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더워지니 스무디가 먹고 싶어졌다.
남편과 카페에 나가
베리 스무디 두 잔을 주문하고 기다리는데
갑자기 남편이 덜 익은 방울토마토를
내 앞으로 또르르 굴렸다.
- 사랑한다는 뜻이야. 아주 창의적인 고백이지.
나를 웃게 하려고 시시한 농담을 한다는 걸
눈치 챈 내가 물었다.
- 그럼 이 고무줄은?
그러자 남편이 복잡한 얼굴로 대답했다.
- 널 아낀다는 뜻이야.
사랑한다는 말은
스무디처럼 흔하고 흔해서
별로 와 닿지 않았는데
'아낀다' 는 말이 내 마음을 뒤흔든다.
참으로 창의적인 고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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