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 속의 아이들

(성장의맛)사는맛 레시피

by 달삣

복도식 아파트 엘리베이터는 옛날의 골목길이다.

특히 어린아이들의 성장과정을 볼 수가 있어서 재미있다.


한 아파트에서 10년을 살다 보니 엘리베이터에서 가끔 만나는 이웃의 아이들이 반갑다.


오늘 아침에 엘리베이터를 음식물쓰레기 버리려고 모자를 푹 눌러쓰고 탔다.


한세 살 정도의 여자 아이가 츄파 춥스 빨간 맛을 먹으며 나를 빤히 쳐다본다.


"안녕"

하고 말을 걸어보니 그 아이는 자기 엄마와 나를 빤히 쳐다보더니 "저거 남자야"그런다.


그 여자애 엄마와 내가 동시에 놀랐다.

여자애 엄마가 "어른이시고 인사해 안녕하세요 해"

하며 타이른다. 아이가 사탕을 집어던지며 울음을 터뜨린다.


나는 당황스러웠지만 웃으며"몰라서 그러지 공부해야지 아줌마는 여자야"하고 음식물쓰레기 버리러 막 뛰어갔다.


엘리베이터 단추를 누르지 못해 까치발 들고 단추를 누르던 아이들의 성장과정 지켜보던 아이들 중 정현이가 있다.


초등학교에 가서 빼빼로의 날 "우리 반 아이들 여자애들 다 줄 거야" 하며 동네슈퍼에서 빼빼로 다 샀던 정현이는 인사를 하지 않았다.


하루는 엘리베이터에 혼자 탔길래 웃으며"인사 안 하면 딱지 안 줄 거야"그랬다.


그다음부터는 놀이터에서 놀다가도 길 가다가 도 엘리베이터에서 인사를 잘했다." 아줌마 안녕하세요"인사를 했다.


중학교 1학년 들어가서는"I can study now"친구들과 재밌다는 듯 큰 교복을 입고 엘리베이터 안에서 깔깔거렸다.


곧 학교 생활이 재미없는 듯 어두워졌다. 키와 몸집이 커져갔다.


대학교 떨어져 재수할 때도 만나면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했다.


그런데 정현이가 보이지 않았다.

군대를 간 것이다.

내 자식은 아니지만 가끔 휴가 나올 때는 무척 반가웠다.


어느덧 제대하고 복학하고 하는 과정 중에 이사를 했는지 보이 지를 않는다.


'떠날 때는 말없이 인가'

하긴 이웃과 엘리베이터의 인사 정도 할 정도의 친분밖에 되질 않았으니 섭섭할 일도 아니다.


내 자식은 매일 보기 때문에 성장과정이 잘 보이지 않고 가끔 사진을 통해서"얘 가 많이 컸네"느낄 뿐이다.


가정교육이 잘된 아이도 크고 끝까지 새침하게 인사 안 하는 아이도 큰다.


인지 상정이라 했던가 인사받은 만큼 그 아이가 잘되길 기도한다.


아무튼 아이들은 유월의 햇살을 받고 무럭무럭 커서 엘리베이터를 떠난다.

성장을 지켜 보는 재미가 있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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