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에서 페르메이르의 <골목길>을 보고, 델프트의 마우리츠하위스 미술관에서 <델프트 풍경>을 보고 이 두 그림의 배경지인 델프트에 가봐야겠다 생각했다. 도대체 어떤 곳이기에 그곳에서 평생 산 천재적 작가는 평범한 동네의 풍경에 영원성을 담을 수 있었는지 몹시 궁금했다.
이 그림이 <골목길>
내가 실제 본 그림 중 가장 좋아하는 그림 하나를 꼽으라면 현재시점 주저함 없이 선택하는 작품이 <골목길>이다.
이 <골목길> 그림의 가장 근접한 동네의 주소는 아래와 같고 (델프트 인포센터에 문의했더니 지도에 동글뱅이를 쳐줌),
https://share.google/CtGdeBm8TWFnCQSrc
요래 생긴 델프트 역을 지나 도보로 15분 정도 이동했다 .
짜잔~
이런 곳이구나
이곳에서 페르메이르가 평생을 살았구나
이곳에서 그림을 그리고 시장에 가고 카페를 가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길렀구나
이곳도 암스테르담처럼 물의 도시였다.
골목마다 물이 흐르고 작은 다리가 이어지고 폭 좁은 도로엔 소형차들이 질서 정연하게 서 있었다.
<골목길> 그림과 가장 비슷한 곳으로 주소가 가리키는 동네를 몇바퀴 돌고 돌아 이렇게 세 장 사진의 위치 정도를 꼽았다. 그 중 가장 위의 사진이 내 기준 그림 속 <골목길>을 가장 많이 닮았다.
정확히 화가가 어디를 타겟해서 그린건지 알 수 없지만, 또 1660년 즈음과 구획은 비슷할 수 있을지라도 건물의 구조와 크기가 다를 건데, 그럼에도 너무나 비슷한 모습으로 도시와 길과 건물들은 유유히 시간을 담아내고 있었다.
그림 속 건물과 건물 사이의 작은 길과 공간이 참으로 인상 깊지 않나...
지금의 건물들 사이에도 작은 문들이 나있는 것이 350여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하여 오히려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골목길 속 배경지를 여러번 돌며 페르메이르의 삶에 흠뻑 취하고는 그가 그린 <델프트풍경>의 배경지로 알려진 강가도 찾았다. 도보 20분쯤 걸린 듯
바로 이 그림이 <델프트 풍경>
다시 봐도 샤방하니 생동감 넘치는 그림이다.
주소는 딱히 없고 구글의 델프트 지도상 아래 위치 즈음이 맞을 듯하여 무작정 그곳으로 가봤다.
그림속 위치 (예상)
https://maps.app.goo.gl/ZWty1FCWUMLwaJU26
내가 사진을 찍은 위치
https://maps.app.goo.gl/1RXpEr9c7yJAtCBb8
사진속 위치 기준 서쪽으로 강을 건너야 좀 더 정확한 그림 속 스팟이 나올 것이다. 당시 나는 이정도로도 대 만족.
여기 서서 북쪽으로 강 건너편을 보면 <델프트 풍경>속 하늘과 구름과 건물들이 여전히 오종종 있었다.
정말 근사하다!
와보길 정말 잘 한 듯!!
피곤한 다리를 이끌고 내내 델프트 도시를 걸으며 건진 이 아름답고도 영원한 도시의 모습이여!
델프트에 온 김에 여기저기 발 걸리는 곳을 돌아다녔다.
델프트는 어찌되었던 페르메이르의 도시여서 이 곳의 어떤 건물이 350년이 넘었다면 페르메이르의 발길과 숨길이 닿았을 것이어서 어디든 상관없이 쏘다녔다. 좁은 골목과 다리는 하물며 그가 매일매일 걷고 생활하던 곳이었으리라...
암스테르담으로 돌아오는 길에 델프트역에서 저녁을 먹었다.
암스테르담, 헤이그, 델프트, 브뤼셀 통털어 맥주와 곁들인 이 식사가 가장 맛있었다!!
[참고 브런치글 1]
<골목길>을 소장하고 있는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 편
[참고 브런치글 2]
<델프트풍경>을 소장하고 있는 마우리츠하위스 미술관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