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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로부터 다시 회복할 수 있는 힘, 회복탄력성

이젠 더이상 도망치지 않을거야.

인생의 어려움, 역경이나 고난 그리고 상처로부터 다시 회복할 수 있는 힘을 회복탄력성이라 한다.


회복탄력성(resilience)은 라틴어의 ‘resiliere’에서 파생된 영어의 ‘resilience’이다. 원래는 물체의 유연성과 신축성을 말할 때 사용하는 단어이다.



미국의 발달심리학자 에미 워너 Emmy E.Werner는 회복탄력성의 정의에 대해 ‘변화나 역경에 쉽게 적응하거나 회복하는 능력, 질병이나 충격, 역경으로부터 빠르게 회복하는 힘 또는 상황에 알맞게 대처하는 능력’이라 했다.


역경은 살면서 어떤 일이 순조롭지 않아 어렵게 된 처지나 환경, 사는 과정에서 겪는 불행, 시련과 관련된 모든 종류의 고통과 고난이다. 그래서 성공한 유명인들이 겪는 거대한 재난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 개개인의 일상에 있어 작은 상황들을 포함한다.


또, 역경은 스트레스와는 차이가 있다.

역경은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상황이나 사건을 말하는 것으로, 스트레스는 긍정과 부정의 변화를 모두 포함하지만 역경은 부정적인 방향의 개념이라 할 수 있다.



우리가 인생의 힘든 상황에서 피하거나 도망가지 않고, 마주하는 용기는 마음에서부터 나온다. 그래서 어려운 문제를 잘 해결하기 위해서는 내면의 힘을 통해 자신이 가진 자원을 활용하고,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마음을 활용하는 회복탄력성은 누구에게나 타고난 자질로 존재하지만 사실 모든 사람이 내면의 힘을 잘 발휘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마음에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회복탄력성을 키울 수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게 된다.




회복탄력성의 시작은 어떻게 될까?


회복탄력성은 에미 워너와 그의 동료들에 의해 1995년부터 하와이에 있는 Kauai섬에서 태어난 698명의 아동들을 30년간 추적 조사한 종단 연구이다. 원래는 1955년에 태어난 833명을 대상으로 1년 전부터 준비를 했지만 아이들이 30세가 될 때까지의 생존율은 90%였기 때문에 조금 줄어들었다.


이 연구는 출생 당시 가난, 부모의 부재로 인한 결손가정, 질병, 장애 및 정신적인 병리 현상이 있는 부모와 같이 열악한 환경에서도 더 유능하고 따뜻한 성인으로 성장한 아이들의 특성을 분석함으로써 시작되었다.


원래 연구는 ‘결손 가정의 아이들이 사회의 부적응이 높고, 부모의 성격이나 정신적인 결함이 아이들에게 영향을 주며, 남자아이들이 더 공격적이다.’와 같은 상투적인 결론만 도출되었다.


그런데, 심리학자 에미 워너가 폭력이나 마약, 범죄와 같은 문제아이들 201명을 고위험군으로 분류하여 추가 연구를 진행했다. 이중 2/3는 성인이 되어서도 문제를 일으키며 삐뚤어졌지만, 1/3에 해당되는 72명은 일반군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상위 10% 안에 드는 아이들을 발견하며, 역경을 이겨내는 공통적인 속성과 강인한 힘을 발견한다.


그리고 이를 회복탄력성 Resilience이라 불렀다.




2009년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회복탄력성 실험을 한 적이 있다.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과 낮은 사람은 사소한 실수가 있을 때 실수를 깨닫는 반응이 서로 다르게 나타났다.


회복탄력성이 낮은 사람은 작은 실수에도 우울감을 보이고, 더 큰 스트레스를 받아서 상황을 극복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처럼 회복탄력성이 우리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는 살아가는 일상의 소소한 문제와 스트레스에서도 작용하여 정신과 신체의 건강을 잘 유지하도록 돕기 때문이다.


그리고 회복탄력성을 키우면 환경이 주는 제약을 극복하고 누구나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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