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달삣 May 30. 2020

부추전 뭣이 중헌디

인생맛 레시피(허세의맛)


'이익'

'착'

! 다행이다. 전이 구겨지지 않았다.


가스레인지 위에 프라이팬을 잡고 손목 스냅을 좌우로 흔들어 전이 프라이팬에서 떨어진 걸 확인한 후 공중으로 전을 쏘아 전을 뒤집는 소리다.

 부치는 것의 묘미는 뒤집는 맛이다.


산전수전 공중전 중에 식스센스 같은 반전 만한 것이 있을까 전 부치는 반전도 재밌다


그런데  나풀거리는 부추로  부친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다.

밀가루 농도를 질게 하면 얇아서 뒤집을 때 어렵 때문에 내가 만든 부추전은 부추에 비해 밀가루가 많이 들어가 뒤집기 쉽게 되게 반죽을 한다.


'솨와악 추적추적' 

주말 열한 시쯤이고 밖에 비 오는 소리가 들 날 기름 냄새 고소한 끌린다.


"이런 날은 전에  잔치 국수 어때?"하고 소파에 길게 누워있는 남편에게 물어보니 시큰둥하다.


"차라리 감자전 하지 그래"

"그건 갈아야 하고 손이 많이가"

"그럼 그냥 국수 해 먹자."

"내가 해줄게"

하며 소파에서 일어나 주방 쪽으로 가서 멸치를 볶고 다시마 무를 넣어 육수를 낸다.


'뭐지?

나 무시당한겨'


'부추전보다는 감자전이고 국수 육수도 자기가 뽑고 있다니'


"멸치를 달달 볶고 푹 오래 끓여야 멸치맛이 우러나"

'흠칫뿡'

신혼 때는 멸치국수 여준다고  국수 삶을 때 멸치와 함께  끓이더니만  발전하셨군 그래'


평상시 전을 만들어주 남편은 감자전 말고는 전 종류를 잘 안 먹는다.


남편은 음식을 가리지 않잘 먹지만 입맛에 안 맞으면  맛만 보고  잘 먹지를 않는다. 그러니 전을 부치면 모두 내 차지였다.


호박전이나 김치 전등을 치면 한 젓가락 뜨다가 밀쳐낸다. 아들도 조개처럼 입을 꽉 다문다.


"그럼 국수는 자기가 만들고 부추전은 엄마가 반죽해준 것 있으니까 내가 부칠께"했다.

"장모님 표면 맛나겠네"


엄마가 만들어준 부추전 반죽을 보고 이유를 알았다. 부추전이 내가 하던 죽보다 많이 질었지만 부추가 훨씬 많았.


'왜 몰랐지? 부추전에 부추가 밀가루보다 많이 들어가야 한다는 걸 ' 주연인 부추가 많이 들가야 부추 맛이 사는데 조연인 반죽이 질면 뒤집기가 어려워 거꾸로 했었다.


 추끼리 이어주는 정도 밀가루의 양과 농도 제맛을 내게 한 것이었다.


내가 한 부추전 밀가루 양이 많고 부쳐놓으면 딱딱 엄마가 한 부. 추. 전. 은 부추가 많고 부드럽다.


와 엄마의 부추전  만드는 법의 차이는 부추전 뒤집는 것에만 신경 썼지 주인공인 부추를 살리지 못한 내전과 부추 맛을 끝까지 지키며 지 있게 청양고추 한 꼬집으로 맛을 내는 엄마의 부추전은 연히 다른 거였다.


엄마의 요리를 보면 나의 요리는 아직 멀었다 싶다. 왜 내가 한 전 식구들이 잘 안 먹는지 이유를  순간이었다.


배 추적에 살짝 밀가루 물만 묻혀야지 주인공인 배추가 산다. 배추전 부치살짝 부추전을 부쳐내니 '유레카! 이 맛이야 부추 맛이 살아 있어' 고소한 기름 맛과 살짝 훅치고 들어오는 청양고추 매운맛의 매력이라니 오늘도 하나 배웠습니다.


비 오는 날 부추전은 천하일미이다. 부추전과. 부. 추. 전은 다르다.


나는 사실 요리하는 걸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대충 해서 먹지만 남편은 잔치 국수를 만들 때도 육수부터 다르다. 엄마처럼  요리하는데 마음이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인 것 같다.


그런 다음에 부추 부치는데 놓칠 수 없는 묘미는 공중으로 붕띄워 부치는 반전과 고소한 기름 냄새와 겉 가장자리 바삭거리는 크런키 맛인 것 같다.

친정엄마표 부추전

이전 20화 종 3 파고다공원을 지나며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