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가 가져다주는 행복

새 크리스마스트리를 들여놓으며 겨울을 기다립니다.

by 이정인

겨울을 겨울답게 해주는 것은 크리스마스가 있어서가 아닐까요.


그동안 아주 작은 크리스마스트리로 겨울분위기를 아쉬운 듯 달래였는데 이 녀석이 드디어 고장이 났습니다. 십여 년의 시간 동안 우리 집에서 반짝반짝 천천히, 때로는 바쁘게 깜빡였는데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제 역할을 못해내고 있습니다. 아쉬운 마음에 버리지는 못하고 한 귀퉁이 두었는데 이번 겨울은 좀 더 큰 크리스마스트리를 갖고 싶다는 욕심이 들었습니다.

"그래, 결심했어!"

인터넷을 뒤져 가성비 높으면서 어느 정도 크기를 가진 트리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1.5미터 크기의 크리스마스 트리에 6만 원대 후반의 트리를 발견하고 주문했습니다. 빨간색과 곰돌이가 귀엽게 조화를 이룬 것인데 구매 후기를 열심히 살펴보니 가성비가 좋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혹시 부실하다 싶으면 다른 색깔의 조명을 더 달 계획이라 일단 주문했습니다.


퇴근하고 집에 가니 가족들이 만들어 놓은 크리스마스트리. 근심을 뒤로하고 반짝이는 불빛들로 마음이 반짝반짝, 곧 좋은 날이 올 것이라는 듯 "Merry Christmas"가 반짝입니다. 사실 크리스마스보다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마음이 더 좋은 것처럼요.


크리스마스처럼 우리는 언제나 좋은 날을 기다립니다. 좋은 날이 되면 사실 좋은 날을 기다린 마음이 사라짐을 아쉬워하기 바쁜데요. 어쩌면 지금 내가 기다리는 이 순간이 모여 좋은 날이 이미 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