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보다 중요한 건, 나만의 생활 리듬을 만드는 일
아침의 상쾌함
올해 들어서부터 아침에 일어나는 게 이상할 만큼 힘들지 않다.
저녁을 푸짐하게 먹지 않게 된지는 꽤 오래 되었는데, 올해부터 술까지 안마시게 되면서 저녁 시간이 완전한 ‘단식의 시간’으로 바뀌었다.
작년까지만 해도 하루의 끝에는 늘 한 잔의 술이 있었다. 맥주한잔, 와인한잔을 손에들고....가족들 저녁상에 함께 앉았다. '나는 안 먹어~' 라고 말은 하지만, 자연스럽게 술 한잔과 함께 남은 음식을 조금씩 주워 먹었다.
아침식사
나는 오전 5~6시 사이에 일어난다. 요즘에는 곧바로 헬스장에 가던가 뛰러 나간다. 공복 운동을 못 하기 때문에, 간단히라도 뭔가를 먹고 나간다.
운동이 끝나면 단백질 위주의 아침을 챙긴다. 예전에는 빵이 주식이었지만 요즘은 조금 곁들이는 정도다. 과일과 채소를 넛버터에 찍어 먹기도 하고, 요거트 & 아이들 도시락 싸고 남은 음식들 등 다양하게 이것저것 충분히 챙겨 먹는다. 그리고 우유가 들어간 커피 한잔을 만들어 먹는다.
아침 식사가 충분해서 그런지, 오전 간식은 생각은 나지 않는다.
점심식사
12시 쯤 먹는 점심은 푸짐하다.
동물성 단백질도 자주 먹고, 식물성 단백질도 종종 먹으려고 노력중이다. (고기가 내입에 더 맛있는건 어쩔 수 없다...)
채소는 충분히! 밥은 먹을 때도 있고 안 먹을 때도 있다. 식탁 위에 다른 탄수화물이 있다면 (감자, 고구마, 호박등의 뿌리 채소 등) 밥을 굳이 챙겨 먹지는 않는다.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일부러 저염식을 하지도 않는다. 만족스럽게 요리해서 충분히 먹는다.
오후간식/디저트
나의 식단이 100프로 건강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점심 식사 후의 디저트는 꼭 먹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초콜릿, 쿠키 같은 것들... 한두 입으로 끝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예전처럼 정신줄 놓고 먹지도 않는다. 그냥 어느정도 먹고싶은 만큼 먹는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오는 3~4시쯤엔 과자를 나눠 먹을 때도 있다.
하루 식사의 마무리
이렇게 하루의 식사가 끝난다.
가족들의 저녁을 준비하고, 식탁에 함께 앉아 이야기를 나누지만 나는 먹지 않는다. 계산해보면 주중에는 보통 12시간 이상 공복이 이어진다.
예전부터 저녁을 먹고 자면 밤새 열이 오르고 불편했는데, 술까지 끊고 좀더 제대로 속을 비우게 되니 몸이 한결 더 편안해졌다. 숙면을 위해서는 위도 푹 쉬어야 한다는 걸 이제야 제대로 실감한다.
나는 건강을 위해, 천천히 꾸준하게 생활습관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 아직 오후 간식을 끊을 준비는 안 되었지만, 괜찮다. 죄책감을 느낀다거나 그런것도 전혀 없다. 시간이 지나 몸과 마음 그리고 환경이 준비되면, 자연스럽게 그런것과 조금씩 멀어질거라 생각한다. 어린 아이들이 있는 집에서 어른들만의 식단을 강행하는 것은 정말 현실적이지 않다.
요즘 간헐적 단식이 유행이지만, 무작정 따라 하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속을 비운다고 모든게 갑자기 좋아지지는 않는다. 단식과 수면, 운동, 식단등 다양한 생활습관이 함께 조화를 이루며 실행 되어야 한다. 그래야 제대로 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나에게 중요한 건 ‘오래 갈 수 있는 리듬’이다.
운동을 매일 하는 만큼, 지나친 공복은 오히려 좋지 않았다. 12시간 정도라도 꾸준히, 규칙적으로 이어가는 게 현재의 내 몸에는 가장 잘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