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beautyshin Mar 08. 2024

인연이라?

인연의 느낌은 이런 것일까?

사람을 만난다는 것을 아주도 무서워하던 나로서는 오빠와의 첫 만남이 너무 따뜻했다. 첫 만남부터 서로의 아팠던 지난 과거이야기 하면서 각자 자신을 소개하듯 대화에 취하고 술도 많이 취하게 되었다.


처음부터 우라가 만나게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둘 다 상처가 있다 보니 같은 동네에 사는 오빠 동생으로 지내기로 했던 이혼남과 사별여의 만남이었고 2022년 그해는 나에게 지독한 외로움이 시작되었던 때이며, 아이 아빠가 세상을 떠난 4월을 보내기 무척 힘든 달이기도 했다.


오빠와 약속을 하고 아파트 앞으로 데리러 온다는 말에 퇴근 후 샤워를 하고 나도 모르게 화장을 이쁘게 하고 예쁜 꽃 원피스를 입고 오빠가 기다리는 주차장으로 향했다.


오빠를 처음 봤을 때 이미 난 마음을 뺏겼는지도 모르겠다. 파란 남방에 세미정장 바지를 입고 단화를 신은 오빠 모습, 생각보다 큰 이목 구비 그보다 자상하고 부드럽게 보이는 인상이 내 마음을 흔들었다.

2022년 5월 21일 오빠와 첫 만남장소에서

부모님 덕분에 전라도 사투리, 억양과 말투가 익숙한 나는 마치 사촌 오빠를 만난 듯 대화하기 편안했고 비싼 소고기에 참이슬과 테라가 유독 맛이 있었던 그날이 잊히지 않는다.


마음 둘 곳이 없었던 나는 그렇게 자연스레 둥지를 찾는 새처럼 오빠 곁에 몸과 마음을 내려놓기 시작했다.


5월의 봄은 유난히 따뜻했고 햇살은 유난히 뜨거웠다. 우리는 그렇게 함께 하기 시작하기 시작했다.

소주를 몇 병을 마셨는지 맥주를 몇 병을 마셨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1차에서 스렇게 마시고 2 차가서 또 맥주를 마셨고 3차까지 우리는 많이 마셨다.


그렇게 우린 함께하기 시작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