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적기인 거 같은데?"
"더 늦기 전에 지금이 제일 리스크가 적을 기간인데?"
언젠가 해야 하는 일이었다.
선택지 중에 좀 더 쉽고 안정된 길도 있고 복잡하지만 지나치고 나면 오히려 홀가분할 길이 있었다.
모든 길에는 일장일단은 있겠지만 그때마다 내 마음은 그냥 편하고만 싶었다.
늘 했던 것, 늘 찾던 것, 예전에 이미 잘 돼서 성공했던 것, 단정 짓고 답을 만든 것만 선택했다.
안락하고 편한 길, 많이 걱정 안 해도 되는 길을 계속 선택했었다. 그게 맞다고 내가 나에게 설득하면서.
결국 이렇게 젊은 꼰대가 되어가고 있었다.
이대로도 좋았다. 남들도 이렇게 사니까 말이다.
그런데 결국은 또 같은 기시감이 느껴졌다.
"지금이 적기인 거 같은데?"
"오히려 지금 신경 써두면 나중에 편할 텐데?"
어차피 언젠간 이 고민을 해결해야 하는데 그때 가서 하면 너무 늦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때 가서 할 변명거리를 찾으면서 계속 미뤘다. 그렇게 꼬리가 잡혔다.
더 이상 꼬리잡기 놀이는 그만해야 한다. 시간이 다 되었기 때문이다.
변화는 나를 기다리고 있고 귀찮지만 시간을 쪼개 방법을 찾고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사실은 도망가고 피하는 마음이 더 무거웠던 것이다.
새로운 길은 길을 만들고 내가 뚫어야 해서 힘듦이 막막했던 것뿐이었다.
재밌게도 나는 새로운 길을 뚫으면서 생명력을 느꼈고 바쁘고 정신없는 과정을 즐기고 있었다.
좀 변태스럽지만 나는 그런 사람이었다.
몸을 온 힘으로 웅크리기만 해도 몸살이 난다. 이제는 다른 쪽으로 힘을 써 근육통으로 몸살이 나야 할 시기이다. 이 선택이 또 번뇌를 뒤집어쓰게 할 것이다. 잘 버티고 잘 견뎌서 진주알 하나 건지길 기도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