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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선생님 Dec 26. 2023

육아가 힘든 날은, sns를 보지 않는다.

내 아이에게 집중해보세요.

두 번째 책의 원고가 반 이상의 분량이 채워지고 있습니다. 대상이 어린 아이를 양육하는 부모님이기에, 제가 아이를 양육하던 2-3년 전의 모습이 떠오를 수밖에 없더라고요. 육아는 집안일과 같아서 보람보다는 '한게 없다'는 느낌이 들었던 그 때의 모습이 영상 속에도 담겨 있다는게 신기했습니다. '맞아, 나 그래도 열심히 살았지. 애써 키웠지.' 이러한 마음과 함께 여전히 아이에게 대한 미안한 마음은 한 켠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한창, 아이를 키우며 일이 하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아이가 돌이 지나서도 아니었고, 겨우 백일이 지나서였지요. 나쁜 엄마가 된 것만 같아서 수유를 하다가 울기도 했지만, 나의 욕구는 욕구 그대로 인정해주어야만 할 것 같았어요.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이 죄는 아니니까요.


그때 생각한 하나의 방법은 sns를 잠시 중단하는 거였어요. 내가 부러워하는 당시의 모습은 예쁜 출근룩을 입고 출근하거나 퇴근하고 삼삼오오 모여 치킨을 뜯으러 가는 모습이었으니까요. 지금 생각하면 별 것 아닐 수 있는 일상인데, 오히려 고단할 수 있는 일상인데도 그 모습이 참 부러웠습니다.


sns를 중단할 수록 신기하게도 내 아이에 집중되며 보여지는 새로운 것들이 있었습니다. 아이의 작은 목소리, 몸짓, 그리고 지금은 너무나 그리운 아기냄새. 아이를 안고 스마트폰에 집중했을 때는 나만 정체된 것 같았는데. 그 세상에 들어가지 않으면, 나는 그런대로 잘 살아가고 있고, 아이도 나름 애써 키우고자 노력하는 초보 엄마였어요. 부러워할 것도, 타인의 삶을 엿볼 것도 없었지요.



아이에게 집중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습니다. 도파민이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는 알 수 없지만, 휴식 중에 유튜브나 sns를 보는 것이 때로는 휴식이 되어주기도 하니까요. 그럼에도, sns가 나를 너무 힘들게 한다면, 잠시 쉬어도 괜찮아요. 


제가 아이를 양육할 당시에는 짧은 릴스가 세상을 지배하는 듯한 느낌은 없었지만, 그 유혹을 이겨내보세요. 아이와 소통하는 짧은 순간의 짜릿함, 그 보물을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인스타그램에는 적지 못하는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유일한 곳. 브런치 스토리가 있어서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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