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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메이르의 <골목길> <델프트풍경>의 배경지를 찾아서

by 미술관옆산책로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에서 페르메이르의 <골목길>을 보고, 델프트의 마우리츠하위스 미술관에서 <델프트 풍경>을 보고 이 두 그림의 배경지인 델프트에 가봐야겠다 생각했다. 도대체 어떤 곳이기에 그곳에서 평생 산 천재적 작가는 평범한 동네의 풍경에 영원성을 담을 수 있었는지 몹시 궁금했다.


이 그림이 <골목길>


내가 실제 본 그림 중 가장 좋아하는 그림 하나를 꼽으라면 현재시점 주저함 없이 선택하는 작품이 <골목길>이다.

SE-77d1218d-d87d-4fb0-b8a0-29763d2a859e.jpg?type=w1 <View of Houses in Delft Known as "The Little Street'> 1660


이 <골목길> 그림의 가장 근접한 동네의 주소는 아래와 같고 (델프트 인포센터에 문의했더니 지도에 동글뱅이를 쳐줌),


https://share.google/CtGdeBm8TWFnCQSr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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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래 생긴 델프트 역을 지나 도보로 15분 정도 이동했다 .


짜잔~

이런 곳이구나

이곳에서 페르메이르가 평생을 살았구나


이곳에서 그림을 그리고 시장에 가고 카페를 가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길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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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도 암스테르담처럼 물의 도시였다.

골목마다 물이 흐르고 작은 다리가 이어지고 폭 좁은 도로엔 소형차들이 질서 정연하게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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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 그림과 가장 비슷한 곳으로 주소가 가리키는 동네를 몇바퀴 돌고 돌아 이렇게 세 장 사진의 위치 정도를 꼽았다. 그 중 가장 위의 사진이 내 기준 그림 속 <골목길>을 가장 많이 닮았다.


정확히 화가가 어디를 타겟해서 그린건지 알 수 없지만, 또 1660년 즈음과 구획은 비슷할 수 있을지라도 건물의 구조와 크기가 다를 건데, 그럼에도 너무나 비슷한 모습으로 도시와 길과 건물들은 유유히 시간을 담아내고 있었다.


그림 속 건물과 건물 사이의 작은 길과 공간이 참으로 인상 깊지 않나...


지금의 건물들 사이에도 작은 문들이 나있는 것이 350여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하여 오히려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골목길 속 배경지를 여러번 돌며 페르메이르의 삶에 흠뻑 취하고는 그가 그린 <델프트풍경>의 배경지로 알려진 강가도 찾았다. 도보 20분쯤 걸린 듯


바로 이 그림이 <델프트 풍경>


다시 봐도 샤방하니 생동감 넘치는 그림이다.


SE-c655e636-117c-4bce-b118-0f27bbb8e8b3.jpg?type=w1 <View of Delft> 1660-1661

주소는 딱히 없고 구글의 델프트 지도상 아래 위치 즈음이 맞을 듯하여 무작정 그곳으로 가봤다.



그림속 위치 (예상)

https://maps.app.goo.gl/ZWty1FCWUMLwaJU26


내가 사진을 찍은 위치

https://maps.app.goo.gl/1RXpEr9c7yJAtCBb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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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속 위치 기준 서쪽으로 강을 건너야 좀 더 정확한 그림 속 스팟이 나올 것이다. 당시 나는 이정도로도 대 만족.


여기 서서 북쪽으로 강 건너편을 보면 <델프트 풍경>속 하늘과 구름과 건물들이 여전히 오종종 있었다.


정말 근사하다!
와보길 정말 잘 한 듯!!


피곤한 다리를 이끌고 내내 델프트 도시를 걸으며 건진 이 아름답고도 영원한 도시의 모습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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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프트에 온 김에 여기저기 발 걸리는 곳을 돌아다녔다.


델프트는 어찌되었던 페르메이르의 도시여서 이 곳의 어떤 건물이 350년이 넘었다면 페르메이르의 발길과 숨길이 닿았을 것이어서 어디든 상관없이 쏘다녔다. 좁은 골목과 다리는 하물며 그가 매일매일 걷고 생활하던 곳이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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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스테르담으로 돌아오는 길에 델프트역에서 저녁을 먹었다.


암스테르담, 헤이그, 델프트, 브뤼셀 통털어 맥주와 곁들인 이 식사가 가장 맛있었다!!




[참고 브런치글 1]

<골목길>을 소장하고 있는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 편


[참고 브런치글 2]

<델프트풍경>을 소장하고 있는 마우리츠하위스 미술관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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