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지도 못한 변수

장건강의 중요성

by 미소나

이번에는 1년간 원활하지 못한 장활동(aka. 변비)으로 인한 나의 고생기에 대해 써볼까 한다.

더러운 얘기가 될 수도 있지만 그만큼 내 삶에서 정말 큰 변수로 다가왔고 혹시 해외취업을 생각하고 있다면 나의 경험..을 보고 참고하길 바라며 부끄럽지만 몇 줄 남겨본다.


사실 한국에 있을 때는 해외생활을 하며 변수가 될 거라고 상상도 못 했던 사항이었는데 직접 멕시코에서 고생을 하게 되며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다 접고 한국으로 돌아갈까 진지하게 생각할 정도로 삶의 질을 극악으로 낮춘 사항이었다.


길게 설명해 봐야 딱히 좋은 일은 아닌 거 같으니 간단하게 내가 살았던 지역별로 있었던 일을 정리해 보자면,


멕시코 시티

시작은 내가 멕시코에서 첫 취업을 하며 시작되었다. 아무래도 여러모로 불안정한 상황에서 고강도의 스트레스를 받다 보니 입맛도 사라져 밥을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하였고, 그로 인해 변비가 시작되었다. 첫 시작은 5일간 화장실을 가지 못하며 이상함을 느끼게 되었고 그때당시 하숙하던 집의 주인이 친절하게도 나를 데리고 약국(겸 개인병원)에 함께 동행하여 내증상 설명을 도와주고 약을 처방받아 변비를 해결할 수 있었다.

그 이후에도 항상 채소와 과일을 챙겨 먹어야 한다며 조언해 주고, 처음 처방받은 약을 먹고 변기가 막혔.. 었는데 뚫어뻥 사용도 도와주고 여러모로 고마웠었다.


멕시칼리

그렇게 멕시코 시티에서 주인아주머니의 많은 도움과 조언을 명심하며 두 번째 일자리를 찾아 멕시칼리에 갔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새직장 새 환경으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인지 변비의 징조가 보였고, 멕시칼리로 취업하기 전 취업준비를 하며 스트레스로 살도 찐 상황이어서 다이어트한다고 하루에 두 끼만 먹게 되다 보니 다시 변비가 재발하였다. 이전에 처방받았던 약을 복용하였으나 소용이 없었고 복부팽만이 심각하여 결국 주말에 응급실 가서 관장 + 약처방 콤보로 총 한화 30만 원을 쓰게 되었다. 내가 해외까지 와서 주말 야간에 관장을 하다니.. 의 현타와 한국 병원비와 너무 비교되는 엄청난 금액에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었다.

추가로 관장이 스페인어/영어로 뭔지 알게 되었다.(enema) 앞으로 해외 응급실에서 관장 하나만큼은 당당히 요구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이후로 세끼를 규칙적으로 먹고자 하였고 멕시칼리에서 만난 분들의 도움으로 piñalim tea가 변비에 직방이고 말린 자두도 효과가 좋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약대신 (코스트코에 판다.) 말린 자두를 하루에 한 번 5알 정도 꾸준히 먹게 되었다.


지금생각해 보면 내 식습관도 문제였지만 항상 취준기간에는 괜찮았는데 새직장에 입사하게 될 경우 변비가 발생했던 것을 생각하면 새로운 환경에 대한 스트레스가 무시하지 못할 정도로 컸던 것 같다.


몬테레이

세 번째 직장까지 왔다! 여기서는 그래도 경험이 쌓였다고, 스트레스는 여전히 사라지지 않았지만 그래도 세끼를 꾸준히 먹으려 하고 과일 채소 중심 식단과 말린 자두를 꾸준히 간식처럼 먹었다. 그리고 먹는 양을 내가 평소에 먹는 양보다 많이 먹으니 살은 더 쪘지만 변비는 탈출할 수 있게 되었다. 내가 평소 먹는 양보다 많이 먹어야 화장실을 갈 수 있다는 점에서 확실히 내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살은 쪘지만 건강을 얻었으니 그것으로 된 것 아닐까..ㅠ라고 자기 위안을 하며 지냈던 것 같다.


살티요

지금은 다행히도 멕시코에 온 지 1년이 넘어 몸이 적응하기도 했고 여러 회사를 다니며 어떻게 해야 스트레스를 덜 받는지도 스스로 터득하게 되어 변비걱정 없이 잘 지내고 있다.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1년 동안 생고생을 통해 얻은 팁을 정리해 보자면

-세끼는 꼭 챙겨 먹기

-식이섬유 풍부하게 섭취하기(삶은 양배추도 효과 짱!)

-말린 자두 하루에 5~6알 정도 먹기

-운동 조금씩 하기

건강을 유지하고 싶다면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긴 한데 생각보다 지키기 쉽지 않은 사항들이었다.


앞서 말했듯 해외생활에서는 국내에서는 겪지 못할 다양한 일을 겪을 수 있는데, 내가 겪은 그중에 한 가지를 기록해 보며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앞으로 해외생활을 할 의사가 있다면 유용한 참고자료가 되길 바라며 이만 마무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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