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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만 : 고통을 줄이기 위한 마지막 기회

by 밍작가

모두 각자의 고통이 있을 것이다. 누군가는 건강 때문에 육체적 고통을, 누군가는 관계로 인한 정서적 고통을, 또 누군가는 돈 때문에 심리적 고통을 느낄 것이다. 이것들이 대표적인 삶의 고통이지만 이 외에도 각자 느끼는 고통은 수없이 많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마음을 어지럽혀서 잠이 오지 않게 하고, 일을 하는 시간에 집중하지 못하게 하며, 주말에도 마음껏 쉬지 못하게 하는 것들. 이것들만 없어도 잘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느새 뒤를 돌아보니 고통을 만들어내는 삶을 살고 있었다. 일부러 만든 건 아니지만, 고통이 생겨버렸다.


그렇다. 고통은 생겨버린다. 만들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고통은 생겨난다. 안타깝지만 우리는 인간이기에 고통은 생겨날 수밖에 없다. 인간이기에 꿈이 있고, 욕망이 있으며, 비교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고통은 생겨날 수밖에 없다.


Dream. 꿈은 참 좋아보인다. 희망을 갖게 하고, 우리를 더 나은 삶으로 이끌어주는 이정표가 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꿈은 우리를 고통스럽게 한다. 게다가 꿈이 크면 클수록 고통은 비례하기 마련이다. 꿈이 크다는 것은 그만큼 현실과의 괴리가 큰 것이기 때문에.


꿈이 장기적으로 우리를 고통스럽게 한다면, 욕망은 단기적으로 우리를 고통스럽게 한다. 인간은 무수한 욕망의 덩어리이다. 맛있는 것을 먹으면 더 맛있는 것을 먹고 싶고, 하나를 취하면 두 개를 취하고 싶어진다. 욕망이 욕망을 만들기도 하고, 어떤 욕망이 해소되면 또 다른 종류의 욕망을 품게 된다. 이렇게 욕망은 끝이 없어서 우리를 괴롭히고, 욕망을 채우면 쾌락을 좇게 되는 삶이 이어진다.


가장 빠르게 고통스러워지는 방법이 있다. 바로 비교이다. 오감이 너무 잘 발달되어 있고, 이 오감은 우리의 감정을 공세적으로 파고든다. 이 공격에 우리의 감정은 무너져 내리고 고통이라는 패잔병을 만들어낸다. 덤으로 내 배경에 대한 비난까지도 만들어낸다.


꿈과 욕망을 버리고 비교하며 살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그럴 자신이 있다면 상대적으로 고통은 덜 할 것이다. 물론 행복도 덜 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평범한 사람이고 성인군자가 아니기에 고통스러운 것이다. 더 잘 될 것이란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이기에.


고통은 하루아침에 고통이 되지는 않는다. 처음에는 '불만'이라는 거슬리는 감정이었다가, 그 감정에 몰입하고 빠져들다 보면 고통이라는 감정으로 남아서 우리를 마비시키는 것이다. 즉 고통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는 불만 상태에서의 조치가 중요하다.


쇼펜하우어는 불만을 통해 자기만의 철학을 발견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셰익스피어, 괴테, 플라톤, 칸트가 현실에 만족하고 행복하게 살았다면 그들의 철학은 남지 않았을 테니까. 즉, 불만으로 인해 자기만의 철학을 발견하고 더 나은 경지로 이끈다는 것이다.


이 세상은 불만을 느끼는 사람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불만을 적극적으로 해소하려고 노력하는 사람 중심으로 돈다. 각자 자신들의 불만을 느끼고 나름의 방법으로 해소하려는 운동이 창조물을 만들어내고 이 창조물이 영향력이 되어 나를 살게 하고, 세상을 돌아가게 한다. 불만을 해소하지 않고 가지고만 있다 보면 결국 고통이 되고 우리의 몸과 정신은 마비되어 버릴지도 모르기에, 불만 단계에서 이를 해소하고자 하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고통을 덜 받기 위해서.


밤 잠을 설치게 하는 그대의 불만은 무엇인가? 안온한 하루를 방해하는 그대의 불만은 무엇인가? 더 이상 방치하면 안 된다. 만족스럽지 않은 상태에서 그나마 만족스러운 상태로 만들려는 그대의 노력이 필요한 순간이다. 고통은 쓰고, 아프기 때문에 우리를 마비시키니까. 마비된 몸으로는 아무런 움직임을 만들어 낼 수 없고, 고통 속에 갇혀서 평생을 살아야 할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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