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알라와 캥거루를 만나고 싶다면

코알라가 내 품에 안겼다!

by 눗씨

신남매가 호주에 온 이유, 그 많은 나라 중 꼭 호주여야만 했던 이유, 바로 코알라와 캥거루 만나기!

드디어 한국에서부터 고대하던 코알라를 만나기 위해 ‘론파인코알라보호구역’으로 갔다.

우리가 호주의 많은 동물원 중에 이곳을 선택한 이유는 ‘Koala hold’라는 코알라 안아보기 체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코알라가 멸종 위기종이기 때문에 호주의 다른 주에서는 안아볼 수 없고, 만지는 것만 허용되는데, 유일하게 퀸즐랜드주는 안을 수 있게 허용된 곳이었다. (24년 7월부터 퀸즐랜드에서도 코알라 안기가 금지 되었음) 특히 론파인은 동물원이 아닌, 다친 코알라를 치료해 주고, 코알라를 보호해 주는 곳으로 우리에 갖힌 동물원만 가본 신남매에게 동물은 서로의 영역에서 보호해줘야 함께 살아갈 수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 우리나라 동물원을 생각하고 가면 실망할 수도 있다. 그냥 자연 그대로 도마뱀, 새, 딩고, 코알라, 캥거루 등이 어울려 지낸다. 동물이 그리 많지도 않고 주의깊게 보지 않으면 동물이 있는줄도 모르고 그냥 지나칠 수도 있다. 신남매는 이곳에서 자유롭게 다니는 도마뱀과 새, 캥거루들, 그리고 '모기'와 함께 어울려 뛰어 놀았다.

<우리집 도마뱀 '도롱이'와는 비교 안 될 정도로 큰 도마뱀>



이곳은 코알라 입장권을 산 후에 안아보기 체험을 따로 구매해야 했다. 코알라 입장권은 인터넷으로 예매했고, 안아보기는 현장 구매만 가능한데 선착순이었다. 그리고 키 130cm 이하는 할 수 없다. 코알라를 만지고 사진 찍을 수 있는 touch도 있어서, 좀 더 어린아이들은 ‘Koala touch’를 했다.

9시 오픈인데 우리는 8시 20분에 도착해서 코알라 동상을 지나 ‘Entry’ 앞에서 줄을 섰다. 인터넷 예매를 한 사람과 현장 구매한 사람 모두 이곳에서 줄을 서야 한다.

우리는 인터넷 예매 확인 후, 미리 지도를 숙지해서 입장하자마자 Koala hold’표 사는 곳으로 무조건 직진, 빠르게 뛰어갔다. 이 체험은 접수가 빨리 마감된다고 해서 서둘렀고, 우리는 첫 번째로 티켓을 거머쥐었다.

첫번째로 티켓을 사고 보니 길게 이어져 있던 'koala hold' 티켓 줄

우리는 ‘Koala hold’ 시간을 기다리며 여유 있게 구경을 시작했다.

도마뱀이 자유롭게 길에 다니고, 오리너구리, 뱀, 독수리, 부엉이 등이 있었다. 우리나라 토종개처럼 순하게 생긴 녀석이 있어서 보니, '딩고'라는 오스트레일리아 들개라고 한다. 눈이 순하고 우리나라에서 많이 본 개의 모습이어서 이 녀석도 마음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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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앵무새 먹이통을 나무에 꽂아두고 자유롭게 먹일 수 있는 시간이 있었는데, 어떤 외국인 머리 위로 새가 앉았다.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어서 나도 모르게 “사진 찍어줄게”하면서 사진을 찍어줬다. 나는 분명 낯가리는 MBTI 'I'인데, 호주에서는 이런 용기가 불쑥 생겨났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나도 성장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드디어 ‘Koala hold’ 시간.

직원이 조심스럽게 코알라를 안겨줬는데 묵직하고 부드러운 코알라가 내 품에 쏙 들어왔다. 엉덩이를 받치고 안았는데, 안정적으로 나에게 안기는 게 정말 아가가 안기는 것 같았다. 냄새도 안 나고 유칼립투스 향기가 솔솔 났다. 털도 생각보다는 부드러웠다.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집에 데려 가고 싶었다.

연서는 코알라가 움직이자 놓칠 뻔했다. 직원이 빠르게 코알라를 데리고 가서 다행이었는데, 연서도 놀란 표정이었다. 연서에게 무서워서 놓칠 뻔했는지 물어봤더니, 발톱에 긁혀서 따가웠다고 한다. 내가 안았을 때도 그런 느낌이 있었는데, 직원 포함 우리 모두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곳은 캥거루에게 먹이도 줄 수 있다. 먹이를 구입 후 ‘Feeding Area’로 가야 한다. 이곳엔 왈라비와 캥거루가 함께 있었다. 캥거루와 왈라비의 차이점이 적혀있었지만 실제로 보면 구별하기 힘들다.

동물들이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고, 먹이를 주면 자연스럽게 와서 먹었다.

이곳에선 종우가 캥거루 아빠였다. 먹이를 많이 퍼주니, 캥거루들이 종우 옆에만 있었다.

연서는 캥거루와 달리기 시합하느라 드넓은 그곳을 신나게 뛰어다녔고, 나는 엄마 캥거루 집에 아기가 있는 걸 보고 싶어서 계속 찾아다녔는데 아쉽게도 찾지 못했다.

이날은 비가 오다 그치다를 반복하는 날이었다. 그래서 너무 습했고 숲에 있으니 시커먼 모기가 달라붙었다. 시커먼 모기들과의 사투에도 아이들이 짜증내지 않고 온화한 마음이었던 건, 동물들이 비좁은 우리에 가둬져 있지 않고 자연 속에 자유롭게 다니는 모습에 마음이 편했던 것 같다. 동물원에서 동물들을 보는 것과는 조금 다른 마음이 생긴다. 동물원에서는 그저 동물을 '구경'하는 느낌이라면 이곳에선 동물들과 '친구'가 된 기분이었다. 예쁜 새가 아무렇지 않게 우리 옆에 착지해서 앉았을 때, 꼬리가 긴 도마뱀 곁으로 살며시 가서 눈맞출 때 우리는 호주의 동물들과 함께였다.

‘론파인 코알라 보호구역’은 입장료 수익을 코알라를 연구하고 보존하는 데 사용한다고 한다. 아이들 정서와 교육에도 더 좋은 곳인 만큼 규칙을 지키고, 동물들을 존중하며 즐겨야 한다는 걸 우리는 이곳에서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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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우의 일기 -

“캥거루가 밥을 달라고 나를 구석으로 밀었는데,

힘이 셌다. 그리고 캥거루는 착하고 많이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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