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은,

선물이다

by 사랑꾼 미쉘

첫 만남부터 불편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만난 지 몇 분 안 됐는데도 말이 잘 통하고

원래 알고 지냈던 사람처럼 편한 사람이 있다.

그렇게 친해지고 싶은 사람을 만난다는 건...

선물을 받은 것처럼 들뜨고 반가운 일이다.

아들의 어린이집 선생님이 딱 그런 사람이었다.


나는 남편의 일로 인해 몇 달 전에

타지로 이사를 왔다.

친구도 없고, 주변도 낯선데

남편까지 바빠서 외로움이 더해가고 있었다.

아이를 어린이집에 등원시키고 하원시키면서

하루에 두 번씩 어린이집 선생님과 잠깐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유일한 수다일 때가 많았다.

다행히 그 지역에서 나고 자란 어린이집 선생님은

타지 생활로 외로워하는 내게 알게 모르게 마음을 써주셨다. 어린 아들이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을

할 수 있게 섬세하게 챙겨주는 것도 고마웠고, 지나가는 말로 친근하게 말을 건넬 때도 정겹게 느껴졌다.

그렇게 석 달 정도 지났을 무렵,

선생님의 어머니가 갑자기 건강이 안 좋아지셔서

어린이집을 그만두시게 되었다.

나는 서운하고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선생님이 그만두시는 날,

나는 용기 내어 선생님한테 번호를 여쭤봤다.

감사하게도 선생님은 내게 흔쾌히 핸드폰 번호를 알려주셨다. 그러고 며칠 후, 연락을 주고받은 우리는 같이 점심 식사를 했다.


선생님은 학부모들 중에 자신에게 번호를 물어보고

이렇게 식사 자리를 마련한 사람은 없었다며

나보고 볼매(볼수록 매력)라고 했다.

우리는 밥을 먹고 카페로 이동해서 커피까지 한잔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보다 7살 많은 언니인 그녀는

얘기하면 할수록 나와 닮은 점이 많았고,

평소 알고 지낸 사람처럼 편했다.


나는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이라 누군가와 친해지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인지 내가 먼저 상대방에게 다가가는 경우는 드물다. 그런데 어째서 이 선생님한테는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일까 생각해 보면 낯선 도시에 와서 아이를 맡기면서 나도 모르게 내 마음까지 맡겼던 것은 아닐까 싶다. 심적으로 선생님한테 의지를 하고 있었던 터라 선생님이 어린이집을 그만두신다니까 어린이집 아이들처럼 허전하고 아쉬웠던 것이다.


그날 이후, 우리는 언니 동생하는 사이가 되었고

다음에 만날 때는 같이 산에 오르기로 했다.


역시..

좋은 사람을 만난다는 건 살면서 선물을 받는 것과 같다. 나도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이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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