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이야기

어쩌면 삶은 소금커피와 레몬케잌(단맛)

by 달삣

갓 구운 빵 하면 떠오르는 것은 포근하다는 것이다.


포근한 햇솜 이불에 눕는 따뜻한 느낌이 든다.


빵을 누르 때 '폭신 폭신' 부드러울수록 빵의 역할은 만족도가 높다.


폭신한 식빵을 뜯어먹거나 부드러운 카스텔라를 입에 넣으면 사르르 녹는 맛이 보리수 밑에서 단꿈을 꾸는 듯하다.


맛도 좋지만 이 느낌 때문에 빵순이 빵돌이들이 아직 문을 안연 빵집 앞에서 빵 나오길 기다리거나 전국에 빵집을 순례하는 것은 아닐까 한다.


'서울 대구 부산 강릉 찍고 대전 순천까지'이름난 빵집 은 전부 도는 것이다.'빵 빠라 빵 빠빠'


빵의 느낌을 잘 말해주는 동화책이 있다.


어린 시절 읽은 알프스 소녀 하이디인데 부잣집 딸이지만 소아마비인 클라라와 클라라와 친구 하라고 데리고 온 고아 소녀 하이디의 이야기이다.


하이디는 할아버지와 늘 딱딱한 검은 빵을 먹지만

클라라는 하얗고 폭신한 빵을 먹는다. 어느 날 클라라는 하이디에게 하얀 빵을 주고 하이디는 하얀 빵을 모아서 할아버지에게 갖다 준다.


어릴 때지만 빵에 대한 비유가 인상에 강하게 남았다. 거친 삶을 잘 헤쳐나가는 하이디를 검은 빵에 비교한다면 여리기만 한 온실 화초 클라라는 하얀 빵 비교가 된다.


이 동화는 부드러운 빵을 남겨서 가난한 할아버지에게 갖다 주는 하이디 마음잘 표현이 돼있다.


폭신하게 살지 못하고 거친 삶이 전부인 하이디에게 클라라의 폭신한 삶이 새로 웠을 것이다.


사람들은 어딘지 아픈 부분이 있고 그 부분이 딱딱한 생채기로 남아서 말 그대로 딱딱하다. 표정에서 글씨에서 미소가 흐르지 않는 것이다.


세상에 나와 만만이 보이지 않기 위해서 인가?

팔뚝에 문신하고 눈썹 문신을 하고 눈썹을 호의적으로 그려도 가릴 수가 없다. 마치 조커처럼 느껴질 뿐이다.


아마 하이디도 할아버지에게 이걸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할아버지 이렇게 말랑 말랑한 세계도 있네요 할아버지도 누려 보세요"


부드럽고 따뜻한 세계를 원하지만 세상은 늘 딱딱한 빵 같은 느낌만 준다. 딱딱한빵이 내게는 더 가까운 것 같다.


그래서 카스텔라나 식빵같이 폭신폭신한 사람을 만나면 나도 모르게 빠져든다.'샤르르'


부드러운 말씨나 미소 몸짓이 우아한 사람은 긴장되지 않은'세뇨르'가 있다. 스페인어로 태양빛을 간직 한 사람이란 뜻인데 대표적 인물로는'다니엘 헤니의 미소'가 연상된다.


아무리 영양면에서는 검은 빵이 훨씬 좋다고 하고 건강에 좋다고 위로를 하지만 말이다. 실제로

귀리, 보리, 현미의 다소 어두운 색의 곡물들 속에 많은 영양이 있다고 한다.


그래도 뜨거운 오븐에서 견딘 딱딱한 빵껍질 보다

빵 안의 하얀 속 부드러움이 좋다.


"내가 뭐 쟌 다르크도 아니고 세상과 거칠게 싸울게 뭐냐"하는 뻔뻔한 부드러움이 좋다.


빵 만지거나 먹을 때의 부드러움은 헤어 나올 수 없는 매력이다.'포근포근'


'빵속에 숨기고 있는 돌'을 발견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20210618_090040.jpg
keyword
이전 17화쇠고기 당면 전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