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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온천 족욕장(2)

한방족욕장에 가다

by 소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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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온천 족욕장 하면 떠오르는 기억이 있다. 몇 년 전 매일 걸어 다니다가 족저근막염이 생겨 고생하던 시기가 있었다. 병원에서 비싼 도수 치료도 해봤지만 여전히 아침에 일어나 발을 디디면 찌릿찌릿 아프곤 했다. 어느 날은 오전에 족욕장에 앉아있는데 앞에 마사지 봉사를 하는 분이 계셨다. 근처 병원에서 환자복 입고 휠체어 타고 나오신 분도, 미용실에서 파마 말고 머리에 수건을 두르고 나온 아주머니도 마사지 봉사 아저씨의 마사지를 받으려고 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기다리던 분들을 다 해드리고 아저씨께서 나에게 마사지를 권하셨다. 주변에 계신 분들도 "한번 받아봐. 내가 예전에는 일어서지도 못했는데 이분 덕에 요즘은 찬찬히 걸을 수 있게 됐어" 하시며 적극 추천하셨다. 쑥스러웠지만 부탁드렸더니 발목을 조금 돌려보시고는 무릎이 안 좋네... 하셨다. 족저근막염이 있다고 하자 "이거 받고 나면 바로 괜찮아질 거야" 하고 자신 있게 말씀하셨다.괄사로 다리와 발 여기저기를 문지르시고는 한번 서서 걸어 보라고 하셨다. 신기하게도 안 아파서 진짜 안 아파요 신기해요! 하며 감사를 드렸는데 정말 정말 신기하게도 그 후로 족저근막염이 사라졌다. 다음날부터 아침에 일어나도 발이 아프지 않았다. 너무 감사해서 검색을 해보니 작은 뉴스 기사가 있었는데 강춘호님이라고 유성온천 족욕장 발 마사지 봉사자로 유명하시단다. 2011년 8월부터 8시~10시까지 족욕장에 오신 분들의 발을 마사지해주고 계신 분이었다. 세상이 살기 어렵고 각박하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이렇게 자신의 재능과 아름다운 마음으로 세상 한구석을 반짝반짝 광나게 닦고 계시는 분들이 많다. 멋진 분들이 계신다.

지금도 족욕장에 오시는지 모르지만 정말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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