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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nimize Impact Feb 23. 2020

자본주의 종말보다 지구 종말을 더 쉽게 상상하는 사회

재난 피로를 넘어 적응하는 인간으로 (기후변화에 적응하는 우리의 자세)

"자본주의가 망하는 것보다 지구가 망하는 것을 상상하는 게 오히려 더 쉽다"

어떻게 생각하나요? 어느 정도 이 이야기에 동조하고 있는 분들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2019년 9월부터 시작하여 6개월 간 지속된 호주의 산불은 연례 없는 가뭄과 고열로 인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어, 호주 전 지역으로 봤을 때 우리나라 면적을 넘는 지역이 불에 탔지요(다행히 2월 14일 자 국제뉴스에 따르면, 현재 공식적으로 산불이 종료되었다고 합니다). 인도 동부 비하르주는 홍수로 인해 최소 400여 명이 사망하고, 인구밀도가 높고 저지대 국가인 방글라데시(인도 인접국)는 홍수와 해수면 상승으로 국토의 약 1/3이 물에 잠겼지요. 지난 100년 간, 지구의 온도가 단 1도 상승했다는 이유만으로 지구 곳곳에서 들려오는 이례적인 자연재난의 소식들은 끊임없이 들려옵니다. '기후재난'이라는 주제로 생산되는 미디어들이 비춰주는 재난의 이미지가 주는 스펙터클은 가끔 우리를 무력하게 합니다.

아... 기운 빠져

하지만, 자본이 짜 놓은 촘촘한 그물망 속에서 우리의 삶은 여전히 계속됩니다. 우리는 변화하는 기후에 대해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길들여야 하는 시간에 여전히 삶이 주는 편리함과 안락함에 생활을 내맡긴 채, 동일한 소비와 생활의 패턴을 반복하고 있지요.


여전히 탄소배출을 줄이는 일은 머나먼 이야기. 오늘도 사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곳으로 내 삶과 세계를 실컷 유영합니다. 아~ 기후변화. 심각한 건 알겠는데, 오늘의 욕망을 포기할 수 있는 만큼 그리 가까운 곳에 있지 않는 느낌이라서 그럴까요? 자, 이대로라면 진짜 "자본주의가 망하는 것보다 지구가 망하는 것을 상상하는 게" 오히려 쉬울 수 있겠네요.


Say No를 대체 몇 명이 해야 되냐고!

현실을 직시하는 것보다 회피하는 건 더 쉬운 선택

우리 체온도 정상에서 1도를 넘으면 미열이 발생하고 1.5도를 넘으면 고열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지구 온난화도 마찬가지이다. 현재까지 이미 상승한 약 1도의 영향으로도 빙하가 녹고 해수면이 상승하며 더위가 심해지고 기상 이변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생물 다양성 붕괴, 물 공급과 식량 생산의 불안정, 빈곤층의 취약성이 전 지구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하물며 기온이 1.5도 이상으로 상승하면 그 위기가 당연히 더욱 커질 것이다.

독일, 스위스, 오스트리아, 네덜란드의 과학자로 이루어진 연구팀이 1.5도와 2도의 기온 상승 차이로 인한 영향에 관해 2016년 지구시스템 역학(Earth System Dynamics) 학회지에 발표하였다. 1.5도로 제한하면 여름에 북극 해빙이 없어지는 상황을 막고, 아마존 열대 우림을 보존하고, 시베리아 동토가 녹아 메탄이 방출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후변화에관한정부간협의체(IPCC)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의 온도가 2℃ 상승할 경우 생물 20∼30%가 멸종하고, 3℃ 오르면 아마존 열대 우림이 산불로 전소된다. 이때 대량 발생한 이산화탄소로 지구온난화가 더 극심해지고, 4℃ 상승 시 지구의 지질학적 연대는 거꾸로 돌아가기 시작해 6℃에 이르면 지구 상 생명체의 95%가 멸종한다. (출처: 전 지구 기온 상승 1.5도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한겨레)
아... 어릴 땐 행성 충돌이나 외계인 침공 때문에 세상이 망할 줄 알았는데(할리우드 영화여...)

어느 사적인 자리에서 처음 보는 이와 대화를 나눴습니다. 기후변화가 초래한 대기정체로 미세먼지가 2주간 가시지 않고 유난히 폭염이 심하던 2018년이었지요. 일상에서 마주하는 재앙에 대해 자연스레 이야기가 오가던 중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차피 이렇게 된 거 인생 YOLO인가?" (욜로나 먹어라, 이 자식아~)


사람들은 자신이 감당하기 힘든 정보를 접할수록 오히려 진실을 회피하려는 경향이 있지요. 기후변화를 이와 같은 태도로 마주하는 것을 우리는 "재난 피로(Apocalyse Fatigue)"라고 합니다. 재난에 대한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느꼈던 연민의 감정이, 소식에 노출될수록 점차 무감각해집니다. 마치, 십수 년 전부터 기후변화의 상징적 이미지 코드로 소비된 북극곰의 이미지처럼 말이죠.


손택의 관찰에 따르면, 사방팔방이 폭력이나 잔혹함을 보여주는 이미지들로 뒤덮인 현대 사회에서는 사람들이 타인의 고통을 일종의 스펙터클로 소비해 버린다. 타인의 고통이 '하룻밤의 진부한 유흥거리'가 된다면, 사람들은 타인이 겪었던 것 같은 고통을 직접 경험해 보지 않고도 그 참상에 정통해지고, 진지해질 수 있는 가능성마저 비우게 된다는 것이다.

(중략) 두 번째 사고방식은 방금 묘사했던 사고방식을 거꾸로 뒤집어 놓은 사고방식으로서, 이미지를 뒤덮인 세계에서는, 아니 그것도 사방팔방이 모조리 이미지로 뒤덮인 세계에서는 우리에게 중요할 수밖에 없는 그 무엇인가의 영향력이 점점 떨어져 간다는 사고방식이다. 예컨대 우리는 완전히 무감각해져 버리는 셈이다. 결국 우리의 양심을 콕콕 찔러대는 이미지는 뭔가를 느낄 수 있는 능력을 우리에게서 서서히 앗아갈 뿐이라는 것이다.

(중략) 이것은 사실일까? 내가 이렇게 썼을 당시에는 사실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지 잘 모르겠다. 사진이 주는 충격이 점점 줄어든다는 무슨 증거가 있을까? (중략) 이런 의문은 가장 지배적인 보도 매체, 다시 말해서 텔레비전에 우리의 눈길을 돌려보도록 만든다. 이미지는 그 이미지가 사용되는 방식에 따라서, 예를 들자면 어디에서 얼마나 자주 보이는가에 따라서, 원래 지니고 있던 힘을 서서히 잃어가기도 한다.  (출처: 타인의 고통, 수전 손택 저)


물론 미국의 유명 에세이 작가이자 소설가, 예술평론가인 수잔 손택의 저서'타인의 고통'은 전쟁과 전쟁을 다룬 이미지에 관한 글입니다. 하지만, '재난 이미지'라는 키워드 앞에 놓인 우리의 무감각화는 비슷한 맥락으로 수용해야 될지도 모르겠군요.


하지만 우리가 진실을 회피하는 기간이 유예될수록 기후재앙에 대한 대비는 늦어질 뿐입니다. 이제 사람들에게는 '기후변화를 막는다'는 이야기보다 '기후변화에 적응하는 방법'을 이야기하는 게 더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느 정도 내성을 기르자는 이야깁니다. 그래야 언젠가 눈 앞에 마주친 진실에 갑자기 내던져지지는 않을 테니까요. 


참고할 만한 기사 일부 내용 발췌: "과학 진보를 위한 영국협회의 프랜시스 컨크로스 의장은 지난해 9월 연설에서 바로 그런 적응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우리는 더 덥고 건조한 지구에 대비하는 정책을 세워야 한다. 특히 빈국들이 그래야 한다”라고 그녀는 말했다. “예컨대 새로운 농작물을 개발한다든가, 홍수 방벽을 건설한다든가, 새로운 건축 규정을 만들든가, 해안의 건축행위를 금지한다는 등의 조치가 가능하다.” 이런 적응 정책은 신속히 실천에 옮겨져야 한다고 그녀는 지적했다. 지구온난화 속도를 늦추려는 것에는 국제사회의 동시다발적인 노력이 요구되지만 적응 전략은 개별 국가나 주, 도시, 지역 단위에서도 추진 가능하다."
https://news.joins.com/article/2651325


비판으로는 충분하지 않아!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부터 차근차근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세세히 모두 열거하기에는 너무 길어질 것 같아, 읽기 쉽게 키워드부터 써 내려가겠습니다. (하나하나 세부 키워드는 따로 콘텐츠를 만들어 공유하도록 하지요)


주요 선진 국가들은 기후변화와 관련된 급격한 환경변화에 대비하여 각 국가별로 보다 근본적인 적응전략을 수립하여 시행하고 있으며, 영국은 기후변화법(Climate Change Bill)과 기후변화 적응 프로그램, 미국의 전 지구 기후연구프로그램(UCGCRP), 캐나다의 기후변화 영향 및 적응프로그램(CCIAP), 호주의 국가기후변화적응프로그램(NCCAP) 등이 그 사례로서, 이러한 기후변화 적응 노력은 자국민에 대한 피해 최소화라는 소극적인 적응에서부터 기후변화에 적응하는 산업 육성에 이르는 적극적인 대응까지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출처: 변화에 잘 적응하는 자가 최후의 생존자!! 기후변화센터/오소은)


개인/커뮤니티 차원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지역 커뮤니티에 가입하거나 활동한다 - '지역화'란 글로벌화된 경제를 지역으로 옮겨오는 것을 말한다. 경제의 규모를 줄이면 지역 내 식량 및 물품 생산의 자급률을 높여, 석유(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 미래에 올 '기후재난'에 대비하고, 그 여파에 가장 쉽게 회복될 수 있는 대안은 개인과 지역(커뮤니티)의 자립도를 높이는 것이다. 이것은 국가도, 기업도 해줄 수 없는 일이다. (다양한 전환마을 운동을 참고하면 좋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 석유, 석탄과 같은 연료는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주범이다. 되도록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불필요한 항공 여행 횟수를 줄인다 - 관광산업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의 8%를 차지하며, 그중 항공 여행은 어떤 운송수단보다 가장 많이 탄소를 배출한다. 가능하다면 자동차 또는 기차를 통해 여행을 하는 것이 좋으며, 괜찮다면 항공 여행 횟수를 이전보다 줄이는 것이 좋다(스웨덴에서는 비행기 타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자는 Flight Shame 운동도 펼쳐지고 있다) 참고기사: http://www.climatechangecenter.kr/2019/11/13/이달의-이슈-기후-위기-시대의-여행/ 

운송수단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 비중

식사에서 채식의 비중을 늘린다 - 전면적인 채식주의자가 되라는 말은 아니다(물론, 돼면 훨씬 좋다!). 가축 사료 생산 및 목초지를 위한 방목 등 축산업은 전 세계 교통수단에서 나오는 온실가스를 합친 양보다 더 많은 배출량을 차지한다!(유엔 식량농업기구 보고서)

로컬푸드를 이용한다

덜 소비하고, 고쳐 쓰고 나눠 쓴다

종이 사용량을 현저히 줄인다 - "(발췌) 매년 미국에서 판매되는 책에 나무 3,000만 그루가 들어간다. 뉴욕 센트럴파크에 있는 나무가 26,000그루다. 그러니까 미국에서 책을 만들기 위해 센트럴파크에 있는 나무의 1,150배를 쓰는 것이다. 게다가 종이를 만드는 데는 어마어마한 양의 에너지가 들어간다. 종이 제조업은 모든 제조업 가운데 온실가스 배출 5위 안에 든다"(너무 늦기 전에 알아야 할 물건 이야기/애니 레널드/김영사)

우리에게 더 많은 물건, 더 많은 돈이 필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직시한다 - "(발췌) 한계를 모르고 확산되는 소비와 여행에 대한 부담을 우아하게 떨쳐버리고 나면, 자기 구현을 돈으로 살 수 있다는 착각의 쳇바퀴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 절제의 예술이란 두려움으로부터 자유로워짐을 뜻한다. 적절한 절제와 대체 경제가 서로 보완하는 곳에서 강인한 라이프스타일이 나온다"(성장으로부터의 해방, 니코페히 저). 

정치/경제에 있어 시민이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한다 - 

1) 글로벌 은행과 세계 무역에 힘을 실어주는 통상 조약에 반대한다

2) 대기업/다국적 기업에게만 유리하게 작용하는 세금/보조금 등의 혜택을 중소기업, 지역으로 분산시킬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정책입안자에게 주장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GZPBjWEys9M&feature=youtu.be 

(쓰다 보니 기후위기에 '적응'보다는 '대응'하는 자세를 다룬 이야기가 많아진 것 같네요. '적응'과 '대응'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긴 하지만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해법은 '지역경제로의 회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국가 차원

(국가 차원은 설명하기에 거시적인 것이고, 아직 저도 공부가 필요하여 그린 뉴딜 보고서 작성된 대안을 그대로 인용하며, 그린 뉴딜이 담지 않은 몇몇 정보는 따로 '덧'붙입니다)


**참고: 미국에서는 2007년 세계 금융위기 속에서 기후변화와 에너지 문제, 일자리와 경제 대안으로 그린 뉴딜이 등장하였고, 2019년에는 미국 민주당에서는 온실가스 배출 넷 제로 목표 ‘그린 뉴딜 결의안’을 제출했다(출처: 그린 뉴딜(Green New Deal) 시사점과 한국사회 적용 보고서). 우리나라에서는 정의당에서 그린 뉴딜 특위를 발족하겠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린 뉴딜 결의안에서 10년 내에 추진해야 할 14개 주요 프로젝트

국가적으로 14개의 인프라와 산업 프로젝트에 투자. 전 분야에 걸쳐 온실가스와 오염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10년 이내에 실현해서 성과를 만들어야 할 프로젝트


A. 기후변화 재해로부터 복원력을 높이기 위한 인프라를 구축한다

B. 국가 내 모든 인프라를 기후변화 재난 대응과 깨끗한 물, 온실가스 감축 차원에서 개선한다

C. 청정에너지, 재생가능 에너지, 탄소 배출 제로 에너지를 통한 100% 전력을 생산한다

D. 합리적인 가격으로 전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에너지 효율적이고 분산된 스마트 그리드를 구축한다

E. 에너지 효율 향상을 위해 모든 건물을 개선한다

F. 산업부문에서 청정공정 방식 확산(태양광 패널 산업, 풍력터빈공장, 배터리 및 저장 산업, 에너지 효율), 산업공정에서 오염과 온실가스 배출을 방지한다

G. 농민‧목장주와 협력해 지속 가능하고 오염과 온실가스 배출이 없으며 건강한 먹을거리를 생산할 수 있는 식량 시스템 구축, 독립적인 가족농을 확대한다

H. 오염과 온실가스 배출이 없는 교통체계 수립, 초고속 열차 망 건설, 대중교통 확충으로 내연기관의 차량을 대체한다

I. 기후변화와 오염으로 인한 장기 건강 영향을 완화한다
J. 숲 가꾸기, 보전, 자연복원을 통해 대기 중 온실가스를 줄이고, 오염을 해결한다 (대규모 조림사업)
K. 훼손되고 위협받는 모든 생태계를 복원한다
L. 기존 유해폐기물로 버려진 땅을 정화해 경제적으로 활용하고 지속가능성을 증진

M. 새로운 배출원을 확인하고 온실가스 제거 해결책을 마련한다

덧 1). 글로벌무역, 초국적 거대기업에게 들어가는 보조금 및 각종 세금 혜택을 지역 지반 경제로 분산한다

덧 2). 어린이와 청소년 (심지어 어른들까지)들이 생태적 한계 내에서 책임감 있게 살 수 있도록 교육계를 전반적으로 혁신한다(지속 가능한 삶과 환경적 책임감에 대한 과목을 필수적으로 채택한다)

덧3). 모든 기업에게 제품 생산, 서비스 생산 등 전반에 걸쳐 이산화탄소 발자국 표시를 의무화한다

덧 4). 기업들이 모두 근로 시간을 줄일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뒷받침한다. 기본소득 제도를 운영하는 것도 좋은 방법 될 수 있다.


민주주의 선거를 통해 선발된 정권은 위험 부담 때문에 사회 변화에 앞서간 적이 없고 늘 뒤따라갔다. 우리에게 필요한 변화를 편안하게 기술이나 정치에 내맡기다 보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정치적 결정권을 가진 자들은 사회에서, 즉 유권자들이 변화를 수용하고 지켜나갈 의향이 있다는 신호를 보낸 후에야 비로소 이를 정책화할 용기를 낼 것이다. (성장으로부터의 해방, 니코 페히 저)


산업 차원

(산업의 차원에서의 노력의 경우, '성장으로부터의 해방, 니코페히'책의 내용을 일부 인용/변용합니다)

근로 시간 축소 및 탄력 근무제 실시 - 개개인이 보다 자립적인 생활 방식을 학습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게 해 준다 (재택근무자로서 이거 정말 추천입니다! 통근길 시간 절약과 출근 후 에너지 소비를 다른 취미와 삶의 활력에 쏟을 수 있다는 건 삶을 질을 높이는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입니다!)

지역 업체로부터 자재를 납품받는다

재활용이 가능하고 수명이 길며 수리가 용이한 제품을 개발하여 이를 모듈화 한다

제품 생산, 서비스 등을 넘어 강좌와 연수를 제공하여 소비자가 제품을 스스로 관리하고 수리할 수 있는 능력을 함양하도록 한다


Minimize Impact의 이름처럼 제가 원하는 환경재난 대응 중 하나는 임팩트를 크게 내지 않고도, 새로운 기술 개발이나 혁신 없이도 당장 개인과 소규모 커뮤니티에서 실천 방법을 공유하고, 운동을 만들어 나가는 것입니다. '오래된 미래'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여사의 책 제목이 말해준 것처럼, 바느질, 물물교환 또는 함께 나눠 쓰는 문화와 같은 소소한 생활양식을 복구하는 것만으로도 삶은 많이 달라질 수 있다고 믿습니다. 더불어 우리의 구매력(환경적 실천을 하지 않는 기업의 물품을 거부하기 등)과 환경적 대안에 대한 정치적 요구를 드높일수록 몸집이 비대한 두 거인(기업, 국가)을 움직일 수도 있을 겁니다. 이런 면에서 볼 때, 개인과 작은 커뮤니티의 움직임이 기후위기라는 거대한 재앙 앞에 결코 무력한 것이 아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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