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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패션가 Oct 13. 2024

맨투맨, 후드티 등 ‘티셔츠’ 의 모든 것!

좀 멋지게 입을 수 있는 방법 없을까? —

(주) K 사로 자리를 옮기고,

본격적인 ‘브랜드 비즈니스’의 전개를 몰두하는 요즘이다.


〈 캐주얼웨어 〉 를 나답게 잘 입는 것에 대한 관심이 아주 많이 지대하다.





‘패션 회사’라는 집단에선 당연한 정서와 문화

‘내가 일하는 브랜드의 제품을 잘 입는 것’  


보통 대다수의 패션브랜드의 구성원들은 그 브랜드의 제품을 착용한다.

입고 말고의 이슈가 아니라 그냥 당연한(?) ‘문화’와 ‘정서’ 같은 것이다.


‘이 브랜드’를 좋아하고, 브랜드와 함께 성장하며 무언가를 ‘기여하고 싶다’는 기대와 각오를 품고 그 자리에 있는 경우가 다수이기 때문이다.


물론 강요는 아니다. 그런데 대부분 자연스럽다.

당연한 마음과 태도로 입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스타일링하며 연출의 기지를 발휘한다.

서로가 서로의 연출을 보며 흥미를 갖고, 칭찬을 하고, 영감을 받기도 한다.


그냥 이러한 모습이 지당하고 자연스러울 뿐이다.


하다못해 〈 사업 리더 〉라고 정의된 나의 위치에선 더욱이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난 일단 남성 M 사이즈 & 반팔 티셔츠부터 시작


지난 10월 8일 한글날 에디션으로 첫 선을 보인 나의 브랜드는 ‘안티소셜소셜클럽(AntiSocialSocialClub)’이라는 브랜드이다. 우리끼리는 줄여서 ASSC라고 부른다.

누가 봐도 남자 사람들의 티셔츠들과 후드티셔츠들의 제품 구성이다.


 심지어 사이즈도 M / L / XL이다.

작은 체구를 가졌지만, 일단 나는 M 사이즈 블랙 반팔 티셔츠로 시작해 보기로 했다.



한 치수 큰 팬츠와 벨트, 그리고 재킷&코트로

— 〈 넣어입기 〉


내일 바로 입어볼 착장은 일명 ‘넣입 (넣어 입기)’이다.

한 치수 큰 데님 팬츠에 M 사이즈 티셔츠를 넣어 입는 것이다.




벨트로 허리사이즈를 조절하고, 상의의 큰 느낌의 시선을 벨트로 분산시킨다.

블루종 재킷을 입을 수도 있고, 맥코트나 트렌치코트 같은 긴 길이의 코트를 입는다.

[@cinemalera] Valeria,  Paris based creative director, fashion stylist


긴 팔의 다른 소재 혹은 다른 제품과

— 〈 겹쳐입기 〉 


‘반팔 티셔츠’는 이제 더 이상 여름에만 입는 혹은 약간의 더위가 시작되는 때에만 입는 옷이 아닌 흐름이 되었다.

다양한 제품과 함께 입어 시시각각 변화는 기온 변화에 맞춰 그 옷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 중요한 선택의 기준은 사이즈이다.


마음에 드는 티셔츠를 앞에 두고, 이것을 사계절 내내 입을지, 더워지는 날씨에만 대비할지는 오롯이 스스로의 선택이다.  



그냥 큰 그 자체로

—   〈 그냥입기 〉


사실 이처럼 입는다는 건 쉽지 않다.

일단 나도 이처럼 입어본 것이 1999년? 2000년? 그 때 쯤?

그 이후로는 연출을 시도해보지 못했다.


옷이 주어진 그 자체로,

‘옷’이라는 ‘네 놈과 나와 조화로운 한 덩어리가 되어보자’는 심산이 그대로 투영된 빌리, 그녀를 안 볼 수가 없다.


여기서 우리는  ‘옷’이라는 철학적 속성을 알 수 있다.

‘옷’은 의• 식• 주의 옷, 즉 사람이 삶을 영위하는데 필요한 도구일 뿐이다. 그 옷의 아름다움을 결정 짓는 건, 그 사람의 태도에 기인한다.


한 사람이 가진 외형적 조건이 아닌,

정신에서 비롯되어 몸으로 표현되는 모든 것들이 옷을 타고 흐른다.

이로서 그 옷의 생김새가 결정된다.   


같은 착장의 다양한 이미지를 수록한 것은, 움직임과 제스처에 따라 표현되는 실루엣을 알려주기 위해서다.


이 역시 마찬가지로, 단순히 크다의 문제가 아니라 한 ‘사람’이 고유하게 가진 태도와 제스처에 따라 ‘옷’의 생김새는 변한다.  




Men's → 잘 갖춰진 뉘앙스의 캐주얼웨어

Women's → 남성의 옷을 내가 입는 ‘아이러니 스타일링’


2025년의 준비에 한창이다.

브랜드의 다양한 에센셜과 표현 방식을 공부하며 전략 방안들을 고심하는 중이다.

그중 나는 캐주얼웨어의 모든 것을 여자 사람인 나도 멋지게 입고 싶다는 일렁이는 마음을 발견했다.


이것은 본디 나만의 마음만은 아닐 것이라는 확신이다.

남자 사람들은 좀 더 잘 갖춰진 뉘앙스의 캐주얼웨어로 입는 방식을,

여자 사람들에게는 남성의 캐주얼의류를 여성이 입는 ‘아이러니’의 스타일링 방식을 알리고 싶다.

 

내 몸을 잘 가리면서도, 스타일리시한 연출방법을 소개하고 싶다는 생각이다. 이 역시 나의 뮤즈는 연재의 시작을 결심하게 했던, 빌리 아이리시와 닿아있다.


빌리와는 엄청난 나이 차이(?)를 가졌다.

하지만 나는 그녀를 통해 영감을 얻고, 나의 방식으로 나답게 표현하는 방식을 계속 찾아가고 있다.

그 방식이 이렇게 내 일에도 도움이 될지는 몰랐지만.



〈 캐주얼웨어 삼총사〉 를 ‘잘 입고’ 싶은 첫걸음


내가 하고 싶은 브랜드와 제품은,

Why 왜 에 대한 질문과 답이 있어야 하고, ‘예술’이 아닌 많은 사람들에게 잘 입혀지고, 입는 그들에게 한 스푼 정도의 맵시 정도를 줄 수 있는 즐거운 만족감을 주고 싶다는 의식에 있다.


따라서 나도 입고 싶고, 이렇게 입었을 때 ‘괜찮다’라는 이정표가 내게 있어야만 한다.

많이 봐야 하고, 보고 또 봐야 한다.

그래서 그 오랜 시간 동안 많이 입어볼 수밖에 없었고,

많이 사볼 수밖에 없던 시간과 소비는 필요충분조건이었다.


오늘의 〈 캐주얼웨어 삼총사 〉  는 이 정도의 간단한 수준으로 시작해 보았다.

다가오는 주부터 나는 이 삼총사를  ‘더 잘 입을 수 있는 방법’을 더 알아낼 작정이다.  



IG. antisocialsocialclub — Tag Feed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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