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빠지면 모든 것이 아름답게 보인다. 하지만 그 대상이 정말 그런 가치가 있는지는 냉정하게 묻기가 쉽지 않다. 사랑과 희생은 본질적으로 숭고하지만, 그것이 반드시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래서 스스로에게 내가 사랑하고 희생하려는 것이 정말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 질문해야 한다.
<니체, 위버멘쉬>
사랑과 희생은 실과 바늘처럼
함께 오기 마련입니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감정'은
무언가를 '해주고 싶은' 마음을 들게 하고,
이 이타적인 마음이 전에 없던
'희생'이라는 행동을 만들게 되죠.
하지만 영원할 것 같은 사랑이라는 감정도,
유통기간이 있기 마련입니다.
뇌과학적으로는 사랑의 호르몬이 분비된다는
3년의 유효기간이 있고.
감정적으로는 3년보다 짧기도 합니다.
나는 사랑하지만 상대방이 나를 사랑하지
않을 때,
나는 희생하지만, 상대방은 그만큼의
희생을 보여주지 않을 때.
사랑과 희생의 유한성이 느껴지기도 하니까요.
그런데 사람들은 '행동'하면서
나의 인생을 정의하곤 합니다.
매일 쓰는 행동을 하면 '쓰는' 사람이 되고,
매일 달리다 보면, '달리는' 사람이 되는 것이죠.
마찬가지로,
매일 '희생'하다 보면,
그 인생은 '희생'하는 인생이 되기도 합니다.
달리고, 쓰는 것은
힘들기도 하지만 사실
우선 이기적인 행동입니다.
나의 몸과 마음에 좋은 행동이니까요.
하지만, 희생은
이기적인 행동이 아닙니다.
나에게 직접적으로 좋은 건 없습니다.
사랑하는 마음이 아니면
희생은 희생이 아니라
그냥 '봉사'나 '착취'에 가까울지도 모르니까요.
그래서 희생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희생이 지속되기 어렵고,
희생이 숭고하기 어렵습니다.
'사랑'이 빠지면 희생은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게 되니까요.
아무리 사랑해야만 하는 대상에게
희생을 하더라도,
우리는 힘들어지는 순간이 옵니다.
연인, 배우자, 자녀, 부모.
그 누구보다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
희생하더라도 힘들어지는 순간이 오고요.
그럴 땐 생각해 보세요.
나의 희생으로 빚어내는
사랑이 과연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내 인생에 있어서 이 희생이 가치가 있는지,
상대방과 나의 관계에 있어서
이 희생이 가치가 있는지.
미래의 나와 우리를 힘들게 하지는
않을 것인지.
사랑만큼 강렬한 감정이 없고,
희생만큼 강렬한 행동이 없습니다.
희미할 수 있는 인생에서
가장 짙은 자신이 되어 갖는 감정과 행동.
이 짙음이 물거품이 되어버리면 안 되잖아요.
내가 오래도록 할 수 있는 사랑,
10년 후에도 나에게 도움이 되는 희생을
해야 합니다.
그런 사랑, 그런 희생이 아니면
곧 힘들어질 겁니다.
그리고 후회스러워질 겁니다.
그만큼 고통스러워질 수 있겠죠.
여러분의 사랑과 희생은 숭고합니다.
이 숭고한 행위는 우리를
좋은 곳으로 데려가야 합니다.
그곳이 좋은 곳이라는 확신이 있다면,
여러분의 사랑과 희생도
더 빛날 것입니다.
여러분의 빛나는 인생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