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기 한국교회_김동춘(하이델베르크 ph.d)
지금의 한국교회의 패러다임은 분리주의 기독교도, 변혁적 기독교도가 아니라 적응주의 기독교이다.
적응의 기독교는 기독교 신앙과 인간의 관심사, 세속문화와 속류적 가치관, 그리고 삶의 경향을 대립시키거나 충돌하지 않고 공존하면서 조화와 균형을 유지하고자 하는 형태이다.
적응의 기독교는 세상문화와 질서에 교회가 적절히 협력하며 보조를 맞추어 살아가도록 한다.
웰빙이 뜨면 교회도 웰빙을 찬양하고, 잘먹고 잘 사는 법이 등장하면 교회도 이를 적극적으로 신아으이 관점에서 연관지으려 하고, 건강, 재테크, 부동산 열풍이 불어올 때, 이것을 세상적 가치로 여기지 않고 도리어 적극적으로 성경과 신학을 사용하여 찬동하며 동조하는 입장에 선다.
예컨데 분리형 기독교 패러다임에서 웰빙은 기독교시낭에 그리 친화적 가치가 아니다.
인간의 육체적, 물질적 필요조건의 충족을 강조하는 웰빙은 현세적 삶과 불화관계에 잇는 분리주의 기독교에 낯설 뿐 아니라 인본주의적이거나 세속적 가치일 뿐이다.
그러나 적응의 복음과 교회는 건강이 세상의 관심사로 등장할 때, 영혼구원과 육체의 건강을 동시에 긍정적으로 화답한다.
최근 교회의 부흥회는 신바람 건강법 등으로 이름으로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이나 자녀교육, 그리고 성공적인 재테크 비결의 등의 사회일반의 관심사들로 대체되고 있다.
복음과 세속 가치를 동시에 취하는 흐름은 적응형 패러다임에서 나타나는 주된 특징이기도 하다.
적응형 기독교의 또 다른 형태는 교회와 국가의 밀월 관계에서도 나타난다.
국가적 이념이 선포될 때,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가 발 빠르게 호응을 하는 것이나 국가에 의해 도발된 폭력적인 전쟁이나 불법적인 정권 찬탈과 억압적 통치행위를 교회 당국이 재가하고 축복하는 행위들은 성경적 가르침을 따르는 교회가 국가주의 포로로 길드는 적응의 기독교 단면이다.
적응형 기독교는 복음의 본질과 현세적 관심 사이를 신속히 결합하면서 복음을 현세적 필요와 공존시키려 한다.
그러나 여기서는 복음이 현세적 인간 필요에 너무 쉽게 응답함으로써 하나님을 향한 초월적 신앙이 인간을 위한 세속적 욕망의 수단으로 변질될 수 있다.
적응의 기독교는 세속적 관심보다 신앙이 우선이라고 말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후자의 것을 폐기하거나 부정하지 않고 그것을 신학적으로 정당하게 해석하면서 취하는 방식을 택한다.
그리하여 복음은 결국 현실적인 필요를 위한 대체수단으로 전락하기도 한다.
결론적으로 한국교회의 역사상 교회가 세상을 대하는 태도, 그리고 복음과 사회의 관계는 분리와 변혁, 그리고 적응의 형태로 각기 다른 양상을 취하면서 발전했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