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시작하며..
부산에서 살던 나는 26살 나이에 상경을 선택했다. 마케팅/홍보를 전공한 나에겐 수많은 일자리가 있는 서울은 기회의 땅이었다. 그렇게 쉼 없이 달렸을까? 홍보대행사에서 일한 지 10년이 넘어가며 나의 시선은 좁아지고, 고이게 되는 느낌을 받았다. '마케팅/홍보라는 일을 하면서 수많은 콘텐츠를 접하고 생산하는 일을 하는데 왜 나의 시선을 좁아지고 있을까?'라는 물음표에 답은 밖을 보는 방법을 몰랐기 때문이었다. 스마트폰, PC, 책을 통해 얻었던 인사이트들은 금방 휘발되어 버렸고, 일을 하는 동안 이곳저곳 다녔던 것은 그저 일상의 탈출, 보상 심리, 휴식뿐이었다. 실제로, 해외여행을 가면 먹고 사기 바빴고 일상 속에서는 그저 멍하니 앉아 커피를 마시는 게 다였다.
이제는 더 늦기 전에 달라져야 했다. 밖으로 나가야 할 제대로 된 명분을 찾고 그 속에서 새로운 시선과 인사이트를 보는 법을 기르고 온전히 내것으로 만들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선 온전히 비우고 다시 채우는 시간이 필요했다. 그래서 나는 10년 간의 직장인 생활을 잠시 내려놓고 자유의 몸으로 세상을 바라보기를 시작했다.
이제부터 나는 소속을 버리고 밖으로 나온 명분을 찾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 불안한 경제 속에서도 나의 도전을 지지하고 응원해 준 와이프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며, 이 글을 시작해 보려 한다.
끝으로, 나와 같이 세상을 새롭게 봐야 할 마케터와 의미 없이 밖에서 시간을 보냈던 분, 밖으로 나가고 싶지만 그럴 이유를 찾지 못하는 분들께 작은 도움과 도전의 자극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