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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삣 Aug 28. 2024

내일을 위하여

일상의 크로키



80세가 훌쩍 넘은 친정엄마와  오랜만에 식사를 하러 갔다.

엄마는 감사하게도 아직까지 가리는 음식 없이 음식을 맛있게 드신다. 그중에도 육회를 좋아하신다.


 여름철 회종류는 장탈 날 수 있어서 권하질 않지만 엄마는 그걸 먹어야 눈도 시원해지고 기운이난 다고 하셔서 육회와 다른 음식도 같이 주문했다.


이 더운 여름은 노인에게는 더더욱 힘든 일이다. 마침내 육회가 나오니 식구들에게 조금씩 나눠주면서 "내일을 위해서 먹는다"라고 하셨다.


"내일이라니 내일 무슨 일 이 있어 엄마"

 하고  물으니

"아니 놀아"해서

 식구들도 엄마의 유머인 줄 알고 하하 거리며 웃었지만

엄마의 표정에서 진심이 묻어 나와서

" 아! 미래를 위해서 먹는 거야" 하고 다시물어보니

"아니 단지 내일 잘 깨기 위해서다." 하셨다.

이 말서글퍼진다.


사실 엄마와 관계가 그리 틋한 모녀 관계는 아니었지만 어느 날 엄마가 돌아가시는 꿈을 꾸고는 꿈속에서  상실감 때문에 힘들어한 적이 있은 후

엄마가 계시는 하루하루가 선물 같다고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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