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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소윤강사 Oct 03. 2024

스트레스의 작용

내가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스트레스는 왜 폭식,폭음,과소비와 같은 중독성 행동을 보일까요?


하버드 의대 심신의학mind body medicine의 허버트 벤슨Herbert Benson교수는 스트레스를 ‘생리 혹은 정신 건강이 위협을 받는다는 감각, 그리고 이런 위협에 대응할 수 없다고 여기는 믿음’으로 정의를 했습니다.


스트레스를 느끼는 것은 우리의 본능입니다. 


원시 시대부터 현대까지 스트레스는 다양한 스트레스원stressor에 의해 유발됩니다. 하지만 어떤 것들은 바로 식별이 되지만, 그렇지 않아서 무시가 되기도 합니다.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 되면, 가장 먼저 뇌 깊은 곳에 있는 시상하부는 호르몬 분비를 촉진해서 스트레스에 반응합니다.


 뇌하수체와 부신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은 심장박동을 증가하고, 혈압을 상승시키며, 식욕을 감소시킵니다. 이 스트레스가 적정의 수준일 때 컨트롤 센터인 전전두엽 피질은 감정과 충동이 정상 범위 안에 있도록 제어하는 역할을 하지만 극심한 스트레스의 상태일 때는 오히려 그 영향이 약화됩니다. 


그래서 우리 뇌는 원시적인 영역이 활성화됩니다. 긴장과 초조, 불안의 감정을 느끼면서 이를 해소하고자 폭식, 폭음, 과소비, 약물 남용, 중독성 행동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우리 몸은 자율신경인 교감신경계를 활성화시키는데 그래서 뇌는 뇌간brain stem주변의 신경단위인 뉴런neuron들을 통해 노르에피네프린norepinephrine이나 도파민dopamine 등과 같은 화학물질을 대량으로 방출하게 됩니다. 


이렇게 강력해진 화학 신호는 전전두엽 피질에 있는 뉴런들이 정상적으로 활동하는데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되고, 뇌의 각 영역, 시냅스Synapse, 뉴런 사이의 연결을 일시적으로 약화시킵니다. 


이렇게 신경회로의 활동이 제한되면 감정 및 행동을 제어하는 능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부신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cortisol을 방출해서 뇌로 보내면, 심리적, 생리적 혼란이 발생됩니다.

 

네덜란드 흐로닝언대학University of Groningen의 베노 루젠달Benno Roozendaal과 미국 캘리포니아대학의 제임스 맥고James Mcgaugh는 공동연구를 통해서, 스트레스에 대한 자극을 받으면 편도체에서도 유사한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연구 결과, 노르에피네프린과 코르티솔이 분비되면 뇌의 원시적 영역 중 하나인 편도체가 흥분해서, 불안과 공포 같은 감정과 연관된 기억을 강화하게 되는 것입니다.

 

편도체는 아몬드 모양으로 측두엽 전방의 피질 내측에 위치합니다. 


신경학자 클뤼버Heinrich Klüver와 부시Paul Bucy는 양측 측두엽이 절제된 붉은 털 원숭이가 공격성과 공포를 유발하는 상황에서 매우 비정상적인 행동을 보이는 것을 관찰하였습니다. 


가장 중요한 증상은 감정과 관련된 증상입니다. 포악하고 공격적이던 원숭이가 수술 후에는 매우 온순 해졌으며, 평상시 공포심을 보였던 사물에 대해 공포심이 없어지고, 그 외의 다른 여러 감정적 표현도 사라졌습니다.


이러한 증상들은 주로 측두엽의 중심부에 있는 편도체가 제거되었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수많은 연구에서 편도체는 두려움을 학습하고, 위험이나 위협과 같은 상황에 공포 반응을 보일 때 강하게 활성화되었습니다. 그래서 편도체를 공포 중추라고도 하는데 감각적인 자극을 지각하게 되면, 예전의 경험이나 이전의 정보와 비교를 해서 위험한 경우 즉각 반응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다시 말해, 우리 몸의 편도체는 원시적인 경계 기제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끊임없이 주변 환경을 살피다 위협이 감지되면 아드레날린Adrenaline이 분비되면서 온 몸에 자극이 전달되고 무의식적으로 곧 하나의 질문에 이르게 됩니다. 


‘내가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생존 본능으로 이어지는 이 질문은 과거 수많은 포식자를 피해야 했던 인류의 초기 생존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따라서 원시인이 맹수를 만났을 때 위협을 느끼게 되면 본능적으로 교감신경계는 투쟁fight-도피flight 반응을 일으킵니다.

 

그런데, 우리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문제는 뇌의 경보 시스템이 가장 중요한 생존 반응에만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위협을 지나치게 많이 감지하는 것입니다. 


사람들과의 사소한 말다툼, 회의나 발표, 업무마감일 조차도 뇌는 하나의 위협으로 받아들입니다. 


심지어 이런 것을 다시 떠올리는 생각만으로도 우리 몸은 위험 상황에 빠진 것처럼 반응합니다. 이런 점에서 스트레스는 우리의 마음을 어떤 방식으로든 시험하고, 조이고, 압박하는 그 모든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스트레스가 주는 억압되고, 받아들이기 힘든 감정들은 몸과 마음의 긴장으로 이어져 건강을 저해하는 요인이 된다. 그래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세계1위 질병으로 스트레스가 심장병을 앞지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또 다른 연구 결과에서는 우리의 삶에서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원인으로 5대 스트레스 요인을 금전, 자신의 건강, 인간관계, 건강한 생활방식, 사랑하는 사람들의 건강이라 정리했습니다. 


자급자족을 하는 산속의 자연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면 우리에게 스트레스가 없는 삶은 상상하기조차 쉽지 않습니다.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가장 효과적이고 안전한 스트레스 방법을 통해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유지해서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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