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주 동안, 매주 엄선된 도서를 읽고 열 명의 동료 선생님들과 논제스터디를 거친 후, 진행자와 토론자 역할을 번갈아가며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어지는 강사님의 피드백을 자양분 삼아 최종 퇴고로 마무리하는 과정을 반복했다.이제, 지난 8개월 동안 단계별로 밟아왔던 입문/리더/심화/고급 과정의 대장정을 끝마치는 마음이 49대 51로 시원하기보다는 아쉬운 마음이 더 크다.
<독서토론 고급과정>은 한 권의 책 속에서 선택논제 4개를 발굴하고 완성해 내는 작업을 한다.
자유논제는 열 개라도 뚝딱 만들어낼 텐데, 때아닌 ‘자유’를 그리워하며 ‘선택’의 고통을 자처한 사람들이 모인 곳이다. 이렇게 모인 우리는 서로 다른 생각을 존중하는 ‘비경쟁 독서토론’의 묘미를 즐긴다. 매주 열 명이 뽑은 40개의 논제를 경험하고 토론에 참여하며 더없이 값진 시간을보낸다. 이런 관점으로 바라볼 수도 있겠네, 나도 궁금했던 부분인데 이런 시각으로 문제제기를 할 수도 있겠네, 등등 공동 학습으로 집단 지성의 힘을 체험한다.
선택논제의 ‘실익’은 책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 속에 담긴 ‘문제제기’와 ‘양가성’이다.
논제문도 핵심문장도 질문을 던지는 대상에 대한 양가성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 토론자들이 여러 각도로 두루두루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무게 중심을 균등하게 둬야 한다. 좋은 질문을 만들고자 하는 지속적인 고민과 고도의 안목이 맞물릴 때 실익 있는 좋은 논제가 탄생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논제에 대한 결과는 토론자의 입을 다물게 하거나 열띤 토론의 형태로 응답한다.
끝은 새로운 시작이다.
독서토론리더로 기억해야 할 내용들을 전하며, "잘하려고하지말고경험을즐기세요"라고응원해 주던 강사님의 목소리가 귓전을 맴돈다.주옥같은코칭 피드백으로 매 강마다 배움의 깊이를 더해준 김민영 선생님, 한결같은 마음으로 챙겨준 김승호 선생님, 함께 성장의 닻을 올린5기 선생님들께 감사드린다.이제 고급과정 수료자들의 모임인 ‘선택논제 연구반’의 문 앞에 서 있다. 책 속에 길을 내며 함께 걸어갈 선생님들과의 커뮤니티가 기대되고 설렌다.
숭례문학당 <독서토론 고급과정> 5기였던 10명의 동기 선생님들과 8주 동안 토론했던 400개의 선택논제가 논제집으로 나왔다. 시간과 노력의 기록서를 받아보는 기쁨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