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아파봤기에.. 지금 앉은 이 자리가 이처럼 따뜻할 수 있어..'
분명히 집에서 나올 땐
걱정거리가 생겨버려서
여행을 떠나기가
찜찜했었는데
비행기에 탑승한 후
와인 두 잔을 딱 걸쳐주니
근심이 말끔히
싹 사라졌다.
언제나 영원한 감정은 없었다.
현재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지금 당장
걱정한다고 해서
그것이 바로
해결되지도 않기 때문에
걱정은 의미 없는
에너지 낭비였다.
내가 지금
이곳에서 할 일은
내 눈앞에 펼쳐지는
지상낙원을 즐기는 것 외엔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었다.
창 밖 너머로 펼쳐져 있는
파란 하늘이 내게
다정하게 손짓한다.
뭉게구름이
몽실몽실 피어오르는
아름다움을 바라보고 있다 보니
문득 내가 속세에서
고군분투할 때도
하늘은 어김없이
이 자태를 뽐내고 있었을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우주 만물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든 상관없이
다 각자의 역할을
묵묵히 할 뿐이었다.
갑자기
비행기란 존재에
감사함이 느껴진다.
이 높은 곳으로
올라와 천지를
경험하게 해 주니 말이다.
너무 일상이 되어버려서
너무 당연했던 것들이
이 하늘 위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하나하나
다 소중하고 값졌다.
나는 이 세상에 태어나
엄청난 혜택을
받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지불하고 있었나 싶다.
이 땅의 한 사람으로서의
소명의식을 가지는 것이
중요했다.
앞으로
그런 사명감 투철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
나는 나에게 다짐한다.
'감사하자! 겸손하자! 더불어 살자! '
정처 없이
계속 하늘을
바라보았다.
내 귓가에선
한 곡의 노래가
무한 반복되고 있었고
내 입가에는
미소가 머금어
지고 있었다.
이 순간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
나를 비춰주는 해가 떠오른 하늘
아름답게 다시 태어난 나는 butterfly
I feel good 마치 영화 같은 기쁜 우리 젊은 날
많이 슬퍼봤기에
지금 맞는 이 태양이
이처럼 따뜻할 수 있어
나는 이제 알 것 같아
많이 아파봤기에
지금 앉은 이 자리가
이처럼 따뜻할 수 있어
나는 이제 알 것 같아
나는 슬픔도 아픔도 견뎌낸 후에 한 번 더 change
언제나 blazin' 난 나를 믿지
저기 저 태양도, 흐르는 바람까지도 나를 위해줬지
끝까지 blazin' 내가 쓰러진다 해도
「혼자만 남은 오후-사이먼 도미닉」
https://youtu.be/b9Ws0s2bCL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