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물간 맛집

사는 맛 레시피

by 달삣

맛집도 한때인지

귀신 나올 것만 같은 폐허 같은 집을 만났다.


산정호수 가는 길에 두부잘하는 여러 곳의 식당이 있는데 그사이에 있었다.


한때는 날리던 맛집이어서 옆집으로 크게 지어 영업을 하고 있었다.


들어간 식당 안은 파리가 돌아다니고 썰렁함이 감돌았다. 한물간 연예인들의 누렇게 바랜 싸인도 벽에 10년 넘게 붙어있었다. 2012년 싸인들이 세월에 갇혀있는 듯했다.


어느 해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사진 잘 찍는 법 일일 수강을 한 적이 있었는데 " 사진 잘 찍는 법은 정면에서 찍는 게 좋다".라고 했던 연예인 강사 목소리가 생생 했었는데 안타깝게도 스스로 생을 마감한 사람의 싸인도 있었다.


주인이 조금 신경 썼더라면 이런 것은 떼어야 하는 게 맞을 듯했다.


두부 맛은 그럭저럭 했으나 파리가 돌아다니는 게 불결하기 짝이 없었다.

맛집도 한때라는 생각이 들었다.


늘 처음처럼 긴장하며 장사를 한다는 게 어렵겠지만 명맥을 계속 유지하려면 소홀하지 않게 관리를 해야 함을 느꼈다.

폐허 같은 건물을 보고 있으니 무덤처럼 쓸쓸해졌다.

무엇이든 빛나던 시절이 있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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