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영 장편동화 『어쩌다 한 팀』(놀궁리, 2023)을 읽고
모세영 작가는 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하고, 어린이책 출판사에서 일했다. 해외의 어린이책을 한국에 소개하고 한국의 어린이책을 해외에 소개하는 일을 하면서 직접 동화를 쓰고 싶다는 꿈을 까지게 되었다. 재미있는 이야기와 주인공을 만들고 상상하는 일처럼 자유롭고 신나는 일은 없으니까요. 『막손이 두부』로 제1회 비룡소 역사 동화상을 수상했다. 쓴 책으로는 『순생이, 동학군을 구한 뱃사공』, 『길동, 파란눈의 아저씨와 조선 화약을 만들다』가 있다. - 작가 소개에서 편집
1. 전학생 해리
용구네 반에 양해리가 전학 온다. 해리는 학습 장애가 있는 호빈이 짝이 된다. 반 친구들은 자기들과 다른 호빈에게 별 관심이 없다.
2. 내가 몰랐던 것들
체육대회 반대표를 뽑는 날, 멀리뛰기에서 용구처럼 뛰는 해리를 보고 모두 놀란다. 용구와 해리는 멀리뛰기와 50m 달리기 반 대표가 된다.
3. 하필 김호빈
하필 김호빈과 같이 계주 대표가 된다. 용구가 목표로 하는 삼관왕을 받을 기회가 날아가는 위기에 처한다. 용구는 속으로 김호빈이 한 팀이 된 것을 속상해한다. 김호빈은 엄청나게 좋아한다.
4. 계주 연습
토요일에 모여서 계주 연습을 한다. 호빈이도 연습을 잘하다가 호빈이를 싫어하는 도윤이가 나타나자, 집중력을 잃는다. 화장실에 간다던 호빈이 사라진다. 용구는 도윤이가 이끄는 대로 게임하러 가고, 가영이는 학원에 간다. 해리 혼자 호빈이를 찾는다.
5. 해리야, 미안해, 해리야, 고마워
해리 혼자 남아서 호빈이를 찾았는데, 해리는 모두 함께 호빈이를 찾았다고 말한다. 호빈이 엄마도, 선생님도 친구들도 선행을 했다며 계주팀 친구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해리는 용구와 가영이가 왜 함께 호빈이를 찾았다고 말했는지 묻는 말에 “우리는 한 팀이니까”라고 말한다.
6. 딱지 대결
도윤이가 호빈이의 새 딱지를 다 따가는 것을 본 해리가 자기가 딱지를 치겠다고 한다. 해리는 도윤의 딱지를 따 온다. 호빈에게 호빈의 딱지를 돌려준다. 용구는 남자아이 같은 해리가 이상하면서도 자기와 해리가 공통점이 많다는 걸 알게 된다. 혜리는 호빈이가 여러 번 같은 이야기를 해도 짜증 내지 않고 들어 준다.
7. 나도 네가 부러워
호빈이 계주 연습에 집중하며 달리는 모습에 친구들이 감탄한다. 열심히 연습하는 계주 팀 친구들을 선생님은 칭찬하며 응원한다. 네 명이 친구들은 점점 경계를 허물고 서로 칭찬하고 응원하며 진짜 한 팀이 되어 간다. 운동장에서 평소와의 다른 모습의 집중력을 보이는 모습에서 감동으로 인해 가슴이 뭉클해졌다.
8. 달려라, 계주팀
호빈이 긴장한 탓에 화장실을 들락거린다. 용구의 노력과 계주팀 친구들의 다독임으로 호빈이는 끝까지 달리게 된다. 완주한 계주팀을 반 친구들은 하나가 되어 응원하며 기뻐하고 축하해 준다.
9. 계주가 끝난 후
체육대회가 끝나고, 계주 이야기를 하느라 여념이 없는 계주팀 아이들, 역시 서로를 칭찬하고 진짜 한 팀이 되어 마음을 나눈다. “어쩌다 모였지만 서로를 보듬을 줄 아는 따뜻한 팀이 되어 가는 아이들을 보여주고 싶었다”라는 작가의 의도가 충분히 발휘되는 결말이었다.
서로 서먹했던 친구들이 체육대회의 계주 팀원이 되면서 목표를 향해 마음을 여는 과정이 흥미롭다. 한 발짝씩 가까워지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독자의 마음도 열리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호빈이는 짝이 된 친구들을 따르고, 자기의 말을 잘 들어주는 해리를 믿고 의지한다. 친구들을 좋아하지만,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행동하게 되기도 한다. 갑자기 시무룩해지거나 흥분하기도 해서 친구들이 꺼리기도 한다. 그렇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집중하는 능력이 있어서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 자기들보다 약자인 호빈이를 인정하고 마음을 여는 반 친구들의 모습이 좋았다.
이 책에서 끌렸던 것은 아이들의 기분을 묘사한 부분들이었다.
해리의 까만 눈에 걱정이 들어 있었다. (p46)
마음속에 달려 있던 추가 툭 떨어지는 기분이 들었다. (p51)
그제야 꽉 조이던 운동화를 벗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p54)
누가 우리 둘에게 ‘땡’이라고 외쳐 주면 좋으련만, (57)
천 년 동안 무표정하게 서 있던 허수아비가 아주 잠깐 웃는 모습을 날아가던 참새가 우연히 본 것 같은 순간이었다. (p76)
동화 쓰기를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묘사를 쓸 때, 많은 생각을 하고 다듬어서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동화의 해피엔딩은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힘이 있다. 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는 일이 동화의 귀한 목표가 아닐까도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