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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인 아들의 아빠로 살아가기
13화
일상의 삶, 응가~ 어렵니?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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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학개론
Jun 26. 2021
배변 훈련은 보통 아이가 걸음마를 시작하는 13~24개월, 2~3살 정도에 시작한다고 한다.
시기가 늦어져도 조급해하지 않고 아이의 상황에 따라 배변훈련을 진행하는 게 좋다고 한다.
기저귀를 떼기 위해서는 일정한 시간에 배변을 하도록 유도하는 게 중요하다고 한다.
아이가 배변을 볼 때 보호자는 따뜻한 시선과 눈빛으로 아이의 배변 과정을 지켜봐 주면 좋다고 한다.
첫 시도와 함께 성공했을 때는 칭찬을 아끼지 않으면 좋다고 한다.
응, 그건 니 생각이고~
(feat. 장기하와 얼굴들)
"너도 직접 해봐라."
퇴근하고 돌아온 집은 언제나 행복한 보금자리와 같다.
집사람이 있고, 현관까지 달려 나와주는 큰 아들이 있으며 내가 온 줄 알면서 손에 비닐봉지가 없으면 멍하니 쳐다만 보는 갑자기가 있는 집.
나는 퇴근길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자와 음료수를 종종 사 가지고 집으로 돌아가는데, 무언가 사 왔고 안 사 왔고를 정확하게 판단하는 것은 내 손에 비닐봉지가 있느냐 없느냐다.
비닐봉지를 들고 귀가하면 부리나케 달려와 나를 형식상 한 번 안아주고 곧바로 비닐봉지를 훔치듯 빼앗는다.
만일 오늘처럼 빈손이면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영특한 녀석..."
옷을 갈아입고 씻기 위해 욕실로 향하면 욕조 한 귀퉁이에 있는 젖은 아이들 팬티 한 장이 보인다.
그 젖은 팬티를 보면 오늘도 갑자기가 응가를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마도 5살 때는 변기에 앉아서 배변을 보는 듯 보였으나 언제부턴가 응가의 신호가 오면 안방으로 쏜살같이 들어가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게 한다.
그리고 바닥에 엎드려 온 힘을 항문에 집중하고 그대로.... 끙...
그래서 욕실 한 귀퉁이에는 며칠에 한 번씩 젖은 아이들 팬티가 놓여있다.
배변훈련을 시키지 않은 것 아니다.
일반적으로 배변훈련을 시키는 간이화장실도 구입해보았고, 아동용 변기커버도 구입하여 좌변기 위에 올려도 주어봤다.
그리고 그곳에서 응가를 다 할 때까지 함께 있어주며 응원도 했다.
얼마나 했을까? 꽤 오래 했던 것 같은데 별다른 소득이 없다.
"좀 싸... 싸라고..."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 우리에게도 스트레스가 되어버린 지 오래되었다.
처음에는 소변을 참더니 지금은 응가를 팬티에만 싼다.
지금보다 더 어릴 때는 애들 응가니까 그냥 그냥 닦아주면 됐는데, 이제 좀 컸다고 응가를 해도 엄청 많이 하고 어른 응가처럼 배변을 보기 때문에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
내 새기 응가인데 뭐가 더럽냐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또 그렇지마는 안은 것 같다.
갑자기는 변기에 앉아 용변을 보는 것보다 그냥 싸는 게 더 편해진 것 같다.
하지만 이런 행동은 반드시 고쳐야 하는 부분이었기에 우리 부부에게 특별한 미션이 되어버렸다.
어떻게 하면 갑자기가 변기에 앉아 배변을 볼 수 있을까?
혹시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분들이 있다면, 제발 댓글에 도움의 글을 적어주시길 바랍니다...
아주 간곡하게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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