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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쓰양푼이 Sep 23. 2021

혼자만 남은 오후

'많이 아파봤기에.. 지금 앉은 이 자리가 이처럼 따뜻할 수 있어..'


 분명히 집에서 나올 땐

걱정거리가 생겨버려서

여행을 떠나기가

찜찜했었는데

비행기에 탑승한 후

와인 두 잔을 딱 걸쳐주니

근심이 말끔히

싹 사라졌다.


언제나 영원한 감정은 없었다.


현재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지금 당장

걱정한다고 해서

그것이 바로

해결되지도 않기 때문에

걱정은 의미 없는

에너지 낭비였다.


내가 지금

이곳에서 할 일은

내 눈앞에 펼쳐지는

지상낙원을 즐기는 것 외엔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었다.


 창 밖 너머로 펼쳐져 있는

파란 하늘이 내게

다정하게 손짓한다.


뭉게구름이

몽실몽실 피어오르는

아름다움을 바라보고 있다 보니

문득 내가 속세에서

고군분투할 때도

하늘은 어김없이

이 자태를 뽐내고 있었을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서울에서 광저우로 가는 하늘길


우주 만물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든 상관없이

다 각자의 역할을

묵묵히 할 뿐이었다.


갑자기

비행기란 존재에

감사함이 느껴진다.


이 높은 곳으로

올라와 천지를

경험하게 해 주니 말이다.


너무 일상이 되어버려서

너무 당연했던 것들이

이 하늘 위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하나하나

다 소중하고 값졌다.


 나는 이 세상에 태어나

엄청난 혜택을

받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지불하고 있었나 싶다.


이 땅의 한 사람으로서의

소명의식을 가지는 것이

중요했다.


앞으로

그런 사명감 투철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

나는 나에게 다짐한다.


 '감사하자! 겸손하자! 더불어 살자! '


 정처 없이

계속 하늘을

바라보았다.


내 귓가에선

한 곡의 노래가

무한 반복되고 있었고

내 입가에는

미소가 머금어

지고 있었다.




이 순간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

나를 비춰주는 해가 떠오른 하늘

아름답게 다시 태어난 나는 butterfly

I feel good 마치 영화 같은 기쁜 우리 젊은 날


많이 슬퍼봤기에

지금 맞는 이 태양이

이처럼 따뜻할 수 있어

나는 이제 알 것 같아


많이 아파봤기에

지금 앉은 이 자리가

이처럼 따뜻할 수 있어

나는 이제 알 것 같아


나는 슬픔도 아픔도 견뎌낸 후에 한 번 더 change

언제나 blazin' 난 나를 믿지

저기 저 태양도, 흐르는 바람까지도 나를 위해줬지

끝까지 blazin' 내가 쓰러진다 해도


「혼자만 남은 오후-사이먼 도미닉」


https://youtu.be/b9Ws0s2bCLc

비행기에 하늘을 보면서 듣던 노래! 동년배인 쌈디님과 동지애를 느끼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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