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딸아이의 손편지에 눈물을 쏟았습니다
사랑하는 림보 엄마께 ♡
엄마 안녕? 나 림보야.
엄마께 편지를 써보라는 선생님의 제안 덕분에 엄마에게 이렇게 편지를 쓰네. 내가 엄마한테 쓰는 손편지는 정말 오랜만인 것 같다. 그치?
마음 같아서는 며칠 전이었던 엄마 생신 때 편지도 쓰고, 미역국도 만들고, 선물도 드리고 싶었는데 시간이 넉넉치 않더라고. 막상 엄마 생신이 지나가니까 마음에 많이 걸리더라. 내년 생신 때는 기깔나게 챙겨보려고 노력해 볼게...♡
엄마는 아는지 모르는지 잘 모르겠지만 나는 나 스스로 사춘기가 끝나가고 있다고 느끼고 있어. 엄마는 어떻게 생각해? ㅎㅎ 내가 사춘기 때를 생각하면 엄마한테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어. 하지만 아직 마무리 과정이니까 조금만 더 기다려줬으면 좋겠어.
엄마가 두 딸들을 지금까지 잘 케어해줬기 때문에 언니랑 내가 사이도 좋고,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는 것 같아. 엄마도 엄마가 처음일 텐데 어떻게 이렇게 우리를 잘 키웠는지 참... 나는 엄마의 근성과 노력이 가끔 존경스럽기도 해. 엄마가 나의 엄마여줘서 고마워 엄마.
시간이 지날수록 이제는 우리가 엄마 아빠께 효도해 드릴 날들이 다가오고 있으니까 슬슬 '엄마'라는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인간 '박민혜'로 엄마의 인생을 살기를 딸 '림보'가 옆에서 열심히 응원할게. 엄마의 인생도 잠시 보류해 둔 채 우리에게 최선을 다해줘서 고마워. 엄마의 풍족한 사랑을 나눠준 덕분에 내가 이렇게 잘 살아나가고 있는 거야. 모두 다 엄마 덕분이야. (물론 아빠도 ㅎㅎ)
이런 간단한 손편지도 써보니까 나쁘지 않은 것 같네. 앞으로 많이 편지 써볼게.
이 편지를 엄마가 언제 받을지는 모르지만 이 편지를 보고 감동받았으면 좋겠구먼...ㅎㅎ
나는 이만 수학 숙제를 하러 가볼겡... ㅠ ㅠ
나를 사랑으로 키워줘서, 늘 사랑을 나눠줘서, 내가 무슨 말을 하면 들어주려고 노력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사랑해 엄마 ♡
-엄마의 둘째 딸 림보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