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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리여행자 똥씨 Mar 18. 2024

열 가지 축복

Count your blessings


바닷물이 차든 따뜻하든 상관없어. 나는 오늘도 어차피 바닷속을 걸어나가 수영할 거야. 그렇다면 바닷물이 유난히 춥게 느껴지고, 즐거움보다는 불편함이 크게 느껴지는 날에는, 나에게 주어진 열 가지 축복을 떠올려야지. 일상의 자잘한 어려움이나 커다란 시련 속에서도 여전히 좋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에게 상기시켜야 해. 그러면 차가운 바닷물과 몸과 마음의 불편함에 휩쓸리지 않고, 바닷속을 걸으며 수영하는 동안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겠지.


특히 내가 걷고 있는 바닷물이 차갑고 불편하게 느껴지는 이유가 내가 뭔가 잘못하고 있다는 느낌 때문이라면, 내가 여전히 잘하고 있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열 가지 축복을 적어볼 거야. 혹시 세상이 나를 냉혹하고 차갑게 대하고 있다는 느낌 때문이라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이 나를 따뜻하게 감싸주는 부분에 초점을 맞춰 축복을 적어보는 거지.


그렇게 나는 오늘도 바닷속을 걸어가야겠다.


삶이 고되고 힘들다고 느껴질 때, 바다에서 수영하며 틈틈이 하늘을 바라보며 스스로에게 상기시킨다. 힘들고 고통스러운 것들에 초점이 자동적으로 맞춰질 때도, 시선을 돌리면 여전히 나를 평안하게 해주는 것들, 감사한 것들이 항상 존재한다는 것을. 힘듦에 압도된 내 몸과 마음이 내 현실이 '힘듦'으로만 가득 찼다고 말해주는 것은 아니란 사실을. 몸과 마음이 힘들면 힘든 것들만 보이기 마련이니, 그럴 때 내가 힘든 것들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 상황을 인식하고, 그것이 곧 인생의 전부라고 믿지 말기. 그리고 시선을 돌려 내가 놓치고 있던 감사하고 평안한 것들도 바라봐주기. 어려움과 불편함, 그리고 평안함과 감사함을 모두 마주하는 것.


"오늘 하루 종일 기분이 별로일 수도 있어. 하지만 우리 마음은 항상 변해, 날씨처럼. 구름이 잔뜩 낀 날에도 가끔 그 사이로 햇빛이 잠깐씩 비칠 때가 있잖아. 하루 종일 기분이 안 좋을 때는, 구름 사이로 비치는 그런 순간들을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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