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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렸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하는 이유

by 밍작가

우리는 실수를 인정하는 일을

어려워한다.

내 판단이 틀렸다고 인정하는 순간,

뭔가 약해지는 기분이 든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바로 그 인정의 순간이

우리를 훨씬 성숙하게 만든다.


판단이 틀렸다고 해서

우리가 쓸모없는 존재가 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잘못을 받아들이고

그 경험에서 배우려 할 때,

진정한 강함이 생긴다.

<위버멘쉬, 프리드리히 니체>


이 나이쯤 되면 다 알줄 알았습니다.

이 나이쯤 되면 실수하지 않을 줄 알았습니다.


나이는 먹을 만큼 먹었고,

산전수전 연장전까지 겪어봤지만,

그래도 아직 실수를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실수를 할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이 나이쯤 되니, 실수를 하니

그냥 웃어넘기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주변에서는

'몇 년 차인데 아직도 실수를 하느냐...'

라면서 뭐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나 자신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살았는데,

왜 또 실수를 하는지에 대해서.


이런 주변의 시선,

나 자신의 기대감이

자만을 만듭니다.


나는 실수하지 않는다는,

나의 실수는 실수가 아니라는,

그냥 해프닝이고,

절대 내 탓이 아니라는...


하지만, 우리는 모두 실수를 합니다.

애들도 실수하고,

어른들도 실수를 합니다.

오직 남는 것은 실수를 하고 마주하는

자기 자신이죠.


실수를 하고 그 실수를 무시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대부분 그 실수를 반복합니다.

왜냐하면 그 실수의 이유에 대해,

그 실수의 과정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지

않았으니까요.


실수는 한순간에 이뤄지는 게 아닙니다.

어떤 의지를 가졌고,

어떤 방식으로 행동을 했으며,

그 행동의 결과가 실수로

이어진 것이죠.


실수를 했다면 이를 다시 복기해 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다시는 이 의지와 행동, 결과를

만들지 않기 위해서 노력해야 합니다.


이 과정이 바로 '성숙'입니다.


실수를 하고 다시 되돌아본다면

우리는 성숙할 수 있습니다.


내가 실수할지도 모른다는 겸손함.

내가 100% 맞지 않는다는 여유.

그리고 타인의 의견을 받아들이는 능력.

이런 것들이 생기면서 말이죠.


우리의 실수를 인정하세요.

그리고 절대 실수했다고 분노하지 마세요.


실수를 했다고 분노하는 것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고는

땅을 차며 돌부리에 화를 내는 것과 같습니다.


그냥, 다음번에는 더 유의해서

바닥을 잘 보고 다니면

넘어질 일이 없는 거니까요.


실수하더라도 소중한 인생,

여러분의 빛나는 인생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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