 받지 못하고 성적 중심의 사회적 분위기에서도 정신의 가치와 행복으로 대변되는 심리적 케어의 중요성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부모님들을 위로하고 지지하기 위한 글입니다.
이 글을 통해 세상의 전반적인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는 부모님들과 그들의 자녀가 조금이라도 더 건강하고 행복한 마음과 성격을 만들어가는데 작은 도움이라도 되기를 바랍니다..
예상치 못한 관심에 놀란 글쓴이가 몇 마디 덧 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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