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제대로 가고 있는 걸까?
꽤 자주 이런 생각을 해왔다.
유튜브를 하면서도 요령이 없는 것 같고, 유행도 잘 못 따라가고, 내가 좋아하는 건 아무도 좋아하지 않는 것 같고…
가끔은 나 혼자 다른 세상에 있는 사람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그래서 스스로를 점검하고 객관성을 잃지 않기 위해 책도 읽고, 좋은 인터뷰도 찾아 듣고, 사람도 만나려고 노력한다.
그럼에도 질문은 계속된다.
나는 어디쯤 와 있는 걸까? 언제쯤 다른 이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을까? 유튜브로 더 많은 사람에게 내 생각을 나누고 싶은데, 과연 공감을 얻을 수 있을까? 이게 정말 나에게 가능한 일인 걸까?
최근 한국에서 이슈가 되었던 뉴스를 접하게 되었다. 최근 몇년간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베이글 집. 겉은로는 완벽하고 트랜디해 보였지만, 그 안에서는 젊은 청년들이 소모되고 있었다.
사건에 대한 자세한 내막은 모르지만, 사건 후 회사의 대응 방식을 보니... 사람이 사람을 대하는 방법이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수개월 전 인터뷰에서 접했던 회사 대표의 모습은 힙하면서도 자기만의 철학이 있어 보였다. 남들과 다른 독특함이 있었고 '스스로의 취향을 인정하니 결국에는 그 것이 대중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와 같은 내용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와! 본인의 취향이 전국민을 사로잡을 만큼 트랜디 했다니!! 부럽고도 또 부러웠다!
나도 저 사람만큼 나를 더 들여다봐야 할까? 나를 덜 사랑하나? 독특함이 부족한 걸까?
성공한 사람이라고 하니, 그 사람 입에서 나오는 말은 다 정답일 것만 같았다.
그 사건을 접한 이후로 느낀 것이 있다.
겉으로 아무리 힙하고 감각적이며 트렌드를 잘 따라가는 브랜드라 해도, 사람에 대한 친절함이 없다면 오래 가지 못한다는 것.
센스나 감각이 아무리 화려해도, 사람을 존중하지 않으면 균열이 생긴다. 언젠가는 드러나게 되어있다. 유행은 지나가고, 화려한 이미지는 순식간에 바뀔 수 있다.
사람을 대하는 태도는 시간이 지나도 남아 있다.
결국 오랜시간 사랑 받는 비결은 트렌드가 아니라 진정성, 센스가 아니라 다정함이라는 것을.
내 속도로, 다정하게 .... 내가 가진 특징을 부정하지 말자.
나는 요령이 많지 않고, 트렌드도 빠르게 캐치하지 못한다. 내가 좋아하는 건 남들이 좋아하는 것과 어긋날 때도 많다.
그렇지만 그렇게 살아도 괜찮을 것 같다.
남들처럼 힙해 보일 필요도 없고, 쿨하고 철학적인 듯한 문화에 나를 끼워 맞출 생각도 없다.
그저 나에게 의미있고 내가 사랑하는 일을 꾸준히 하면서 내 속도로 성장해보기로.
그 안에서 진심을 담아 다정하게 소통하면 되지 않을까?
친절하고 양심적으로 행동하는 것!
그걸 믿기로 했다.
그리고 그 믿음대로 지내보려고 한다.
트렌드보다 중요한 것 — 사람을 대하는 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