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아픔을 겪은 사랑하고 아끼는 제자에게
사랑하고 아끼는 슬기에게
온 몸으로 너의 삶을
빠르게 제자리로 돌려 놓으려고
급하게 마음 먹지 않아도 괜찮아.
조금씩 시간이 지나다 보면,
돌틈 사이, 흙이 차고, 꽃이 피어나듯
너의 삶도
단단하지만 부드럽고, 또 아름다워질꺼야.
우리가 믿는 하나님께서
너의 삶과 함께하신다는 엄청난 은혜를
어줍잖고 진정성 없는 나의 입술로
전하고 싶지는 않았다.
하나님이 함께 하실꺼라고
걱정하지 말라고,
너의 삶을 채우시고 이끄실꺼라는 그 은혜는
표현되는 말에서 역사되는 것이 아니라,
살아내는 삶에서 역사되는 것이라는 것을
선생님은 잘 알고 있다.
임마누엘의 하나님,
그 하나님은 "내가 너와 함께 하겠다"로 그친것이 아니라
이 땅으로 오셔서 실제로 우리와 함께 하셨지
그렇기에
지금의 너에게 내가 건낼 수 있는 말은
"하나님이 함께 하실꺼야"라는 표현보다
"내가 너와 함께 할꺼야" 라는 삶의 결단인것 같다.
우리가,
너의 삶의 여정에 동행할꺼야.
그리스도가 임마누엘로 우리에게 오셔서
삶의 곳곳마다 빈틈을 채우시며,
우리를 단단하지만 부드럽고, 또 아름답게 만들어가셨던 것처럼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