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텀싱어가 날이 갈수록 좋은 노래들이 넘쳐난다. 예술의 역할은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해 본다. 데이타와 팩트로 가득찬 세상에서, 마치 물고기가 수면위로 올라와서 같은 숨이지만 다른 숨을 쉬는 것처럼. 없어도 살 수 있으나 있으면 너무나 깊음을 주는 것, 그것이 예술이 아닐까? 감정을 노래하고 관계를 박타에 태워서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것. 예술의 관점에서 팬텀싱어는 아주 청량한 음료와 같이 우리의 삶을 촉촉하게, 때론 강렬하게 적셔준다.
매번 새로운 창조를, 창의성을 보여주는 참가자들에게 너무나 감사드린다. 이들의 노력만큼, 나도 현실에서 도전해야 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https://brunch.co.kr/@minnation/1856
지금까지 팬텀싱어 3의 어떤 중요한 플롯을 이어온 사람은 유채훈이다. 팬텀싱어라고 부를 수 있는 중요한 곡들과 발성과 실려까지 꾸준히 빌드업을 해 왔다. 유채훈은 이번에도 자신이 무엇을 노래해야 하고 어떤 상상을 현실에 끌어 내려올지 알았다. 옥주현의 말처럼 우리는 세상의 다양한 아름다운 곳으로 데려다 주었다. 듣고 있으면 '그래 인생은 그래도 한번쯤 아름다움을 경험해야해!'라던가 '맞아! 내 삶에서도 아름다운 시간이 있었지!'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언어가 아니라 노래로 다가온다.
https://tv.naver.com/v/13819414/list/598635
파바로티의 원곡보다 조금 더 가까이에 있는 느낌이다. 그것은 어쩌면 부르는 사람들이 어디에 서 있는지에 따라서 달라지겠지? '비전은 항상 현장에서 발견된다'라는 말처럼 현장에서 보는 우리 삶의 비전과 모습들이 자연스럽게 인간내면에서 체화되어서 우리의 삶을 노래하고 앞으로 살아갈 날들을 기대하게 해 준다.
https://www.youtube.com/watch?v=1ZSJPzQooxE
아무리 봐도 고영열을 천재다. 그리고 그 만큼의 노랙을 들인다. 사람들이 어떤 포인트에서 어떤 기대를 하는지를 아주 전략적으로 파악하고 그에 맞는 내용을 제공한다. 이번에도 마지막 부분에서는 '정열이 폭파되는 듯한 느낌'을 전달하려고 황건하에게 요청한다. 너가 낼 수 있는 소리 모든 것을 개방하라고 말이다. 황건하 안에 잠재된 능력이 폭팔하는 것에 맞물려서 자신이 가진 한을 자연스럽게 개방한다. 그리고 이러한 한과 정서, 리듬이 담긴 음악들을 계속 제공해왔다.
특히 그리스어에 담긴 자연의 모습들은 아테네 파르테논 신전 위에서 지중해와 아테네도시를 바라보면서 느끼는 바람과 건물과 사람들의 시선과 거리의 분위기가 그대로 담겨 있다. 마지막에는 벅차 오르는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모르겠는 만큼 격정적인 곳이다. 최고다!!
https://tv.naver.com/v/13819212
그리스어는 잘 모르기 때문에 영어가사는 아래와 같다.
What passion is drowning my thoughts in the deep sea
comes evening that’s changing sky’s colour hastily
comes evening that’s changing sky’s colour hastily
what passion is drowning my thoughts in the deep sea
Is it my innocence that’s laying deep in stillness maybe
in a treasure lost I’m searching all my life restlessly
maybe I have lost it gambling or in wine it had to flee
or it might be the rain crying with grievance angrily
(refrain)
I am loosing my balance the wind spikes me all the way
blamed be too the squawks of seagulls in a skyline that’s so grey
the distances down they cast me there is no return for me
my innocence is surely amid a calamity
https://www.youtube.com/watch?v=1UtrcbSASFU
블랙스완을 재해석한 부분은 정말 심사위원들이 말한 것처럼 이것은 새로운 창조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이나가 초자아와 자아의 대립이 그렇게 선명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나는 오히려 초자아와 자아의 대립이 아니라 슈퍼에고와 이드의 대립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욕망을 가득담은 이드가 자신을 끌어내리는 자아의 고민을
초자아가 설득하고 있고, 이것 사이에서 고민하는 '자아'는 바로 이 노래를 듣고 있는 우리 자신이기 때문이다.
방탄소년단의 노래와 다른 느낌의 곡해석을 들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고, 특히 남규빈이 처음 부분에서 옥타브를 넘나드는 미성을 쉽게 소화하는 것을 보면서 아 이 친구 예술가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고민하면서 들어볼 만하다. 우리가 추구하는 삶과 쉽게 포기하고 싶은 욕망사이에서.
https://tv.naver.com/v/13818476/list/598635
https://www.youtube.com/watch?v=0lapF4DQPKQ
마지막에 심사할 때 두 사람이 손을 꼭 잡고 있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음악으로 하나된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강동훈의 깊은 저음과 정승준의 한이 서려있는 호흡이 이번에도 빛을 발했던 것 같다. 이건 심사의 대상이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누군가의 한을 그 한의 크기만큼 담아내려는 노력이 우리 판소리에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https://tv.naver.com/v/13818680/list/5986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