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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삣 Sep 04. 2024

나 어떻게 너 갑자기 가버리면

일상의 크로키


열대야가 사라진 새벽에 걷기를 다시 시작했다. 여름 불구덩이에 있다가 나온 기분이 든다. 남편과 새벽공원산길에 들어서니 달맞이꽃 달개비꽃 분꽃 나팔꽃이 반기며 말을 건네온다.

"수고했다. 사우나 열기 견디느라"

공원을 걷다 보니 '나 어떻게 노래'맞추어 보라색 단체티를 입은 아주머니들이 아침운동을 하고 있다.


'나 어떻게 너 갑자기  버리면...' 하는 노래를 듣다 보니

가고 있는 여름이 생각이 났다.


열대야가 사라지고 새벽공기가 정상으로 돌아오니 갑자기 불같은 연애를 하다가 차인 느낌이 다.


'정신 차린 고추 말리기'


"여름아 너 갑자기 가버리기니

속 썩이던 여름아 그리워할 줄이야 너 때문에 고통을 받았는데도 나도참 바보 같다".

( 그 뜨거운 여름은 어디로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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