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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라코알라 May 18. 2022

손편지로 마음을 전하세요

진심은 통하게 마련입니다


올겨울. 정확히는 1월 7일, 큰아이의 중학교 졸업식이 있었습니다. 같은 날 작은 아이의 종업식도 있었죠. 코로나로 부모님의 참석을 허락하지 않은 까닭에 이렇다 할 졸업 사진 한 장 남아있지 않습니다. 뒤돌아보면 인생의 크고 작은 기념일에 부모와 나란히 서서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참으로 사소한 일 같지만, 상황이 이렇게 되고 보니 그 일이 꽤나 의미 있는 일이었음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졸업을 앞둔 큰아이는 감사했던 선생님들을 떠올리며 며칠 동안 틈틈이 편지를 썼습니다. 3년 동안 자신에게 큰 가르침을 주신 선생님들께 감사 마음 기억에 남는 일화를 적 색색의 봉투 안에 담았습니다. 3년간 베프로 끈끈한 우정을 나눈 친구들에게 일일이 손편지를 쓰더군요. 저 혼자 몰래 이별의 아픔을 삭이 눈물 콧물 찍어내는 큰아이의 뒷모습을 보고 있자니 안쓰럽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해 저도 모르게 콧잔등이 시큰했습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곧잘 손편지를 씁니다. 은 메모일 때도 있고, 때론 장문의 편지일 때도 있. 피치 못할 이유로 아이들 귀가 시간에 집에 있지 못하는 경우에는 흰 종이에 깨알 같은 글씨로 몇 가지 당부의 말과 오늘 하루를 묻는 편지를 써서 식탁 위에 남겨놓곤 했습니다. 졸업식과 종업식을 하루 앞둔 그날도 두 딸들을 위해 손편지를 적었습니다.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큰아이에게는 축하와 격려의 내용을, 중학교 1학년을 마친 작은 아이에게는 격려와 응원의 내용을 담아 용돈과 함 건넸습니다.



친구들과 떡볶이를 사 먹고 들어오겠다며 들떠있던 작은 아이가 용돈을 보자마자 반색을 하며 환호성을 질러댑니다. 그도 그럴 것이 용돈을 요구하던 딸아이에게 "글쎄, 너 하는 거 봐서..."라며 계속 튕기고 있었거든요. 여하튼 기분 좋게 편지를 읽기 시작 아이가 갑자기 눈물을 펑펑 쏟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제게 와서 말없이 두 팔을 목에 감고, 고맙다고 하더군요. 편지의 내용은 오래되어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아마도 딸아이가 듣고 싶은 위로와 격려의 힘이 실린 메시지는 제대로 전달된 게 틀림없는 것 같았습니다.


오래전 기억을 더듬어 이렇게 글로 적는 연유는 오늘 읽은 '웅숭깊은 라쌤' 작가님글 덕분이었습니다. 자녀에게 부모의 응원과 격려, 때론 사과와 사랑의 진심을 전하고 싶다면  역시 손편지를 추천합니다. 비록 딸아이 반 학생 전체에게 보낼 만큼의 배포와 아량은 갖추지 못했습니다만... 또 누가 압니까? 작은 아이가 졸업하는 날, 큰아이가 졸업하는 날, 반 학생 전에게 손편지를 건넬 지도요.


덧) '웅숭깊은 라쌤' 작가님의 동의 없이 작가님 글을 공유합니다. 혹시 불편하시다면 말씀해 주세요.


덧) 제 친구이자 진짜 편지 작가님을 소개합니다.

브런치 작가 '편지큐레이터'를 검색해 보세요.


<함께 읽어보기>

'웅숭깊은 라쌤' 작가님의 글

https://brunch.co.kr/@rassaem/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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