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법

내 편이 되어주는 연습

by 마인풀 라이프

어릴 때 부모님은 늘 당근보다 채찍이 먼저였다.
그래서였을까. 나는 작은 실수 하나에도 나를 용서하지 못했다.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나를 몰아붙였다.
좌절과 고통을 주는 건 남이 아니라, 내 자신이었다.


청소년 시절 일기장을 펼치면, 늘 어두운 글이 가득했다.
“왜 나는 이것밖에 안 되지?”
“왜 세상은 이렇게 어두운 걸까?”
화가 난 날엔 펜을 세게 눌러 종이가 찢어질 정도였다.
그런 일기를 나중에 읽다 보면 내가 너무 부끄러워서,
몰래 쓰레기통에 버린 적도 있었다.
누군가 내 어둠을 알게 될까 봐 두려워서.


20대 후반, 30대 초반은 특히 힘들었다.
내 안의 비난이 너무 심했는데, 어떻게 멈춰야 할지 몰랐다.
그때부터 요가, 명상, 책을 붙잡았다.
내 안의 소리를 조금이라도 조용히 만들기 위해.


요즘 ‘셀프케어(self-care)’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SNS 속 셀프케어는 언제나 비슷하다.
거품 가득한 욕조, 향초 불빛, 마스크팩, 예쁜 책 한 권.


인생이 정말 그렇게 치유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물론 도움은 된다. 기분 전환도 되고, 스스로를 돌보려는 시도니까.
그런데 나는 알게 되었다.

진짜 셀프케어는 예쁜 사진 속에 있지 않다는 걸.


넘어졌을 때
“왜 또 넘어졌어”가 아니라
“많이 아팠지, 그래도 일어났구나”
라고 말해주는 다정함.

그게 나에게 가장 필요했던 돌봄이었다.


문제는 그 다정함까지 가는 게 쉽지 않다는 거다.
어릴 때부터 배운 적도 없고,
세상은 끊임없이 비교를 요구한다.


그래서 우리는 자꾸만 없는 것만 본다.
“나도 저것만 있으면…”
“나도 저 사람처럼만 된다면…”

나도 그랬다.


요즘 나는 명상을 한다.
눈을 감고 숨에 집중하다 보면
내 안의 비난 소리가 조금은 멀어진다.


그 틈에 나에게 말해본다.
“괜찮아. 그럴 수도 있어.”


처음엔 어색했다.
스스로 속이는 것 같았다.
그런데 계속 하다 보니 어느 순간, 그 말이 위로가 되었다.
나 스스로 내 편이 되어주는 느낌.


그게 내 삶을 바꾸기 시작했다.


결국 내 편은 나다.


살다 보면 누군가가 내 편이 되어주길 바랄 때가 있다.
하지만 가장 오래, 가장 가까이
내 편이 되어줄 수 있는 사람은 결국 나다.


“나는 괜찮다”가 아니라,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
왜냐면 나는 지금 나의 최선을 다하고 있고,
그것으로 이미 충분하니까.


이렇게 내 자신을 이렇게 포용해줄 수 있다면,
우리는 잘 살고 있는 것이다.


마치 내 자신을 내 친한 친구처럼, 내 자신을 사랑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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