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 학업계획서
시간이 이렇게 빠르다. 박사과정 입학을 준비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3학기가 되었다. 박사과정은 총 30학점을 이수해야한다. 보통 코스웍이라고 부른다. 한 과목에 3학점이니깐 총 4학기동안 3과목정도를 들어야 한다. 3학기가 되면 총 6과목을 종합시험으로 신청할 수 있다. 종합시험은 말 그대로 자격시험이다. 들었던 과목에서 2~3가지 문제가 출제되고 1시간동안 1과목을 치르게 되어 있다. 그러니깐 하루에 다 보면 아침부터 오후까지 6시간동안 내리 써내려가야 한다. 그 다음은 영어성적이다. 보통 토익 800점 이상은 달성해야 낼 수 있다. 이정도는 쉽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대체해서 방학에 영어강의를 들어도 된다. 물론 B+이상이 나와야 한다.
이렇게 코스웍을 마쳐가는 과정에서 이제 졸업논문을 고민해야 한다. 벌써 박사 3학기이기 때문에 그동안 고민하고 공부하고 또 과제로 했던 것들을 모아서 하나의 방향을 만들어야 한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아니 여기에 들어온 이유가 바로 '전자정부'가 플랫폼으로 어떻게 구현되고 철학적인 담론을 방법론으로 만들어서 '전자정부와 시민참여활성화'방안을 만드는 것이었다. 1년반전에 학원계획서를 쓰면서 논문의 흐름을 잡았는데 신기하게도 그 흐름이 이제 가닥이 보이고 무엇인가 될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중요한 것은 이론을 열심히 공부한다는 마음으로 수강신청 할 때 전략적으로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다음은 방법론에 대한 이해를 위해서 어렵지만 도전해보는 것. 이렇게 하고 나면 매일매일 자신과의 싸움이다. 아카데미 라이팅을 위해서 계속 무엇인가 쓰고 고치고 읽어보고 정리해야 하다.
3학기가 되니깐 지도교수님의 면담이 시작되었다. 교수님께 지금까지 연구한 결과와 함께 앞으로 남은 시간을 어떻게 준비할지를 상담했다. 사실 코스웍이 끝나고 1~2년정도 박사논문을 쓰게 된다. 처음에는 양적연구로 쓸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양적연구만으로는 유의미한 결과가 나오기는 하지만 구체적인 대안을 만들기에는 애매한 부분이 있어서 질적연구와 비교연구를 섞어서 양적연구와 연결하는 하이브리드 연구를 해야할 것 같다. 생각해보면 논문의 '논'자도 모르던 내가 지금 이러고 있는 것을 보면, 결국 노력하는 사람에게 기회는 오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아무도 인정하지 않고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긴 하다. 그래서 요즘에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머나먼 길이지만 학교에 다니고 있다. 일을 끝나고 학교로 가는 길이 감사하고 즐겁다. 내일 또 어떤 깨달음들이 주어질까? 이런 상상으로 한발자국씩 걸어간다. 나중에 내가 볼 수 있으니 일단 남겨놓아야지. 다음은 교수님과 면담한 내용을 남겨 놓았다.
2024-1 과학기술학협동과정 수업 : 과학커뮤니케이션, 과학사회학
2024-1 MOT 수업 : 기술경영회계, 디지털트렌스포메이션과 법
현재까지 수강한 과목 : 과학기술정보체계, 과학학과제연구I, 연구방법론, 지속가능발전의사회학,
과학기술정책, 기술가치평가(MOT), 기술규제사례연구(MOT)
모든 주제는 전자정부와 시민참여를 위한 과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남은 기간에도 아마 4과목씩을 들을 것 같은데 주제를 더욱 명확히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전반적으로 이번학기에는 '전자정부와 시민사회'라는 논문주제를 발전시키기 위해서 기술과 거버넌스, 커뮤니케이션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전자정부에 대한 논의가 단순히 '기술'적인 차원에만 머무르지 않고 시민들의 참여를 활성화하고 정책실험의 요소까지 적용될 수 있으려면 예산의 문제도 중요하기 때문에 기술경여회계 수업을 들으면서 필요한 부분들을 습득하고자 합니다.
제 2지도교수이신 MOT의 이성엽교수님의 수업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과 법'의 수업에서는 AI 및 GPT 등 다양한 기술 발전에 따른 정책과 법적 대응을 알아보는데요, 이 수업을 통해서 전자정부에서 규제 및 정책대안을 어떻게 적용해야하는지를 알아보고자 합니다.
논문 주제는 현재까지 '전자정부의 발전과 시민참여'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세부적으로는 시민들의 참여가 이루어지기 위한 기본적인 이론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과학사회학 관련해서 STS 스터디를 하며 신유물론 및 과학사회학에 대한 재서노프나 라투르의 이론들을 돌아보고 스터디하고 있습니다.
방법론에 있어서는 아래와 같이 매개효과 분석을 통한 정량적 데이터를 패널데이터로 모아보려고 연구모형을 만들었습니다. 일단은 매개효과 분석을 위한 틀거리만 잡았습니다.
이후 정량 데이터와 정성데이터를 통합하여 '한국 전자정부 발전과 시민참여 활성화 모델'을 만들어 보는 것이 장기적인 비전입니다. 이를 위해서 이번학기 수업들이 매우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 같습니다.
지난학기 작성한 논문 프로포절 및 아이디어입니다. 매개변수효과를 사용하여 초기에는 바론과 케니의 매개효과검증을 통한 '기술수용모델'을 사용했습니다.
이후 연구모형은 매개변수를 조금 더 구성하여 정부의 질과 삶의 질에 전자정부가 얼마나 관여하는지를 고민하는지 연구모형을 간단하게 만들어 보았습니다.
https://brunch.co.kr/@minnation/3704
변수구성
독립변수는 정부의 질을 분석하기 위한 거버넌스지표를 알아본다. World Bank : The World Wide Governance Indicator를 기반으로 정부효과성, 규제의 질, 법의 지배, 시민참여와 책임성, 정치적 안정, 부패통제라는 요소를 기반으로 패널데이터를 생성한다.
종속변수로는 UN에서 매년 발행하는 세계행복지수 보고서를 바탕으로 1인당 GDP, 사회적 자본, 기대수명, 삶에서의 선택의 자유, 관용, 부패인식으로 패널데이터를 생성한다.
이에 더하여 매개변수로 2년마다 발행하는 UN의 전자정부 발전지수인 전자정부 통신인프라, 전자정부 온라인 서비스, 전자정부 전자적 참여라는 변수로 패널데이터를 생성한다.
가설설정
독립변수와 매개변수, 매개변수 종속변수를 먼저 패널회귀분석을 진행한 뒤에 독립변수와 매개변수를 함께 종속변수에 미치는 영향력을 분석한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가설이 도출된다.
귀무가설은 가설 1, 2의 경우 효과를 미치지 않는다이며, 가설 3의 경우에는 매개효과가 일어나지 않는다가 된다.
가설 1 : 정부의 질이 높을 수록 전자정부는 발전에 (+)효과를 미칠 것이다.
가설 2 : 전자정부가 발전할 수록 삶의 질에 (+)의 효과를 미칠 것이다.
가설 3 : 정부의 질에 대해서 전자정부의 발전은 삶의 질 향상에 부분매개효과를 가질 것이다.
본 연구는 OECD 38개국을 대상으로 하지만 핀란드와 한국의 차이점을 추후에 알아보고자 진행하는 선행연구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본 연구를 설계하는데 있어서 동기가 된 것은 핀란드의 전자정부 정책은 2017년부터 실행된 '오로라AI'프로젝트였습니다. 이 프로젝트로 인해서 2023년 OECD에서는 핀란드의 모델을 전자정부의 가장 중요한 모델로 보았으며 실제로 핀란드 전자정부 낸에서 이루어지는 시민참여와 정책실험은 '전자정부의 질'을 완전히 다른 것으로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 이러한 구체적인 연구를 하려면 본 연구와 같이 정부의 질과 삶의 질 사에서 전자정부가 어떤 식으로 매개하는지를 알아보는 것이 우선되는 과제입니다. 이러한 연구들이 진행된다면 한국 정부에서 자랑스럽게 여기는 '전자정부 순위'가 중요한게 아니라 '전자정부의 질'을 높이기 위한 시민참여와 중앙정부의 의지, 장기적인 전자정부 정책과 프로젝트가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줄 것입니다.
울며 겨자먹기로 걸어온 길이다. 언제나 어제보다 오늘이 더 힘들었던 것 같다. 한량이던 아버지처럼 아무런 목표도 없으면 그냥 누워서 빈둥거리기가 가장 편한 스타일인데. 이제는 뒤로 돌아갈수도 없고 앞에 있는 것들을 포기할 수도 없다. 꾸준히 한걸음씩 나아가는 수 밖에 없다. 이번학기를 공부하면서 '미디어'로써 '전자정부와 플랫폼' 연구를 철학적으로 심화시킬 예정이다. 또한 디지털변환에 따른 법체계와 효력을 어떻게 시스템에 담아낼 것인지도 관건이다. 다행히 공동 지도교수님께서 랩에 넣어주셔서 매달 한번씩 공동지도교수님께 플랫폼 관련한 연구 동향을 듣고 또 피드백도 받을 예정이다. 지도교수님은 사회학 전공이시라서 아무래도 과학의 사회적인 구성에 대한 논의를 더욱 깊이 있게 다룰 수 있게 도와주실 것 같다. 이번학기도 열심히 달려보자. 생각보다 이렇게 보여드렸더니 꼼꼼히 준비하고 있다는 칭찬?을 들었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이런 응원이 힘이 되는 때이다.
공부해서 남주자! 배워서 남주자!
한동대학교에서 배운 인생의 지혜중에 가장 중요한 목표이다. 공부해서 남줄 생각하면 쉽게 공부하지 못한다. 잘 알려주고, 전달해주기 위해서 공부하는 것이 진짜 공부다. 진리를 발견만 하지 않고 그 진리로 어떻게 사람들을 도울까를 고민한다는 것은 지식의 적용과 활용에 대한 고민을 동시에 한다는 것이고, 그렇게 생각하면 할 수도록 '이상'은 살아 있고 '방법'은 더 날카로워지기 마련이다. 인생을 갈아넣는다기보다는 더욱 뾰족하게 벼리고 벼리어서 문제가 생겼을 때 바로바로 해결하고 또 다른이들이 어려운 일을 당할 때 함께 손잡아줄 수 있는 그런 관계가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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