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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삣 Aug 31. 2024

부부의 후추 먹는  취향

일상의 크로키

남편과 나는 맞는 게 별로 없다.


남편은 규칙적이고 난 늘 불규칙하다.


  음악중 트롯도 좋아하는데 성악을 좋아하는 남편은 트롯음악이 전기매체에서 나오면 꺼버린다. '그렇다고 꺼버릴 것까지야'


술은 맥주 좋아하는 나와 막사(막걸리와 사이다 탄 것) 좋아하는 남편


  간식은 남의 편은 초콜릿을 아하고  난 오징어 쥐포를 아하고


차를 사도 나는 새 차를 호하고

남편은 중고차를 좋아한다.


 걷기는 동묘나 일요시장을 좋아하는 이와 미술관을 좋아하는 나


하다못해 후추를 하나 산다 해도

남편은 손목으로 돌리는 후추를 좋아하고 난 기성품 후추를 좋아한다.

남편은 마요네즈 집에서 만들어 먹는 걸 좋아하고 난 만들어진 기성품을 좋아한다.


 남편은 생두로 커피 볶는 걸 좋아하고

난 맛있는 원두 사 먹는 걸 좋아하고


  입맛은 남편을 단 걸 좋아하고 난 짠 걸 좋아하고 남편은 긍정적이고 난 부정적이고


남편은  여름초파리라 하면 질색이고 난 방충망에 붙는 매미 소리를 못 참는다.


 무조건 알리에서 온 싼 걸 좋아하고 당근 물건을 좋아한다. 난경제적이면 비싸도 좋다.


맞아

쓰다 보니 더 안 맞는다는 걸 알겠다. 그래서 남의 편은 로또라고 했던가


그래도 사이좋은 걸 보면 희한해

잘 안 싸운다.


그래도 뭔가 좋은 점이 있으니까 끌렸겠지


그래도 사진 하난  잘 찍는 남편이다.


 그럭 저럭넘어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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