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지인들이 미혼이라 결혼식 관련 조언을 구할 수 없었다. 같이 준비하는 친구가 있었더라면, 누군가 이런 조언을 해줬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겪는 이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상견례보다 웨딩홀 선점이 우선이다.
결혼식 준비의 시작은 상견례라고 생각한다. 특정 날이어야 하는 경우 제외하고는 상견례 전까지 식장을 추려놓아야 실시간으로 예약이 차는 상황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다. 식장을 어떻게 찾지라는 생각이 들 여러분을 위해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원하는 예식장 위치다. 인스타나 유튜브에 웨딩홀 투어 검색어만 쳐도 휘향 찬란한 정보가 쏟아져 나온다. 그중 식장을 마곡나루와 논현으로 골랐다면 교통 인프라, 홀 분위기, 식대를 비교하는 것이 어렵다. 고르는 것이라기보다 하나의 포인트에 매료되어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추천하고 싶지 않다. 구를 정하고 반경을 넗혀가기를 바란다. 위시리스트에 담은 식장을 결혼정보 카페나 어플을 통해 견적 정보와 후기를 통해 추려본다. 식을 진행할 때 분위기를 제외하고는 업로드된 사진과 글로 충분히 가늠할 수 있다.
홀 투어를 할 때 체크했던 4가지를 소개하려 한다. 모든 면에서 마음에 드는 곳은 극히 드물다. 결정이 망설여진다면 '이 만하면 괜찮네"하는 정도 하는 곳에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식시간 간격이다. 단독홀인 경우도 신부 입장 이후 신부대기실은 다음 식 준비를 시작한다. 한 시간 반이상은 되어야 조급함 없이 진행할 수 있다. 버진로드 길이 몇 달 동안 기다렸던 순간을 누릴 수 있는 시간을 어느 정도 쓰고 싶으냐에 달렸다. 1분 30초에서 2분 정도 BGM을 틀어놓으려면 여자 걸음 기준으로 스무 보 이상은 되어야 한다. 짧다면 천천히 여유롭게 걸어가면 되고 긴 경우 평상시 보폭으로 등장하면 된다. 신부 입장 방법 계단 또는 리프트를 타고 입장하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높은 굽과 드레스를 입고 움직여야 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동선을 그려본다. 추가 요금 항목 생화 꽃장식처럼 추가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있는 식장이 있어서 체크가 필요하다. 답례품을 따로 준비할 수 있는지 여부도 미리 확인해두면 좋다. 투어를 늦게 갈 경우 시식이 어려운 경우가 있기 때문에 연회장을 이용해 보고 계약하고 싶은 분은 일찍 가는 걸 추천한다.
질투로 인해 확신을 얻었다.
올해 예약이 하늘의 별따기라던데 투어 없이 어떻게 원하는 일자 잡은 거야 라는 질문을 받았다. 답을 하려던 찰나에 "거기 예식장은 식대랑 홀대관료 얼마야?"라는 단도직입적인 질문으로 당황했던 경험이 있다. 따로 공유해줬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호텔 예식으로 진행한다고 전달받았다. 원하는 일자를 잡기 위해서 잔여타임을 이용했다고 알려줬다. 일자나 시간대 선택지 폭이 넓다면 인기가 많은 점심시간 대 보다는 첫 타임 또는 마지막 타임을 추천한다. 마스크를 벗고 가족사진을 찍을 수 있는 특혜를 누릴 수도 있고 식사 퀄리티도 더 좋다. 날짜는 식장에서 원하는 날짜 중 고른 상황이므로 식대, 홀대관료 등 조율할 수 있는 부분이 생긴다. 투어를 했어야 하나 싶을 정도로 홀대관료를 묻던 그녀는 청첩장을 전달받고는 식사가 맛이 없었다며 신랄하게 얘기하는 모습을 보고 신중하지 못한 선택이었나 잠시 고민한 적이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질투였구나를 알 수 있지만 당시는 생각할 여력이 없었다. 주변에서 조언이 아닌 평가를 하는 사람이 있다면 질투로 받아들이고 흘려버리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수학과 달리 결혼에서는 정답이 없다. 조금 더 나은 선택을 한 사람이 있을 뿐이고 당신의 선택에 대해 평가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한다.
@miyouvely 꿈을 이룬 신부가 되다.
지금부터는 이렇게 하니 좋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객은 홀이 예뻤었는지 신부가 드레스를 뭘 입었는지에 대한 기억은 금세 사라지고 피로연이 맛있었는지 정도 기억만 남는다. 소중한 시간을 내어준 지인들에게 불편하지 않도록 행복한 기억만 남겨주고 싶었다. 사소하지만 신경 썼던 부분은 주차공간 , 예식 간격, 지하철역에서 도보로 가능 여부, ATM 기계 유무였다. 혼자 와서 식사하고 가지 못하는 친구를 만들지 않기 위해 동의를 받아 단톡방을 개설을 했었는데 평이 좋아서 추천한다.
결혼식을 진심으로 축하해줄 사람만 초대해서 식을 올리고 싶은 어릴 적 꿈을 이뤘다. 사소하지만 신경을 쓴 부분을 알아봐 준 지인 덕분에 뛸 듯이 좋았다. 웅장하고 멋진 곳에서 치르는 결혼식도 좋지만 귀한 발걸음 해주는 하객을 생각하는 작은 배려가 또 다른 배려를 이끌어내는 선순환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미혼이었던 지난날 청첩장을 하객 모두에게 직접 전달해주는 게 예의라며 쉽게 생각했다. 인생 선배로 많이 의지했던 지인분께서 마음은 충분히 알고 있으니 모바일만 전달해도 된다고 하셨던 적이 있다. 청첩장만이라도 직접 전달드리고 싶어 꽃송이와 함께 근무지로 전달하면서 경험하지 않은 것에 대해 재단하지 않기로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준비과정이 다소 험난할 수 있지만 지나고 나면 별 것도 아닌 일이 되어버린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말처럼. 다들 힘든 순간이 있으므로 신혼여행을 즐기고 있을 미래를 그리며 즐기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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